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7. 20. 20:27ㆍ자작글/자작글

대구현장에 슬픈일이 일어났다. 대구현장의 총책임자였던 이수용이사가 하도업자와의 다툼끝에 돌연사 하고 마는 실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부검을 해봐야 정확한 사인이 나오겠지만 아마도 평소에 앓고 있었던 고혈압때문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볼따름이다.
솔직히 내가 현장을 비우지 않고 현장에 있었다면 나에게 벌어질수 있었던 일이기도 하였기에 마음 한편으론 죄송한 마음과 함께 커다란 자책감이 들기도 한다. 왜냐하면 그 하청업자는 우리회사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지 이수용이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그런 업체였기 때문이다.
참으로 기이한 것은 얼마전 일본유학을 하기 위하여 딸아이가 귀국을 하였고 온양온천 할머니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머리아픈 대구현장때문에 내가 약속을 어기자 평소와는 달리 강한 목소리로 나를 만나야 겠노라고 강하게 요구하는 바람에 사건이 나던날 내가 자리를 비우면 안 될 그런 상황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어쩔수 없이 현장을 비우고 온양으로 올라가게 되었는데 바로 그날 이 슬픈사건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망자에게는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나의 딸이 나를 살리기 위하여 그렇게 나를 대구현장을 떠나 온양온천으로 올라오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분은 솔직히 비합리적인 논리와 억지주장으로 나와 우리회사를 무척이나 힘들게 했던 사람이기도 하기에 평소엔 많이 미워도 했고 욕도 많이 했는데 이렇게 말도 안되는 상황에 어처구니 없이 하늘나라로 가버리고 마니 미움보다는 슬픔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망자와 나는 비록 현장총책임자와 하도급회사의 임원인 관계였으나 마음안으로는 조직의 '패밀리' 였다. 성질이 좀 과격해서 소통하기는 조금 힘들었지만 속으로는 나와 내가 속한 회사를 도와주려고 나름 노력했던 나보다 한살 많은 그런 형과 같은 사람이기도 했다.
'수용형 이게 무슨일입니까 세상에 이런일이 어디있단 말입니까. 더 살아서 나한테 평소처럼 지랄도 많이 떨 것이지 그나라가 무엇이 좋다고 그러 서둘러 떠났단 말입니까 정말 아쉽습니다. 정말 마음이 많이 아픔니다. 수용형 언제일지는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나도 이 땅을 떠나 형이 있는 그 곳으로 갈 것입니다. 그때 꼭 만나 마음 활짝 열고 살아 생전 못다한 이야기 소주 한잔 함께 하며 나누면 좋겠습니다. 수용형,,,편안히 잘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