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석화씨 별세

2025. 12. 19. 15:21에필로그

 

 

'신의 아그네스', '명성황후' 등에서 뛰어난 연기를 펼치며 사랑받았던 배우 윤석화가 2025년12월19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69.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나는 배우입니다.

50년 가까이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습니다.

 

무대 위의 불빛과 갈채가 화려할수록

그 뒤안길의 그림자는 길고

낯설고 외로운 길이기도 했습니다.

 

삶은 오늘도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나는 무대 위에서 일상의 모든 옷을 벗고

잊어버린, 혹은, 잃어버린 질문을 찾아,

우리가 함께 가야 할 길을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그 사이로 몹시 바람이 불고 미련하게 못난 내가 보입니다.

 

세찬 비가 내리고 미운 내가 보입니다.

 

간혹, 햇살이 비추일 때는

자랑스러운 내가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돌아다보고 다시 돌아다보다가

멈칫 멈칫 구불구불 돌아서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다시 부를 노래를 꿈꾸어 봅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혹독한 겨울을 지나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여전히 온 몸을 내어주는 나무!

그 담대한 자유를 노래하고 싶습니다.

 

나는 배우입니다.

 

윤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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