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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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색
호박꽃 및 개나리꽃의 빛깔은 노랑색 그것도 진노랑색이다. 잘못 선택이라도 하면 그 색은 촌스럽기 짝이 없는 색이다. 그러나 병아리를 비롯하여 학생셔틀버스의 빛깔 그리고 유치원의 원복등 사람들이 보호를 요하는 것들에 있어선 어김없이 그 노랑색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그 색자체가 여리게 느껴지나 보다. 노랑색은 따뜻하고 풍부한 색깔이라고 한다. 태양을 상징하는 노랑색은 햇빛 가득한 날의 기쁨과 찬란함을 느끼게 해 주며 햇빛, 황금, 해바라기, 그리고 레몬, 자몽 같은 감귤류를 연상케 하는 노랑색은 봄날의 햇살 같은 에너지가 넘치는 색이라고 한다. 이렇듯 태양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노랑색의 상징성 때문에 노랑색은 가을의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에서도 많이 사용되었다. 노랑색의 상징과 의미는 각 ..
2024.11.27 -
동해바다 그리고 지금
풀묶음 바다마을에 온지 5개월이 되어간다. 마지막 현장이라고 이곳에 왔지만 현장 상황이 생각처럼 원만하게 진행이 되고 있지 않아 안타깝기만 하다. 무료한 시간을 메우기 위해 인제군 고성군 양양군 강릉시 그리고 내가 머물고 있는 풀묶음 바다마을인 속초가 현장에서 1시간이내의 거리에 있기에 시간나는대로 카메라 하나 짊어지고 여기저기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세번 이상 강원도 여행을 한적이 있는데 많은 곳들이 처음와 보는 도시처럼 생소하게 느껴질 정도로 정말 많이 변해있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세련미를 풍기고 있었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동해바다는 서해바다와 달리 파도도 세차고 깨끗하고 특히 젊은 서퍼들로 가득차 있었다. 마치 호주의 골드 코스트 파라다이스 해변..
2024.10.21 -
옹호자(INFJ)
옹호자(INFJ) 옹호자는 차분하고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는 성격으로, 다른 사람에게 의욕을 불어넣는 이상주의자입니다. 내향형의 사람들은 소수의 사람들과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일을 선호하며, 차분한 환경을 원할 때가 많습니다.직관형의 사람들은 매우 상상력이 뛰어나고 개방적이며 호기심이 많습니다. 이들은 독창성을 중시하며 어떤 것에 숨은 의미와 막연한 가능성에 대해 집중하곤 합니다.감정형의 사람들은 감정을 표현하고 세심하게 살피는 일을 중시합니다. 이들에게는 공감 능력과 사회적 조화와 협력이 계획형의 사람들은 결단력이 높고 철저하며 계획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은 명확성과 예측 가능성을 중시하고 어떤 일을 제대로 끝내고자 하며 즉흥적인 일보다는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일을 선호합니다.매우 ..
2024.09.17 -
무제
2024년6월27일 고성군 토성면 성천리 6-1 에 시공하려는 '엠퍼씨속초발코니온천리조트신축공사' 현장 현장소장으로 근무를 하게 되면서 속초분들도 금년 여름같은 더위는 처음 겪어보는 더위라고 혀를 내두를정도도 지독한 무더위가 머물럿던 여름을 보낸거 같다. 현장에선 설악산과 금강산의 첫봉우라고 하는 신선봉 그리고 그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미시령고개를 바라다볼 수 있는데 특히 설악산의 얼굴이기도 한 울산바위가 정면으로 볼 수 있다. 출근하면 직원들과 함께 울산바위를 바라다보며 농담반 진담반 신비한 바위의 기를 흡수하려 큰 호흡을 하는 등 의지를 다져보았지만 여전히 현장여건은 생각처럼 만족한 상황은 아닌거 같다. 현장은 늘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발생하는 곳이고 또한 그런 문제점들을 하나 하나 해결해나가는 곳..
