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퀴엠(Requiem),,,!!!

2026. 7. 14. 16:30자작글/자작글

 

어둠속에서 짙은 침묵의 새벽이 열리고 있다. 길게 늘어진 모습으로 굳게 닫혀있었던 버티칼 커튼을 제끼고 머그잔 가득 커피를 담아 마시며 습관처럼 탁자에 놓인 노트북을 켜니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의 미완성 미사곡 '레퀴엠 D단조 K 626' 이 무겁고 침울하게 흐른다.

 

불도 켜지 않은체 짙은 어둠속에서 음산한 레퀴엠의 선율에 취하다보니 갑자기 '무섭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온몸에 소름이 다 돋아오른다.

 

레퀴엠(Requiem),,,!!!

 

레퀴엠은 가톨릭에서 '죽은 이를 위한 미사' '위령미사'때 연주되는 음악이며 무덤에 잠자는 사람의 영혼이 최후의 심판날에 천국으로 구제 되어갈 수 있도록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음악이라고 한다. 또한 이 미사곡은 라틴어의 'Requiem Aeternam Dona Eis Domine (주여, 영원한 안식을 그들에게 주옵소서)'로 시작되므로, 이 미사를 '레퀴엠 미사(Requiem Mass)', 줄여서 레퀴엠(Requiem)이라고 하였으며 국내에선 '진혼곡(鎭魂曲)'이라 불리우고 있기도 하다.

 

레퀴엠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죽기 바로 전에 쓴 미완성 곡으로 우여곡절끝에 제자 '쥐스마이어'라는 사람이 완성했으며, 1곡 입당송, 2곡 연민송, 3곡 속송, 4곡 봉헌송, 5곡 거룩송, 6곡 찬양송, 7곡 천주의 어린 양, 8곡 선창송 등 전체 8곡으로 되어 있다.

 

레퀴엠이라고 불리우는 음악은 모짜르트뿐만 아니라 많은 작곡가들이 작곡을 했는데 널리 알려지거나 불려지고 있는 대표적인 음악가들은 다음과 같다.

 

프랑스의 낭만주의 작곡가 베를리오즈(Louis-Hector Berlioz)'죽은 자를 위한 대미사(Grande Messe des morts)', 이탈리아의 작곡가 베르디(Giuseppe Fortunino Francesco Verdi)'진혼곡 (Messa da requiem)', 프랑스의 작곡가 포레(Gabriel Urbain Faure)는 동명의 '진혼곡 (Messe de Requiem)'을 작곡했다.

 

아무튼 위대한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는 레퀴엠을 완성하지도 못하고 갑작스럽게 돌연사하고 만다. 어찌보면 레퀴엠과 모짜르트의 갑작스런 죽음은 연관이 있는것처럼 보여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모짜르트는 돼지고기의 식중독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그래서였을까 '아마데우스'라는 영화에선 레퀴엠과 모짜르트를 연관시켜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모차르트가 죽던 해인 1791년 여름, 회색 옷을 입은 '안토니오 살리에리 (Antonio Salieri)'라는 사람이 나타나 난데없이 죽은 자를 위한 미사, '레퀴엠'의 작곡을 의뢰한다. 그 당시 '안토니오 살리에리'는 궁정음악가로 근무하고 있었으며 천재작곡가 모짜르트와 라이벌관계였던 음악가였다. 말이 라이벌관계지 사실 그는 모짜르트의 천재적음악성에 대해 커다란 질투를 느끼고 있는 음악가였다.

 

살리에르가 레퀴엠이란 미사곡의 작곡을 의뢰했고 또한 모짜르트가 레퀴엠을 작곡하다 돌연사 하고 말았으니 '오비이락'이라는 말처럼 레퀴엠과 모짜르트의 죽음에 대하여 살리에르가 개입되어있다는 추측성 주장들이 나올법도 하다..

 

아무튼 영화에서 살리에르는 모짜르트에게 작곡료는 50 두카덴이고 선불로 그 절반인 25 두카덴을 지불하겠다는 조건을 건다. 당시 오페라 한 편의 작곡료가 100 두카덴이고 궁정작곡가로서의 모차르트의 연봉이 800 굴덴(180 두카덴에 해당)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대단히 큰 금액이였다. 그는 또 모짜르트에게 조건을 붙히는데 작곡을 의뢰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려고 하지 말라는 조건을 붙힌다.

 

오선지에 그려지는 레퀴엠의 음산한 선율이 납품시간에 쫓기고 있던 모짜르트에게 죽음의 그림자처럼 깔리기 시작하며 결국은 그 알수없는 중압감에 짓눌렸는지 모짜르트는 갑작스럽게 돌연사 하고 만다.

 

영화는 이렇게 묘사하고 있지만 실제 이 작품을 의뢰한 사람은 스투파하의 '프란츠 폰 발제그 백작'으로 죽은 그의 아내를 위해 위촉한 것이였으며 의뢰자를 비밀에 부친 것은 모차르트의 작품을 자신이 작곡한 것인 양 발표하기 위함이었는데, 이것은 당시 아마추어로 음악을 즐기고 있던 귀족들 사이에서 종종 있는 일이었다고 한다.

 

레퀴엠을 작곡하다 돌연사한 모짜르트 뿐만 아니라 가만보면 음악이란 그 음악을 작곡하거나 부른 사람들을 그 음악제목과 함께 운명을 같이 하게 만드는 무서운 힘이 있는 것 같다.

 

국내의 대중가요쪽에서 보면 29세에 요절을 한 '마지막 잎새'를 부른 배호,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라는 가사사로 되어있는 '' 이라는 노래를 끝으로 운명을 달리한 김정호미소가 아름다웠던 우리시대의 레전드 김광석도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그즈음에 사망을 하였고, '예정된 시간을 위하여' 를 부른 장덕이란 가수도 어린 나이에 예정된 시간을 위하여라는 노래와 함께 연탄가스 사고로 하늘나라로 가버렸고, '이별의 종착역'을 부른 김현식, 미국의 흑인가수 투백 싸쿠어도 ' 길모퉁이에 다가온 죽음'이란 노래를 부른후 갱들에 의해 무참히 사살당했다고 하니 '쨍하고 해뜰날'이란 노래를 불러 유명스타가 된 무명가수 송대관씨처럼 노래도 잘 선택하여 불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가족모임때 노래방을 간 적이 있었는데 평소 애창곡이기도 한 김상배가 부른 '안돼요 안돼'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던중 모친께서 '다음부터는 '안돼요 안돼' 같은 노래는 절대 부르지 마라, 그런 노래를 부르니 되는일이 없지' 라며 농담 반 진담 반 걱정스럽게 충고를 하시는 것이였다. 모친의 말씀에 ' 아 그래서 내가 안풀렸던 모양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안돼요 안돼'라는 노래가사를 '돼요 돼요' 라고 고쳐 부르곤 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어둠속에서 위대한 음악가 모짜르트가 작곡을 한 '레퀴엠 D단조 K 626'이란 음악을 집중하여 듣고있다보니 무엇일까 알수없는 죽음의 냄새가 풍긴다고나 할까 왠지 오싹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죽음이 결코 두렵지는 않지만 레퀴엠을 들으며 죽음에 얽힌 음악에 대한 글을 쓰다보니 섬칫한 기분이 들며 '다음부터는 이런 음악은 듣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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