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카운티의 다리

2023. 4. 25. 15:09자작글/산문

 

'당신이 내가슴속에 살아있었기에 평생 농장을 지킬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때 기혼자들이 사랑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할정도로 우리들에게 센세이셔날한 반향을 일으키게 했던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라는 영화에서 사진작가 로버트를 사랑했던 평범한 여인이었던 프란체스카의 유서에 적힌 독백중 한 내용입니다.

 

순결주의교육을 받고 자란 우리들의 정서로는 이해는 하지만 동조는 할수 없는 그야말로 불륜에 의한 전형적인 러브스토리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 영화가 혹은 책이 공전의 히트를 치고 읽혀지거나 많은이가 관람을 하였던 것은 나름대로 그들의 불륜이 우리들 가슴속에서 불쾌하거나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이츠의 시 "방랑의 노래" 한귀절과 "흰나방이 날개짓 할때 저녁식사를 하러 오세요" 라는 답장으로 그들의 운명적인 사랑은 시작됩니다.

 

영화속의 주인공처럼 일상의 권태와 지루함으로 가득차 있는 중년의 시기에 한번쯤은 그런 겁없는 일탈을 꿈꾸웠던 우리들에게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라는 영화와 책은 비록 불륜이긴 하였으나 운명적인 사랑의 이야기로 하여 빠르게 우리들의 가슴속에 파고 들게 되지 않았나 하는 그러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그 중년의 사랑이야기의 신드롬은 중년의 사랑문화에 커다란 변화를 만들었던것 같습니다. 우리들이 생에서 때론 부적절한 그런 일탈의 사랑도 평생의 외로움을 견디어낼수 있는 그런 삶의 힘을 줄수 있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여 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로버트와 프란체스타의 부적절한 사랑이 이 시대에서 아름다운 불륜이라고 불리워 질수 있는 것은 표현은 하고 살지 않지만 어쩌면 그들처럼 사랑하고 싶어하는 열정이 우리들 가슴속 깊은곳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인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이들의 사랑같은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워 보는 것은 어쩌면 결혼이라는 아름다운 구속에 익숙해진 부부라는 관계의 권태에서 벗어나고자 잘못 만들어진 일탈의 결과에서 빚어진 부적용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이밤 어둠속에서 "메디슨타운티의 다리" 라는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새로운 사랑에 대한 기약없은 희망을 가져봅니다. 이런 느낌이 행여 숨겨진 바람끼라 할지라도 사랑하고자 하는 것은 나의 힘이고 또한 나의 전부이기에 가만히 들뜬 나의 가슴을 그런 아름다운 상상으로나마 진정시켜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