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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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성(雄城)과 옹성(寶城)
치성(雄城)은 성(城)의 외부로 돌출시켜 적이 접근하는 것을 일찍 관측하고 싸울 때 가까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한 시설로 이곳에 누각이 있으면 ‘포루’라고 한다. 옹성(寶城) 성문 앞에 설치되는 시설물로 모양이 마치 항아리와 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옹성(甕城)은 성문을 공격하거나 부수는 적을 측면과 후방에서 공격할 수 있는 시설이다.
2023.09.24 -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모나리자(Mona Lisa)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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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김소운 "가난한 날의 행복(幸福)"
먹을 만큼 살게 되면 지난날의 가난을 잊어버리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인가 보다. 가난은 결코 환영(歡迎)할 것이 못 되니, 빨리 잊을수록 좋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난하고 어려웠던 생활에도 아침 이슬같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회상(回想)이 있다여기에 적는 세 쌍의 가난한 부부(夫婦) 이야기는, 이미 지나간 옛날 이야기지만, 내게 언제나 새로운 감동(感動)을 안겨다 주는 실화(實話)들이다. 그들은 가난한 신혼 부부(新婚夫婦)였다. 보통(普通)의 경우(境遇)라면, 남편이 직장(職場)으로 나가고 아내는 집에서 살림을 하겠지만, 그들은 반대(反對)였다. 남편은 실직(失職)으로 집 안에 있고, 아내는 집에서 가까운 어느 회사(會社)에 다니고 있었다.어느 날 아침, 쌀이 떨어져서 아내는 아침을 굶고 출근(出..
2023.04.09 -
뮌헨의 몽마르트르
내가 살고 있는 뮌헨 북부의 일구(一區)는 슈바빙이라고 불리워지는 독특한 지대다. 슈바빙이라는 단어는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파리의 몽마르트르나 쌩 제르맹 데 쁘레와 마찬가지고 한 개념이 되어 있다.이 지대의 역사도 굉장히 오래되어 있어서 이십 세기에 어떤 일족이 이동해와 정착한 것에서 출발하여 점점 발전하고 확장되어서 결국은 뮌헨이라는 대도시가 생겨나다고 한다. 따라서 슈바빙은 뮌헨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슈바빙을 유명하게 만들고 독일의 다른 도시 또는 도대체 독일적인 것과 구별하고 있는 것은 그 오랜 역사 때문이 아니라 특유한 분위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엇이라고 정의 내릴 수 없는 독특한 맛----[슈바빙적]이라는 말 속에 총괄되는 자유, 청춘, 모험, 천재, 예술, 사랑, 기지......등이 합친 ..
2023.03.25 -
적과 흑 (Le Rouge et Le Noir) / 스탕달(Stendhal)
구체제의 엄격한 신분질서가 복원된 시대에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쥘리엥 소렐이 영웅으로 숭배한 것은 나폴레옹이었다.프랑스 본토도 아닌 외지의 섬에서 평민의 신분으로 태어나 프랑스의 황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온 유럽을 복속시킨 나폴레옹은, 자신이 운명의 주인이기를 열망하는 모든 아들들의 생의 목표를 실현해낸 숭배의 대상이었다.오직 자신의 의지와 능력으로 적대적이기만 한 세계를 지배했던 한 인물이 왕정복고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우상이었고 그 우상의 모습처럼 이카루스의 비상을 꿈꾸다 추락한 이야기가 바로 스탕달의 '적과 흑'이다.
2023.03.25 -
다시 장에게
1965년 1월 6일. 정오경. 눈이 멎지 않고 내리고 있어. 눈 속을 헤매고 싶어. 너는 무얼 하니? 모든 일에 구토를 느껴. 단지 의외로 『태양병(太陽炳)』의 번역이 나를 몰두시키고 있어. 이런 내용, 그리고 이런 느낌이란다. 태양병균-비정상적인 강한 열 속에서만 생존하는 병균. 나는 토오라는 표범과 사는 마래(馬來)여자 마라와 만났다. 토오는 나를 미워한다. 나는 마라 몰래 토오에게 구하기 힘든 피가 뚝뚝 떨어지는 아직 따스한 암소고기를 먹인다. 다시 야생(野生)으로 돌아가 길들지 말라고. 갈색 피부의 마라-이 여자는 나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이 여자를 소유하고 있기는 하나- 나-"토오를 내쫑아" 마라-"나는 토오가 없으면 잠이 안와요." 나는 토오를 미워한다. 토오는 마라의 애정의 일부를..
2023.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