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 / 김재곤

2024. 4. 12. 07:00자작글/자작시

 

낮달 / 김재곤

 

온밤을 헤메이며
유령처럼 떠돌다
멈춰버린 하늘 

 

조각난 별하나 
날이선 파편이 되어 
상처난 희망에 
칼을 꽂는다
 
떨리던 청춘은
새벽바람을 타고
기어올라


어느새 
살빛 낮달이 되어

허황한 하늘끝에
풀죽은 눈알처럼  
박혀있다

 

핏빛을 잃은
나의 분신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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