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앞에서

2025. 11. 14. 14:58자작글/자작글

 

새벽기온이 제법 서늘하다. 하기야 여름의 무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날씨가 온다는 '처서'라는 절기도 지나고 시간은 팔월하고도 하순이 되었으니 당연히 기온이 이정도는 되어야 하겠지만 지구의 온난화 현상에 의한 기상이변으로 인해 추석전까지 늦더위가 있다는 뉴스예보와 함께 낮으로 느껴지고 있는 실제 체감온도가 너무나 무덥기만 하기에 선선하기만 한 오늘 새벽기온이 왠지 낯이 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날이 덥기는 하지만 계절은 이미 고즈넉한 가을속으로 조금씩 빠져들고 있나 보다. 이제 흰 이슬이 내리며 가을 분위기가 완연해진다고 해서 붙여진 '백로(白露)'라는 절기에 이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秋分)' 그리고 찬 이슬이 맺힌다는 '한로(寒露)'와 말그대로 아침과 저녁의 기온이 내려가고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 지나면 그야말로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 그러고 보면 겨울이라는 차거운 계절이 그리 멀리 있지는 않은 모양이다.

 

가을,,,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고 왠지 쓸쓸해 지는 계절 그래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겨나는 계절,,,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드리우시고, 들에다는 많은 바람을 풀어 놓으십시요,,마지막 과실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Lord: it is time. The summer was great. Lay your shadows onto the sundials and let loose the winds upon the fields. Command the last fruits to be full, give them yet two more southern days, urge them to perfection, and chase the last sweetness into the heavy wine,,,'

 

라고 가을을 외쳤던 오스트리아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가을날'이라는 시를 나도 모르게 외우게 되는

 

그런 계절에 어울리는 음악을 내나름대로 정리해보니 다음과 같다. 클래식으론 브람스의 '피아노협주곡 11악장''교향곡 4번 중 3악장',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로자문데 2악장',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5번의 2악장',슈베르트의 '피아노 삼중주 녹턴',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삼중주',,,

 

그리고 가요로는 최백호의 '내마음 갈 곳을 잃어', 윤도현밴드의 '가을 우체국앞에서' 신계행의 '가을',김광석의 '거리에서' '흐린하늘에 일기를 써',,,

 

영화 바그다드 카페의 주제곡 'Calling You' '아웃 어브 아프리카'의 주제곡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K. 622 2악장 아다지오', 갱스터 영화의 전설 'Once Upon A Time In America' 에서 앤니오 모리꼬네의 주제곡

 

팝뮤직으로는 모리스 알버트(Morris Albert)'필링(Feelings)', 칸사스(Kansas)'Dust In The Wind', 스콜피온(Scorpions)'스틸 러빙 유(Still Loving You)', 빌리조엘(Billy Joel)'저스트 웨이 유 아(Just Way You Are)' '헤이 쥬드(Hey Jude)' 같은 비틀즈(The Beatles)의 주옥같은 명품음악들이 있다.

 

그밖에 가을에 어울리는 많은 음악들이 있으나 위에 나열된 음악들은 필자의 개인적 취향에 의해 선택된 곡들이라 보편적이거나 객관성는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한번쯤 들어볼 이유들이 있는 아름다운 음악일 꺼라는 믿음으로 한번쯤 들어보기를 감히 권해본다. 아무튼 쓸쓸하고 몽상적인 음악들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슬픈계절(?)인 가을이 우리들 곁으로 소리없이 다가오고 있는듯 싶다.

 

문득, 천상천하 유아독존 폼생폼사 필자는 카키색 바바리코트의 깃을 세우고 고개를 푹 숙인체 어둠속에 묻힌 도시의 뒷 골목을 걸으며 최백호엉아가 부른 '내마음 갈곳을 잃어' 라는 노래를 나즈막히 부르고 싶어지기도 하는 그런 기분좋은 새벽이다.

 

10.08.26 07:18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 최백호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낙엽 지면 서러움이 더해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눈길을 걸으며 눈길을 걸으며

옛일을 잊으리다

 

거리엔 어둠이 내리고

안갯속에 가로등 하나

비라도 우울히 내려 버리면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거리엔 어둠이 내리고

안갯속에 가로등 하나

비라도 우울히 내려 버리면

내 마음은 갈 곳을 잃어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하얀 겨울에 떠나요

 

https://youtu.be/i9YdMpdj8PI?si=8WvTof6hF0xLH8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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