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마시며 / 김재곤

2024. 4. 12. 07:05자작글/자작시

 

너를 마시며 / 김재곤

 

밤새도록
창문밖 어둠은 
흐린별 하나 
꼬옥 끌어안고 
그렇게 숨어있었구나

 

흐린 너처럼
흐린 나처럼

 

보이느냐, 지금  
여명의 작은빛은
태초의 하늘을 찌르며
서둘러 
우리에게 오고있음을 

 

채린아, 지금 

밤새 떨다 
지쳐버린 마른잎도 
포도주빛 아스팔트위에 
풀죽은채 누워있다 

 

빙초산 냄새 풍겨나는  
지금 새벽은 
자유와 고독이
풍성해서 
참으로 좋구나

 

채린아,지금

나는 머그잔 가득
너 닮은 그리움 담아
가슴이 시리도록 

마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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