2024.08.31 -
미시령 / 김림
어제 일요일 업무상 속초 고성을 다녀오면서 귀가길에 주말 주차장이 되어버린 고속도로보다는 한적한 국도를 달려보자라는 마음으로 몇십년만에 미시령고개를 넘게 되었다 미시령휴게실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자는 계획은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구름에 의해 무산되고 말았다. 물론 미시령휴게실은 오래전에 폐쇄가 되어 사라지고 없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2011년 1월 폐쇄 2016년7월 철거가 되었다고 한다. 정상부근에서 구름이 몰려온 미시령고개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차를 세울 곳이 마땅하지가 않아 아쉽게 미시령 고개만 넘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그렇게 우리들 기억속에 남아있던 곳들이 세월에 의해 혹은 문명의 개발에 의해 하나 하나 사라져버리는 것이 참 아쉽고 안타깝기만 하다. 다음 출장때엔 한계령과 대관령을 한번씩 ..
2024.06.24 -
밤바다 / 김재곤
밤바다 / 김재곤 어설픈 잠결에 푸른 돛대를 꿈꾸다 얼핏 깨어나 창밖을 바라다 보니 원시의 시간속에서 세찬 밤바람은 시린 별빛을 흩으려 검은 바다에 던지고 하늘끝에 걸린 초승달은 나를 비웃기나 하듯 창백하게 웃고 있었다 불을 끄고 어둠속에서 눈을 감은체 문틈으로 귀 기울이니 하얀이를 들어내며 죽일듯 달려들던 파도 부서져버린 자폐의 쉰 소리만 밤새도록 들려왔다
2024.04.12 -
나목 / 김재곤
나목 / 김재곤 지나온 것들은 모두가 꿈이였는지도 몰라 벌거벗은 채로 기억해야 했었던 것은 명 나의 운명이었어 내 삶은 늘 고단하기만 하여 마른 잎새로 버려질수밖에 없는 아픔이란 걸 예감하고 있었으나 비켜나지 않았던 것은 비켜서지 않았던 것은 소름처럼 돋아오르는 새순의 그 황홀한 간지러움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지
2024.04.12 -
불후의 명작 / 김재곤
불후의 명작 / 김재곤 그대가 잠들어있는 이른 새벽에 홀로 일어나 살며시 밝혀놓은 촛불 아래에서 나는 시를 쓴다 밤새 불면에 시달리다가 구겨진 체 방바닥에 내던져진 가련한 의식들을 한데 모아 뜬금없이 뜬금없이 불후의 명작이기를 꿈꾸어보며 나는 그렇게 쓸쓸한 언어들을 난도질 하며 무명의 시린시를 쓰고 있다
2024.04.12 -
안부 / 김재곤
안부 / 김재곤 항상 머리속에는 잊혀지지 않는 모습으로 그렇게 꿈결처럼 남아는 있습니다 삶이 참 고단하기만 하여 그저 속으로만 그리워 하고 있었나 봅니다 낯선길을 걷다가 풀밭에서 당신의 향기 꼭 닮았을 것 같은 이름없는 들꽃을 바라다 보다가 아,,,문득 속으로 중얼거리며 안부를 물어봅니다 잘살고 있느냐고 잘살고 있느냐고
2024.04.12 -
너를 마시며 / 김재곤
너를 마시며 / 김재곤 밤새도록 창문밖 어둠은 흐린별 하나 꼬옥 끌어안고 그렇게 숨어있었구나 흐린 너처럼 흐린 나처럼 보이느냐, 지금 여명의 작은빛은 태초의 하늘을 찌르며 서둘러 우리에게 오고있음을 채린아, 지금 밤새 떨다 지쳐버린 마른잎도 포도주빛 아스팔트위에 풀죽은채 누워있다 빙초산 냄새 풍겨나는 지금 새벽은 자유와 고독이 풍성해서 참으로 좋구나 채린아,지금 나는 머그잔 가득 너 닮은 그리움 담아 가슴이 시리도록 마셔본다
2024.04.12 -
낮달 / 김재곤
낮달 / 김재곤 온밤을 헤메이며 유령처럼 떠돌다 멈춰버린 하늘 조각난 별하나 날이선 파편이 되어 상처난 희망에 칼을 꽂는다 떨리던 청춘은 새벽바람을 타고 기어올라 어느새 살빛 낮달이 되어 허황한 하늘끝에 풀죽은 눈알처럼 박혀있다 핏빛을 잃은 나의 분신이 되어
2024.04.12 -
