[산문] 프롬체의 안목

2023. 3. 26. 10:20자작글/산문

 

어제 오후 여섯시쯤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배철수의 음악세상이란 프로를 시청하다가 감동적인 이야기 하나를 들었다.결혼행진곡을 만든 '멘델스 존'의 할아버지인 '모세 멘델스 존' 과 할머니 '프롬체' 와의 사랑이야기 였다.

 

독일의 낭만주의 작곡가 '멘델스 존'의 할아버지 모세 멘델스죤은 잘생긴 것은 고사하고 신체적으로 체구도 작은데다가 기이한 모습의 곱추을 하고 있어서 시선을 끌만한 멋진 외모대신 남이 시선을 일부러 피하는 최악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모세 멘델스 죤이 어느날 독일의 함부르크를 방문하게 된다. 그곳에서는 그는 한 상인의 딸인 프롬체라는 여자를 보게 된다. 천상의 아름다움을 지닌 그녀를 보는 순간 모세 멘델스존은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만다.

 

모세 멘델스존의 마음과는 달리 보기 흉한 그의 외모 때문에 아름다운 프롬체는 모세 멘델스 존에게 눈길 한번조차 주지 않았기에 모세 멘델스 존은 안타깝게 사랑하는 만큼의 깊은 절망에 빠져버리고 만다. 모세 멘델스존은 그녀에게 몇 차례 대화를 시도하게 되고 그러면 그럴수록 프롬체는 대꾸조차 하지 않는 등 외면을 했다고 한다. 일을 끝내고 모세 멘델스존이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왔을 때, 어쩌면 프롬체를 다시 만날수 없음을 알고 용기를 내서 프롬체와 마지막 대화를 나누기 위하여 프롬체가 있는 이층을 향해 올라간다. 모세 멘델스존은 비장한 마음으로 어쩌면 이것이 마지막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눈길조차 주지 않는 프롬체에게 이렇게 물었다.

 

"당신은 결혼할 배우자를 하늘이 정해 준다는 말을 믿나요?"

 

프롬체는 모세 멘델스존을 쳐다보지도 않고 여전히 창 밖으로 고개를 돌린 채 차거운 목소리로 이렇게 쏘아부치듯 대답을 한다.

 

"그래요. 그렇다면 그러는 당신도 그 말을 믿나요?"

 

모세 멘델스죤이 대답을 한다.

 

"믿고 말구요 그렇습니다. 한 남자가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신은 그에게 장차 그의 신부가 될 여자를 정해 주지요. 내가 태어날 때에도 내게 미래의 신부가 정해졌습니다. 그런데 신은 이렇게 덧붙히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너의 아내는 곱사등이일 것이다."

 

'그 말에 놀라 나는 안됩니다 안 됩니다. 신이시여 여인이 곱사등이가 되는 것은 비극입니다. 차라리 나를 곱추로 만드시고 나의 신부에게는 아름다움을 주십시오." 그렇게 해서 나는 곱사등이로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그 순간 프롬체는 고개를 돌리더니 모세 멘델스죤의 눈을 가만히 바라 보았으며 프롬체는 순수한 모세 멘델스존의 눈빛을 통해 진실한 그의 마음을 읽게 된다. 모세 멘델스존에게로 다가간 프롬체는 가만히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모세 멘델스존의 사랑 고백에 사랑을 받아드린 프롬체는 곧 모세 멘델스죤과 결혼을 하였으면 살아생전 모세 멘델스존의 헌신적인 아내로 살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나는 모세 멘델스 존의 용기보다는 프롬체의 사람을 보는 안목에 대하여 더 가치를 두고 싶다. 겉모양을 떠나 사람들의 마음안에 숨어있는 진실을 바라다 볼 수 있는 혜안은 아무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용모지상주의에 빠진 이 시대에서 욘사마 혹은 장동건 같은 외모가 출중한 사람을 선호한다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겠지만 애인이든 부부든 서로의 반려자를 선택함에 있어서 우리들은 멘델스존의 할머니 '프롬체' 의 높은 안목을 배워야 할 것이다.

 

프롬체와 모세 멘델스 존의 손주인 '맨델스 죤''wedding' 이란 음악을 작곡을 했는데 이음악은 아름답고 행복한 결혼예식이 끝나고 새로 탄생한 한부부의 첫걸음에 사용되는 축혼 행진곡으로 사용되고 있으며이 음악에서 바이올린 협주곡을 살펴보면 행복함에 취한 모습을 잘 표현했으며 또한 사람의 감정을 부드럽게 자극시켜주는 그런 가락으로 되어있기도 하다. 또한 2개의 주제가 서로 부응하며 변주되는 이 음악은 듣는 사람에게 무한한 행복감에 취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음악인 듯 싶다.

 

야코프 루트비히 펠릭스 멘델스존 바르톨디(acob Ludwig Felix Mendelssohn)는 대표적인 독일의 지휘자 피아니스트 그리고 낭만주의 작곡가이며, 유대계로 할아버지는 철학자, 아버지는 은행가였다. K. F. 첼터에게 작곡을 배웠으며, 18189세 때 베를린에서 첫 공개 연주를 하였다.

 

17세 때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서곡을 완성, 어엿한 작곡가로 인정받을 만큼 천재였다. 고전적인 형식에 낭만적인 정서를 담은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라이프치히음악학원을 창설하는 등 독일음악의 부흥에 크게 기여하였으나, 요절하였다. 작품에 교향곡 5, 바이올린 협주곡 외에 서곡 핑걸의 동굴, 피아노곡 무언가집등이 있다.

 

음악사에서 천재의 대명사는 모차르트지만 멘델스 존도 그에 뒤지지 않는다. 모차르트처럼 어려서부터 대중 음악회에 나서며 개런티를 받아야 하는 가정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린 시절 실력이 부각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그는 12~14세에 현악 합주곡 12곡을 썼다. 현재도 실내악곡 중 최고로 꼽히는 현악 8중주곡 E 플랫 장조를 쓴 것이 불과 16세 때다.

 

그는 또 멀티미디어천재였다. 좋은 가정환경에서 받은 여러 방면의 교육은 멘델스존의 재능에 불을 붙였다. 모국어인 독일어는 물론 영어·이탈리아어·라틴어 구사에도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가장 놀랄 만한 천재성은 그림에서 나온다.

 

지금도 전해지고 있는 멘델스존의 펜화와 수채화 등은 사물을 보는 통찰력과 단아한 표현력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낭만주의 시대를 꽃피운 그의 음악 작품만큼이나 아름답다. 유럽의 대학에서는 멘델스존의 학습 능력과 예술적 천재성에 대한 연구가 쏟아져 나오고 있기도 하다.

 

아무튼 멘델스 죤의 아름다운 음악속에는 그의 할머니인 프롬체의 아름다운 마음과 귀한 영혼이 스며들어 있기에 그런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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