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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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
어느 시인이 동인 시집을 함께 내자는 편지를 보내왔네요.그것도 11월 첫날인 오늘 새벽녘에 정성스럽고 조심스런 언어로 이메일을 보냈네요.그래볼까 하며 승락을 하려다가 그동안 내가 블로그에 올렸던 내가 쓴 글들을 한번도 다시 읽어보지 않았기에 문득 겁이나 서둘러 앞장으로 되돌아가서 읽어보니 휴~예상했던 대로 그냥 부끄럽기만 할 따름입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답장을 정중히 써서 보낸후 하나 하나 꺼내 먼지를 털고 가다듬다 보니 그동안 내가 온통 우울한 글들만 써왔던 것 같기도 합니다.정말 이렇게 까지 내가 쓴글들이 절망적인 줄은 몰랐는데,,,나만 모르고 내글을 읽은 사람들은 벌써부터 눈치채고 있었기에 그토록 내 가슴에 비수가 고치듯 심한 말로 하여 나에게 밝은글을 쓰라고 충언을 했었던 모양입니다.그것도 ..
2023.04.25 -
문밖의 그대 / 김재곤
문밖의 그대 / 김재곤 밤새 창문 두드린이가 당신이였나요 그것도 모르고 무심하게 잠만 잤나봅니다 날마다 찾아오는 어둠인지 알았어요 가끔 다녀가는 바람인줄만 알았지요 그리 오실꺼라면 기별이라도 하지 그랬어요 찬이슬에 젖지 않았는지 밤바람에 떨지 않았는지 쓸쓸한 발자욱만 남아있는 문밖의 작은 뜰에는 당신이 남기고 간 젖은 향기가 데이지꽃처럼 피어있었네요 맞네 맞네 밤새 창문 두드리며 문밖에 서있던 것은 날마다 오는 짙은 어둠도 어쩌다 부는 바람도 아닌 정녕 봄을 닮았을 바로 당신이였나 봅니다
2023.04.25 -
코스모스
가을날 한낮의 한가로움을 살짝 흔들어 대며 하늘거리며 서있는 길가의 코스모스는 향기는 나지 않지만 언듯 스치고 지나쳐도 보는 것만으로도 쓸쓸해 보이는 듯하여 참 좋은것 같다. 언제였던가 하얀먼지를 흠뻑 뒤집어 쓴체 서있던 코스모스는 해마다 이맘때면 치루워야만 했던 ATT 추계야영훈련작전 강원도 신남에 있는 마지막 집결지로 향하는 아홉사리 고개를 넘는 비포장길가에도 암울했던 내마음 처럼 그렇게 쓸쓸히 피어있었다. 형형색색의 어찌보면 촌스럽기 그지 없는 코스모스가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던지 귀대후 줄빠다를 각오하고 차를 세우고 한웅큼 코스모스를 꺽은 기억도 분명 내 추억속에는 남아있다. 단지 순정을 쫓아 농부의 아내가 되고 농사를 짓느라 까맣고 삐쩍 말라버린 외사촌누이의 빛바랜 미소처럼 코스모스는 그렇게 화려..
2023.04.25 -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당신이 내가슴속에 살아있었기에 평생 농장을 지킬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때 기혼자들이 사랑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할정도로 우리들에게 센세이셔날한 반향을 일으키게 했던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라는 영화에서 사진작가 로버트를 사랑했던 평범한 여인이었던 프란체스카의 유서에 적힌 독백중 한 내용입니다. 순결주의교육을 받고 자란 우리들의 정서로는 이해는 하지만 동조는 할수 없는 그야말로 불륜에 의한 전형적인 러브스토리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 영화가 혹은 책이 공전의 히트를 치고 읽혀지거나 많은이가 관람을 하였던 것은 나름대로 그들의 불륜이 우리들 가슴속에서 불쾌하거나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이츠의 시 "방랑의 노래" 한귀절과 "흰나방이 날개짓 할때 저녁식사를 하러 오세요" 라는 답..
2023.04.25 -
이혼에 대하여
이혼률이 10%나 떨어졌다고 한다. 이혼률이 증가하는 안타까움으로 가득찬 이시대에서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그동안 사회의 커다란 변화로 인해 굳게 닫혀 있던 우리들의 문화가 개방되고 인터넷의 발전으로 인한 수많은 볼거리와 만남을 가질수 있게 된 새로운 오픈 문화의 탄생은 대한민국이 이혼국가라는 오명을 쓰게 할정도로 그 역활은 대단하였다고 볼수 있을 것이다. 그와 더불어 급격히 찾아온 성문화의 변화 또한 이혼율을 상승시키는 것에 한몫을 했던 것 또한 부인할수 없을 것이다. 또한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남녀평등의 기회가 부여되고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여성들의 홀로서기가 유행처럼 번지는 등 우리 사회의 이혼률이 중가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I.M.F의 후유증에 의한 경제적 파탄으로 인..
2023.04.25 -
카푸치노 같은 사랑 / 김재곤
카푸치노 같은 사랑 / 김재곤 풍성한 우유거품이 아이스크림처럼 떠있는 가푸치노 아침 한끼로도 충분히 때울수 있는 커피가 이세상에 또 있을까 톡 쏘는 계피가루가 없더라도 달콤한 설탕시럽이 없더라도 풍성한 거품이 부티나게 폼나는 카푸치노 같은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2023.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