Say Hello - Kim Jaegon
안부 / 김재곤 항상 머리속에는 잊혀지지 않는 모습으로그렇게 꿈결처럼 남아는 있습니다 삶이 참 고단하기만 하여 그저 마음으로만 그리워하고 있나봅니다 낯선길을 걷다가풀밭에서 당신의 향기꼭 닮았을 것 같은이름없는 들꽃을 바라보다가 아…문득속으로 중얼거리며 당신의 안부를 물어봅니다 잘 살고있느냐고 잘 살고있느냐고
2024.03.28 -
족보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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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역마살 / 김재곤 열사의 사우디에서 부뤼헤까지 멈추고 싶었으나 멈추지 못했다 길은 앞에 있었고 되돌아갈수는 없었으므로 무조건 가야만 했다 쿵쿵 거리며 마구 뛰던 심장소리 되돌아보게되던 발자욱소리들이 불안한 공명음이 되어 내 의식을 단단히 조여올때도 나는 살아 있어야 했으므로 시계바퀴처럼 달리고 또 달렸다 아주 작은 희망으로 숨을 쉬며 꽃잎처럼 날리던 비둘기떼처럼 자유로운 착륙을 꿈꾸었지만 스스로 묶어버린 날개쭉지를 끝끝내 풀지를 못했다 살아남기 위해서 가야만 했고 살은 독하고 강했으므로 자해하듯 아프게 고삐를 당겨 또다시 내역마살을 재촉해본다 가자 고독이 춤추는 땅으로
2023.10.06 -
도솔암 / 김재곤
도솔암 / 김재곤 안개만큼 마음 갑갑한날 검은빛 도솔천따라 극락교를 건너 피빛 동백꽃을 밟고 선운사 도솔암 오르는 가파른 언덕길조차 마른 숨을 삼킬때 새벽을 놓친 딱다구리뜬금없이 말라 터진 고목을 쪼아댄다 나였구나 나였구나 고목이 아니라 나였구나
2023.09.24 -
파랑새는 있다 / 김재곤
파랑새는 있다 / 김재곤 어둠속에 묻혀있는 로터리 풀죽은 가로등아래 로타리패 일당잡부들이 서성거린다. 영하10도의 꽃시샘추위는 동동거리는 몸짓마져 얼려버리고 외투사이로 황소바람 같은 찬바람이 스며들어가 듯 엷은 옷깃을 자꾸만 여미고 있다. 엇저녁 동네 수퍼에서 외상으로 홧김에 마셔버린 깡소주의 취기는 해장도 하지못해 쓰리기만 한 속을 뒤집어 놓고 있는데 와야할 봉고차는 콧 빼기도 보이지않는다. 오늘마져 공을치면 벌써 일주일 째 차거운 별빛사이로 석달 째 집세가 밀렸다고 아우성치는 집주인 성화에 화가난 쌍심지를 켜고 달려들던 마누라의 무서운 눈빛이 등록금 미납으로 주죽이 들어있는 새끼의 가련한 눈빛이 비수처럼 텅빈 가슴에 꽃힌다. 동녁이 여명으로 빛이 날때까지 낡은 봉고차는 오지 않았다. 수채구멍에 쳐박혀..
2023.05.15 -
[산문] 오페라 렐이지르 다모르(L'elisir d'amore) 중 우나 푸르띠바 라그리마(Una furt iva lagrima),,!!!
"우나 푸르띠바 라그리마(Una furt iva lagrima)" 는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렐이지르 다모르 (L'elisir d'amore)중 제1막 2장에서 나오는 "남몰래 흘리는 눈물" 의 원제이다.여기에서 '사랑의 묘약' 이란 싸구려 포도주이며 이 가짜 묘약을 팔고 사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아이러니칼한 관계에 대한 스토리로 구성되어있다.오페라의 전문을 싣지 못하기에 이 오페라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엔 좀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남몰래 흘리는 눈물 (una furtiva lagrima)'이 불려지는 제1막2장의 내용을 소재해본다. 마을 아가씨들이 네모리노의 숙부가 세상을 떠나 그에게 막대한 유산이 돌아오게 되었다고 수근거린다. 거기에 나타난 네모리노는 마을 아가씨들이 모두 자기에게..
