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23. 17:52ㆍ시사와상식

부부는 백년지기(百年知己)라는 말이 있다. 이는 백 년 동안 변치 않는 친구라는 뜻으로, 부부가 서로의 가장 가까운 벗이 되어주며 서로를 이해하고 의지하며 살아간다면 그보다 더 큰 복이 없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단어다.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식과 함께 성혼성사를 하고 부부의 연을 맺어 살아가는 부부들의 커다란 소망이기도하다. 그러나 국내 이혼율이 47.3% 까지 올라간 상황에서는 결혼한 모든 부부에게 백년지기를 말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집 건너 백년지기의 소망을 이루지 못한 안타까운 가정들이 많기 때문이다.
솔직히 백년지기를 실천하며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는 정상적인 부부들을 보면 부럽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아무것도 아닐 것 같지만 부부가 산전 수전 공중전 심지어 우주전까지 치러내야 하는 부부의 세계에서 백년지기의 약속을 지키며 살 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 백년지기를 넘어 백년해로를 실천하고 있는 어르신들을 볼 때는 더 그런거 같다.
최근 TV 예능프로같은 메스메디어에서 이혼남 이혼녀 대신 돌싱이라는 신종용어를 사용하며 관련 당사자들이 나와 '나는 돌싱이다.' 라고 당당하게 외치며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느땐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마음이 조금 불편할때도 있다. 돌싱이라는 표현은 어쩔수 없는 인간 관계에서 특히 남녀라는 관계에서 더 나아가 부부라는 관계에서 성혼의 약속이 깨져버리는 상황에서 만들어진 말이기에 솔직히 이해는 되지만 결코 자랑만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때문이다.
더더욱 몇십년 무사히 잘 살아오다가 결코 적지 않은 나이인 황혼의 시기에 어느날 갑자기 이별을 해버리는 '졸혼' 이라는 기이한 현상도 결코 환영할만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가 공존하며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되고 있는 가혹한 현실에서 백년지기 혹은 백년해로를 이야기 한다는 자체가 조금은 시대에 맞지 않는 것 같고 그래서 무색하기는 하지만 오랫동안 혼자 살아온 나로써는 백년지기로 혹은 백년해로를 실천하고 있는 분들에게 최고참 돌싱의 한사람으로써 갈채를 보내고 진심으로 존경의 인사를 드리고 싶기도 하다.
내가 나에게 약속을 해본다. 다음생에 다시 태어나는 행운이 나에게 찾아오게 된다면 그때는 절대 사랑에 실패하지 않고 반드시 사랑하는 사람과 백년지기로살며 백년해로의 마침표를 찍고 내가 살았던 하늘나라로 다시 돌아가야지,,,이런 느낌으로 오늘도 이렇게 밥먹고 숨쉬며 열심히 살고 있다. By PaPa Pa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