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가

2023. 3. 24. 21:40좋은글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어허 둥둥 내 사랑이지.

 

만첩청산(萬疊靑山) 늙은 범이 살찐 암캐를 물어다 놓고 이는 다 담쑥 빠져 먹들 못허고 으르릉 아앙 넘노난 듯

단산봉황(丹山鳳凰)이 죽실(竹實)을 몰고 오동(梧桐)속의 넘노난 듯

구곡청학(九曲靑鶴)이 난초를 물고 송백(松柏)간의 넘노난 듯

북해 흑룡이 여의주를 물고 채운 간의 넘노난 듯

내 사랑 내 알뜰 내 간간이지야 오호 둥둥 늬가 내 사랑이지야

 

목난무변 수여천(木欄無邊 水如天)의 창해같이 깊은 사랑 사모친 정 달밝은 데 무산천봉(巫山天峯) 완월(玩月) 사랑 생전 사랑이 이리커니 사후기약이 없을소냐!

 

너는 죽어 꽃이 되돼 벽도 홍삼춘화가 되고 나도 죽어 범나비 되야 춘삼월 호시절의 네 꽃송이를 내가 담쑥 안고 너울너울 춤추거든 늬가 나인 줄만 알려무나

 

'화로(花老)하면 접불래(蝶不來)라 나비 새꽃 찾어가니 꽃 되기도 내사 싫소' 그러면 죽어 될 것이 있다.

 

너는 죽어 종로인경이 되고 나도 죽어 인경마치가 되어 밤이면 이십팔수 낮이면 삼십삼천 그저 뎅치거들랑 늬가 나인줄 알려무나.

 

'인경 되기도 내사 싫소' 그러면 죽어 될 거 있다 너는 죽어서 글자가 되돼 따지따곤 그느름 안해처 계집녀가 글자가 되고 나도 죽어 글자가 되돼 하날 천 하날 건 날일 별냥 지애비 부사나이 남 아들 자짜 글자가 되어 계집녀 변에 똑같이 붙어서서 좋을 호()자로 만 놀아 보자.

 

오늘같이 즐거운 날 사후 말씀만 하시나이까? 그럼 업고도 놀고 정담도 하여 보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 야 이이이 내 사랑이로다

 

아마도 내 사랑아 네가 무엇을 먹을 랴느냐 둥글둥글 수박 웃봉지 떼띠리고 강능 백청(江陵白淸)을 다르르~ 부어 씰랑 발라 버리고 붉은 점 흡벅 떠 반간진수(半間眞水)로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싨소 그러면 무엇을 먹으랴느냐 당동지(짜리몽땅) 지루지(길쭉한) 허니 외가지 단참외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실헝 아마도 내 사랑아 포도를 주랴 앵도를 주랴 귤병(橘餠)사탕의 외화당을 주랴 아마도 내 사랑 시금털털 개살구 작은 이 도령 스느디 먹으랴느냐

 

저리 가거라 뒷태를 보자 이리 오너라 앞태를 보자 아장아장 걸러아 걷는 태를 보자 빵긋 웃어라 잇속을 보자 아마도 내 사랑아

"이 얘 춘향아 나도 너를 업었으니 너도 날 좀 업어다고 " "도련님은 나를 가벼워 업었지만 나는 무거워 어찌 업어요."

 

"내가 너를 무겁게 업어 달라느냐? 내 앙팔을 네 어깨에 얹고 징검징검 걸어 다니면 그 가운데 좋은 일이 있지야" 춘향이도 아조 파급(破怯)이 되어 낭군짜로 업고 노난디,

 

둥둥둥 내 낭군 오호 둥둥 내 낭군 도련님을 업고 노니 좋을 호자가 절로나 부용 작약 모란화 탐화봉접(探花蜂蝶)이 좋을시고 소상동정(瀟湘洞庭) 칠백리 일생 보아도 좋을 호로구나 둥둥둥둥 오호 둥둥 내 낭군 도련님이 좋아라고

 

"이 얘 춘향아 말 들어라 너와 나와 유정허니 정자노래를 들어라 !

 

담담장강수 (淡淡長江水) 유유원객정(悠悠遠客情) 하교불상송(河橋不相頌)호니 강수원함정(江樹遠含情) 송군남포(送君南浦) 불승정(不勝情) 무인불견(無人不見) 송아정(送我情) 하남태수(河南太守) 의구정(依舊情)

 

삼태육경(三台六卿)의 백관조정(百官朝庭) 소지원정(消紙寃情) 주어 인정 네 마음 일편단정(一片丹情) 내 마음 원형이정(元亨利貞) 양인심정(兩人心情)

 

탁정(托情) 타가 만일 파정(罷情)이 되거드면 복통절정 (腹痛絶情) 걱정이 되니 진정으로 완정(玩情:정을 나누다) 허잔 그 정()자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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