2023.04.25 -
11월 1일
어느 시인이 동인 시집을 함께 내자는 편지를 보내왔네요.그것도 11월 첫날인 오늘 새벽녘에 정성스럽고 조심스런 언어로 이메일을 보냈네요.그래볼까 하며 승락을 하려다가 그동안 내가 블로그에 올렸던 내가 쓴 글들을 한번도 다시 읽어보지 않았기에 문득 겁이나 서둘러 앞장으로 되돌아가서 읽어보니 휴~예상했던 대로 그냥 부끄럽기만 할 따름입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답장을 정중히 써서 보낸후 하나 하나 꺼내 먼지를 털고 가다듬다 보니 그동안 내가 온통 우울한 글들만 써왔던 것 같기도 합니다.정말 이렇게 까지 내가 쓴글들이 절망적인 줄은 몰랐는데,,,나만 모르고 내글을 읽은 사람들은 벌써부터 눈치채고 있었기에 그토록 내 가슴에 비수가 고치듯 심한 말로 하여 나에게 밝은글을 쓰라고 충언을 했었던 모양입니다.그것도 ..
2023.04.25 -
문밖의 그대 / 김재곤
문밖의 그대 / 김재곤 밤새 창문 두드린이가 당신이였나요 그것도 모르고 무심하게 잠만 잤나봅니다 날마다 찾아오는 어둠인지 알았어요 가끔 다녀가는 바람인줄만 알았지요 그리 오실꺼라면 기별이라도 하지 그랬어요 찬이슬에 젖지 않았는지 밤바람에 떨지 않았는지 쓸쓸한 발자욱만 남아있는 문밖의 작은 뜰에는 당신이 남기고 간 젖은 향기가 데이지꽃처럼 피어있었네요 맞네 맞네 밤새 창문 두드리며 문밖에 서있던 것은 날마다 오는 짙은 어둠도 어쩌다 부는 바람도 아닌 정녕 봄을 닮았을 바로 당신이였나 봅니다
2023.04.25 -
코스모스
가을날 한낮의 한가로움을 살짝 흔들어 대며 하늘거리며 서있는 길가의 코스모스는 향기는 나지 않지만 언듯 스치고 지나쳐도 보는 것만으로도 쓸쓸해 보이는 듯하여 참 좋은것 같다. 언제였던가 하얀먼지를 흠뻑 뒤집어 쓴체 서있던 코스모스는 해마다 이맘때면 치루워야만 했던 ATT 추계야영훈련작전 강원도 신남에 있는 마지막 집결지로 향하는 아홉사리 고개를 넘는 비포장길가에도 암울했던 내마음 처럼 그렇게 쓸쓸히 피어있었다. 형형색색의 어찌보면 촌스럽기 그지 없는 코스모스가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던지 귀대후 줄빠다를 각오하고 차를 세우고 한웅큼 코스모스를 꺽은 기억도 분명 내 추억속에는 남아있다. 단지 순정을 쫓아 농부의 아내가 되고 농사를 짓느라 까맣고 삐쩍 말라버린 외사촌누이의 빛바랜 미소처럼 코스모스는 그렇게 화려..
2023.04.25 -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당신이 내가슴속에 살아있었기에 평생 농장을 지킬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때 기혼자들이 사랑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할정도로 우리들에게 센세이셔날한 반향을 일으키게 했던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라는 영화에서 사진작가 로버트를 사랑했던 평범한 여인이었던 프란체스카의 유서에 적힌 독백중 한 내용입니다. 순결주의교육을 받고 자란 우리들의 정서로는 이해는 하지만 동조는 할수 없는 그야말로 불륜에 의한 전형적인 러브스토리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 영화가 혹은 책이 공전의 히트를 치고 읽혀지거나 많은이가 관람을 하였던 것은 나름대로 그들의 불륜이 우리들 가슴속에서 불쾌하거나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이츠의 시 "방랑의 노래" 한귀절과 "흰나방이 날개짓 할때 저녁식사를 하러 오세요" 라는 답..
