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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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10월 15일의 일기 / 전혜린
깊은 가을-바람, 비, 그리고 떨어지는 나뭇잎을...... 첫번 석탄을 샀다. 따뜻한 속바지와...... 곧, 따근한 군밤을 파는 할아버지의 구루마가 레오폴드가(Leopoldstrasse) 에 보일 것이다. 새빨간 사과가 4파운드에 85페니, 버터, 배가 3파운드에 85페니, 레기나 포도가 2파운드에 1마르트 10페니......올해는 실과의 풍년이다. 결혼이란 확실히 인간을 좁힌다. 벽난로 앞의 단란과, 의.식.주의 안정과, 안락 이외에 아무 엠비션도 안 남기고 만다. 둘만의 평안과 행복,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안 남기고 만다.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가. 인류의 미래, 원자(Atom), 비행기, 달 로켓, 대만이 앞날, Papst의 서거...... 이 모든 것들이 의식의 가장 바깥을 가깝게 스쳐 지나가 ..
2023.03.25 -
미국 경영대학원 순위
미국 경영대학원 순위 1. Stanford University (CA) 2. Harvard University (MA) 3. University of pennsylvanis (Wharton) 4.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Sloan) 5. Northwestern University (IL) 6. Duke University (NC) 8. Columbia University (NY) 9. Dartmouth College(NH) 10. University of California-Berkeley University of Michigan-Ann Arbor University of Virginia(Darden) 13. New York University (Stern)..
2023.03.25 -
나의 사랑하는 생활 / 피천득
나는 우선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지금 돈으로 한 오만원쯤 생기기도 하는 생활을 사랑한다. 그러면은 그 돈으로 청량리 위생병원에 낡은 몸을 입원시키고 싶다. 나는 깨끗한 침대에 누웠다가 하루에 한두 번씩 덥고 깨끗한 물로 목욕을 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 딸에게 제 생일날 사주지 못한 비로드 바지를 사주고, 아내에게는 비하이브 털실 한 폰드 반을 사주고 싶다. 그리고 내것으로 점잖고 산뜻한 넥타이를 몇 개 사고 싶다. 아내는 신이 나서 도마질을 할 것이다. 나는 오만원, 아니 십만원쯤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생기는 생할을 가장 사랑한다. 나는 나의 시간과 기운이 다 팔아 버리지 않고, 나의 마지막 십분지 일이라도 남겨서 자유와 한가를 즐길 수 있는 생활을 하고 싶다. 나는 잔디를 밟기 좋아한다...
2023.03.25 -
딸에게 / 피천득
책 볼 기운이 없어 빨래를 하며 집 생각을 하고 있었어’하는 가벼운 하소연, 그러나 너의 낭랑한 전화 목소리는 아빠의 가슴에 단비를 퍼부었다.전번 네 편지에 네가 외로움을 이며 나가는 버릇이 생겼고 무엇이나 혼자서 해결하여 나갈 수 있게 되었다 하여 나는 안심하고 있었다.학문하는 사람에게 고적은 따를 수밖에 없다. 혼자서 일하고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이 거의 전부이기에 일상생활의 가지가지의 환락을 잃어버리고 사람들과 소원해지게 된다. 현대에 있어 연구 생활은 싸움이다. 너는 벌써 많은 싸움을 하여왔다. 그리고 이겨왔다. 이 싸움을 네가 언제까지 할 수 있나, 나는 가끔 생각해 본다. 그리고 너에게 용기를 북돋워준다는 것이 가혹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진리 탐구는 결과보다도 그 과정이 아름다울 때가 있다..
2023.03.25 -
전 혜 린
전 혜 린 1934년 1윌 1일 평안남도 순천 출생. 1953년 경기여중고등학교 졸업. 1955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3학년 재학중 독일 유학. 1959년 독일 뮌헨대학 독문학과 졸업. 뮌헨대학 에카르트 교수 조교. 경기여고,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이화여자대학교 강사 역임. 성균관대학교 조교수. 펜클럽 한국본부 번역분과위원. 1965년 1월 11일 31세로 요절
2023.03.25 -
전혜린 추모의 글
[전혜린 추모의 글 ] 전설이나 신화 속으로 사라져가는 사람들이 있다. 전혜린---그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어둠이 깔리는 박명(薄明)의 층계(層階)위에서 그 여자는 기다리듯이 서있다. 그에게 다가가는 이는 그 여자가 얼마나 낯설은 얼굴 속에서 놀라움의 눈을 뜨는 가를 볼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우리들에게 영원한 인 것이다.만나는 자리에서 그는 항시 떠날 준비를 한다. 그러나 서서히 친근해지는 그 어둠 속에서 불꽃처럼 무엇인가를 향하여 타고 있는 그의 눈은 모든 의미를 말하려고 한다. 그는 끊임없이 말한다. 그는 모든 얼굴을 향하여 정면으로 질문한다. 그는 이미 [손님]이 아니며 낯설지 않다. 어둠은 경이(驚異)로 열리고 그의 목소리는 당신의 가슴 속에서 아늑하게 울리며 긴 여운을 남긴다. 아니다.그의 ..
2023.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