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23. 20:01ㆍ예술이야기/영화이야기

영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Where is my friend's home)"는 1987년 이란의 드라마 영화로,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Abbas Kiarostami)가 제작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코케르(koker)마을의 초등학교에서 잘못 가져온 친구의 노트를 돌려주기 위해 친구집을 찾아다니는 일을 그린 영화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Where is my friend's home)1987 ,‘인생은 계속된다(And Life Goes On)’1992년, 그리고 ‘올리브 나 무사이로(Through the Olive Trees)’(1994년)는 비평가들에 의해 코커 3부작(Koker trilogy)으로 불리는데, 세 작품 모두 이란 북부의 코케르(Koker)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보다가 문득 잊혀졌던 초등시절과 고교시절의 한장면이 머리속에 떠올랐다. 초등학교 6학년때쯤이라고 기억이 된다. 내 짝이였던 친구는 몸이 많이 약했다, 그래서인지 자주 조퇴를 하거나 가족들이 와서 그친구를 데리고 가곤 했다. 경황중이여서 그랬는지 늘 가방을 가져가지 않았다. 나는 방과후엔 그친구의 집에 가방을 가져다 주기도 하고 그날 배운 노트를 빌려주곤 했다.
나는 그런 나의 행동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내 짝꿍이였으니 당연히 해야할일이라고 생각이 들었기에 아무런 생각없이 졸업하기전까지 그 일을 반복했던거 같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을 할때쯤 그친구의 건강은 많이 호전되어 있었다. 나는 반이 달랐음에도 가끔 그 친구의 손에 이끌려 그 친구의 집으로 놀러 가곤 했는데 친구의 가족은 내가 부담을 느낄만큼 너무 잘해주는 것이였다. 적어도 나는 그 친구의 집에서는 특별한 존재였던거 같다.
고교시절엔 짝은 아니였지만 우리반에 '간질환'을 앓는 친구 한명이 있었다. 나는 타중학교를 졸업하고 고교에 입학을 했기에 동계진학을 했던 친구들과는 별로 소통이 없어서였는지 많은 친구들과는 친해질수가 없었다. 어느날 점심시간 점심을 먹고 자리에 앉아있을때 교실뒷편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돌아보니 친구한녀석이 교실바닥에 쓰려져 입에 거품을 물고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반 친구들은 빙둘러 서서 그냥 그 친구를 바라만 보고만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달려가 그 친구를 등에 업고 양호실로 달려갔다. 나는 그때 간질이라는 병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처음 본 광경이였기에 그 친구가 실수로 넘어져서 그런줄만 알았다. 동계진학으로 고교에 올라온 다른 친구가 나에게 '재 간질병환자야 중학교때부터 그랬어' 라는 말을 하기전까지는 정말 몰랐다. 어쩌면 몰랐기에 아무 생각없이 그 친구를 들쳐업고 양호실로 달려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고교1학년 동안 다른 친구들은 아픈 그 친구를 멀리하거나 꺼려했지만 나는 그 친구를 진심으로 대했으며 몇번의 발작을 보았고 그때마다 양호실로 데려다주는 역활을 했던거 같다. 그 친구의 부모님은 남대문시장에서 음식장사를 하신분이라 친구의 손에 이끌려 남대문시장 그 친구의 식당에서 공짜로 음식도 먹었다. 그때마다 친구의 엄마는 눈물을 흘리시며 내손을 잡고 ' 고맙다. 아픈 내아들 XX에게 신경을 써줘서. 정말 고마워' 라고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난다.
1학년이 끝나고 우리들은 우열반이라는 학교제도에 따라 각자 다른반에 배정이 되었고 입시공부로 인해 그 친구와의 소통이 이어지지 않았는데 고삼때인가 그반 아이로부터 자기 자신의 지병을 알았던지 비관을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어느때부터인가 영화나 드라마를 볼때마다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그 영화나 드라마속에서 내가 살아오면서 만들어냈던 비슷한 느낌이 드는 장면을 볼때마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지난날의 추억들이 소환되곤 한다. 그 추억들이 좋은 추억이든 나쁜추억이든 후회나 반성보다는 반가움이 먼저 앞서는 것은 내가 만들었던 추억들이란 나를 지금까지 살게 해준 내 삶의 흔적들이기 때문인 모양이다.
'내 친구집은 어디인가' 라는 이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영화를 보면서 까맣게 잊고 있었던 몇십년전의 친구들을 생각할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고 그래서 영화속에 더 깊이 빠져들었던거 같다. 어쩌면 친구의 노트를 돌려주기 위해 어두워질때까지 미로같은 골목을 헤메이던 주인공 '아마드'의 심성이 내 순수한 어린시절의 나와 많이 닮아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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