2023.04.25 -
이혼에 대하여
이혼률이 10%나 떨어졌다고 한다. 이혼률이 증가하는 안타까움으로 가득찬 이시대에서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그동안 사회의 커다란 변화로 인해 굳게 닫혀 있던 우리들의 문화가 개방되고 인터넷의 발전으로 인한 수많은 볼거리와 만남을 가질수 있게 된 새로운 오픈 문화의 탄생은 대한민국이 이혼국가라는 오명을 쓰게 할정도로 그 역활은 대단하였다고 볼수 있을 것이다. 그와 더불어 급격히 찾아온 성문화의 변화 또한 이혼율을 상승시키는 것에 한몫을 했던 것 또한 부인할수 없을 것이다. 또한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남녀평등의 기회가 부여되고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여성들의 홀로서기가 유행처럼 번지는 등 우리 사회의 이혼률이 중가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I.M.F의 후유증에 의한 경제적 파탄으로 인..
2023.04.25 -
카푸치노 같은 사랑 / 김재곤
카푸치노 같은 사랑 / 김재곤 풍성한 우유거품이 아이스크림처럼 떠있는 가푸치노 아침 한끼로도 충분히 때울수 있는 커피가 이세상에 또 있을까 톡 쏘는 계피가루가 없더라도 달콤한 설탕시럽이 없더라도 풍성한 거품이 부티나게 폼나는 카푸치노 같은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2023.04.17 -
새벽
새벽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찍어진 청바지의 구멍 사이로 살며시 스며 들어오는 새벽기온이 서늘하기만 하다. 안개속으로 발걸음을 옮겨 깊이 들어갈때마다 옅은 습기가 얼굴에 부딛혀 온다. 화단의 이름모를 꽃잎에 촉촉하게 이슬이 맺혀 있다. 지난밤 어둠을 견디어내던 외로움들이 뭉친 응어리인가 보다. 아직은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모두들 어제의 피곤함에 의해 새벽잠에 깊이 빠져 있나 보다. 내 발자욱 소리만 아파트의 빌딩숲을 반사되어 곰명음 처럼 울리고 있다‘ 성경책을 한손에 들고 엄마의 손을 잡고 새벽기도를 다녀오는 듯한 소녀의 상기된 얼굴이 성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파트 높다란 담장에 걸려있는 넝쿨장미가 그 붉은 빛을 자랑이라도 하듯 길게 늘어져 있다 혼자서 걷는 새벽길은 질식할 것만 같은 정적과 옅은 안..
2023.04.17 -
빛과 어움
밤과 인간이 만든 조명 불빛은 정말 궁합이 잘 맞는것 같다. 어둠은 보이지 않아야 할 것들은 감춰주고 꼭 보여 줄 것만 보여주는 마법을 부리며 그렇게 우리들의 시선을 속이기도 하며, 조명 불빛으로 그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같다 밤은 어둠을 앞장 세워 우리들을 유혹하기도 하며 또한 우리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주기도 한다. 밤은 우리들을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게 하는 강한 집중력을 만들어 준다. 이륙을 하고 있는 비행기에서 바라도 보는 야경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마치 보석가루를 땅위에 뿌려 놓은 듯한 작은 불빛들은 끝없이 펼쳐지는 광경이야 말로 우리들에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황홀함을 주기도 한다. 불야성이라고 불려지는 다운타운의 네온빛들도 아름답기가 그지 없다. 어둠은 또 어떤가 그 것은 또 그 것 ..
2023.04.17 -
[산문] 은수원사시나무
녹색의 그 암울했던 시절에 내가 삼년 동안 머물렀었던 강원도 원주땅엔 4월이 되면 바람이 유난히 세차게 불어댔으며 8월이면 연병장 주변에 서있었던 은수원사시나무가 그 특유의 은빛잎새를 바람에 나부끼며 그렇게 서있었던 것 같다. 내가 속해있었던 부대는 영내 철조망 밖으로 멀리 치악산이 바라다 보이고 가깝게는 자유를 상징하는 네마리의 학이 다리끝 양쪽 작은 기둥의 끝에 아름다운 비상을 하려는 듯 두날개를 활짝피고 앉아있는 태장으로 가는 다리인 학다리 바로 옆에 있었다 입대하자 마자 고무신을 꺼꾸로 신고 달아나 버린 첫사랑 아이에 대한 일말의 복수를 꿈꾸고 있던 시절,,, 제대를 얼마 남기지 않았을 그 황금같이 빛나던 시절에 내무반 밖으로만 나서면 내 작은몸을 날려버릴 듯 세차게 불어대던 그 바람을 지금도 잊..
