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 김재곤

2023. 4. 8. 12:11자작글/자작시

 

불면 / 김재곤

 

어둠은 지루한 시간을

방바닥에 던져 버리고

정적은 숨소리 죽이고

그 위에 눕는다

 

작게 뛰던 심장은

시계 초침소리를 따라

빠르게 팔닥거린다.

 

식어버린 의식은

곤두선 세포들을

붙들고 늘어지고

한가닥 두려움

물병에 뿌려논 잉크처럼

순식간에

내 머리속으로 번져간다

 

불면은 그런 모습으로

지쳐버린 나와 함께 있다

 

'자작글 >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인 / 김재곤  (0) 2023.04.08
비오는 날 / 김재곤  (0) 2023.04.08
폭풍우같은 사랑 / 김재곤  (0) 2023.03.31
소낙비 같은사랑 / 김재곤  (0) 2023.03.31
풍경 / 김재곤  (0) 2023.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