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노래(Lied vom kindsein) / 페터 한트케(Peter Handke)
아이의 노래(Lied vom kindsein) / 페터 한트케(Peter Handke) 아이가 아이였을 때 팔을 휘저으며 다녔다 시냇물은 하천이 되고 하천은 강이 되고 강도 바다가 된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자신이 아이라는 걸 모르고 완벽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세상에 대한 주관도, 습관도 없었다 책상 다리를 하기도 하고 뛰어다니기도 하고, 사진 찍을 때도 억지 표정을 짓지 않았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질문의 연속이었다 왜 나는 나이고 네가 아닐까? 왜 난 여기에 있고 저기에는 없을까? 시간은 언제 시작되었고 우주의 끝은 어디일까? 태양 아래 살고 있는 것이 내가 보고 듣는 모든 것이 모였다 흩어지는 구름조각은 아닐까? 악마는 존재하는지, 악마인 사..
202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