2023.04.09 -
[수필] 코스모스
가을날 한낮의 한가로움을 살짝 흔들어 대며 하늘거리며 서있는 길가의 코스모스는 향기는 나지 않지만 언듯 스치고 지나쳐도 보는 것만으로도 쓸쓸해 보이는 듯하여 참 좋은것 같다. 언제였던가 하얀먼지를 흠뻑 뒤집어 쓴체 서있던 코스모스는 해마다 이맘때면 치루워야만 했던 ATT 추계야영훈련작전 강원도 신남에 있는 마지막 집결지로 향하는 아홉사리 고개를 넘는 비포장길가에도 암울했던 내마음 처럼 그렇게 쓸쓸히 피어있었다. 형형색색의 어찌보면 촌스럽기 그지 없는 코스모스가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던지 귀대후 줄빠다를 각오하고 차를 세우고 한웅큼 코스모스를 꺽은 기억도 분명 내 추억속에는 남아있다. 단지 순정을 쫓아 농부의 아내가 되고 농사를 짓느라 까맣고 삐쩍 말라버린 외사촌누이의 빛바랜 미소처럼 코스모스는 그렇게 화려..
2023.04.09 -
이부자리 / 김재곤
이부자리 / 김재곤 행여 잠을 설칠까 밤새 풀먹여 곱게 다려 한땀 한땀 바느질로 깔아놓은 이부자리 어머니의 기도인가 어머니의 사랑인가 팔베게 베고 눈감으니 휘이 휘이 한숨소리가 들려온다 숨죽이며 귀기울이니 도닥 도닥 다듬이 소리도 들려온다
2023.04.09 -
아버지의 머리카락
모친께서 잠시 마트에 가시고 혼자 집을 지키려니 안방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린다. 무슨일인가 하여 안방문을 열어보니 병환으로 누워계신 부친께서 나에게 할말이 있으신지 고개를 겨우 나에게로 돌리시며 중얼거리신다. 도무지 무슨말인지 알아들들 수가 없기에 가까이 다가가서 큰소리고 다시 여쭤보니 머리가 가려우니 긁어 달라고 말씀하신다. 머리 긁는 전용부러쉬로 살살 머리를 빗겨드리다 보니 브러쉬에 걸리는 몇 올 남지 않은 백발의 머리카락이 내마음을 쿡 하고 찌르는 것같다. 살아오면서 너무도 당당하게 사셨기에 가는 세월과 병마에 저토록 무너져 쉼게 부너져 버릴줄을 나는 물론 가족 어느누구도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기에 더 마음이 아프게 느껴지는 듯 싶다. 며칠전부터 부친께서는 병환이 더 깊어졌는지 모친과 내가 양쪽..
2023.04.09 -
공중전화기
동전소리가 덜그덕 나는 공중전화기는 참 낭만스럽다. 휴대폰의 발달로 인해 지금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말았지만 우리들의 과거속에는 분명 노스탈쟈처럼 아련하게 기억되는 공중전화기에 관련된 추억들이 머물고 있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노란동전 두개면 해결되던 참으로 가난한 시절 비가 몹씨 내리던 날 가슴설레이며 연인에게 전화를 걸며 전화박스지붕에 떨어지던 빗방울 소리와 전화수화기를 통하여 들려오는 아름다운 연인의 목소리를 들으며 얼마나 행복해 하였던가,,, 지금생각해 보면 정말 촌스럽기만 한 빨간색으로 칠해진 공중전화기는 우리들에게 비록 발신음소리만 듣는한이 있게 되더라도 많은 순수함을 주었던 것 같다. 공중전화기 앞에 서기만 하면 세상의 나쁜 악은 절대로 존재하지가 않는듯이 그저 반갑고 설레..
2023.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