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April 2003 Amsteradm

2023. 3. 31. 05:55자작글/일기

25 April 2003 Amsteradm

 

깜짝놀라 눈을 뜨니 침대 모서리에 부착되어 있는 디지탈 시계의 액정판에는 03 : 12 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새벽

 

어둠속에서 습관처럼 TV를 켜고 채널을 CNN 에 맞춰놓고 커피포트에 물을 올려놓았다. 눈을 뜨자마 달콤하고 향기좋은 커피가 먹고 싶었기에,,,머그잔에 인스탄트 모카커피를 넣고 커피포트로 끊인 뜨거운 물을 부었을때 모카커피의 짙은 향기가 방안을 가득 채우며 퍼져나갔다.다행히 이 호텔은 취사를 하여도 간섭하는 사람들이 없어 참 좋은것 같다.

 

커피를 마시며 창문을 통해 올려다본 하늘에는 선명한 새벽별들이 푸른빛을 발산하며 보석처럼 박혀 있었다. 참으로 적막하기만 한 아름다운 새벽에 낡은 시작노트를 꺼내 오늘의 일기를 써본다.

 

이층기차 헤이그의 노천카페 바람불던 푸랫폼 이름도 알수없엇던 아름다운 간이역 이방인 고독 시간 귀국 모카커피 그림엽서 낯선향기 스키폴공항 래디손 호텔....

 

그냥 생각나는대로 내가 평소 즐겨쓰는 단어들을 노트에 차곡 차곡 써본다,이대로는 아침이 쉽게 올것 같지가 않다.큰일이다. 유럽에서의 불면은 정말 견디기 어려운 고통인 듯 싶다.

 

아침

 

절대로 오지 않을것만 같은 아침이 유리창문을 통하여 여명의 빛으로 하여 스며들어오고 있다. 창문밖 건너편 숲속에서는 이름모를 새들이 지저귀고 있었다.

 

밤새워 그림엽서에 그리운 편지를 쓰고 또 써보았지만 몇줄만 써놓았을뿐 아직까지도 완성시키지도 못한체 책상위에 덩그마니 놓여있다.오늘중으로 보내야만 되는데,,,

 

점심

 

본사의 노사장과 반가운 전화통화를 했다. 아직까지는 본사의 상황이 어렵기는 하나 위태롭지는 않은것 같다. 1,000달라정도를 오늘중으로 송금해 준다하니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전화를 끊자 마자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까지 세어 나왔다. 내일은 로테르담에 있는 변호사 사무실에 다녀와야 할 듯 싶다. 그 곳에서 살고있는 아프리카 친구인 스티픈홀도 만나야 겠고,,,

 

저녁

 

CNN 뉴스를 보다가 그냥 잤다. 이곳은 참 이상한 나라다. 12시만 되면 TV에서는 적라한 포로노 방송을 아무런 여과없이 내보내곤 하는 것 같다, 처음에 몇번은 호기심으로 그 포로노를 보긴 했으나 별로라서 지금은 보고 있지 않고 있다.내친구 캅스가 보았다면 미치고 환장할 프로들인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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