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7. 22. 10:29ㆍ자작글/자작글

참 오래전의 일이다. 그때 나는IMF의 휴우증으로 많은 건설사들이 도산을 하거나 부도를 내는 바람에 건설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하여 종합건설회사와 건축설계사무소를 운영하게 되었다. IMF로 인해 많은 업체들이 특히 건설업체들이 줄도산 하는 그런 위험한 시기에 그것도 사업경험이 전무한 상태였던 내가 건설회사를 창업했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무모한 도전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선배와 관려되어 있던 정릉돈암제2지구아파트 재개발현장의 설계수주부터 시작된 나의 사업은 여러 상황에 맞물려 심의 과정에서 보류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게 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던거 같다. 다행히 회사 직원과 관련이 있는 카푸친작은형제회 가톨릭 교구로 부터 가평에 있는 '가평수도원공사' 를 수주하게 되면서 현상유지를 하게 되었던거 같다.
위기의 건설업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코코넛 섬유로 패드를 만드는 사업을 하고 있던 친지의 도움으로 스리랑카에서 건설업을 하고 있던 '글로벌컴페니' 라는 회사와 동업으로 '화인글로벌'이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공사비 문제로 스리랑카에서의 사업을 포기하고 국내사업에만 몰두하게 되었다
IMF의 휴우증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특히 건설업의 수주량이 줄어 공사를 수주하지 못하고 어렵게 버티다 보니 결국은 창업 2년만에 부도라는 극단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더 이상 사업을 끌고 나가기엔 사무실 임대료, 차량유지비, 기타 직원들의 급료같은 기본자금을 제때 마련하지도 못하는 등 경제적 고통이 너무도 커 사업을 정리하는 것이 좋을거 같다는 판단에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사업을 정리하고 말았다. 물론 사업의 실패로 인한 휴우증은 나뿐만 아니라 나를 도우려 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주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후 나는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도 못했던 그야말로 고난의 행진이 계속되는 삶을 살아야 했던거 같다. 사업실패로 인해 너무도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기에 오랫동안 내기억속에서 지워버리고 살아왔는데 블로그를 정리하다보니 저 또한 내 삶속에 또렷하게 존재하고 있는 내가 살았던 일이기도 하기에 반성하는 마음으로 그 흔적을 남겨본다.
그때 내가 가지고 있었던 나의 모든 것들은 세월과 함께 연기처럼 사라져버렸고 남아있는 것은 힘든 시절에 겪어야만 했던 씁쓸한 기억과 명함 한장이 전부라는 사실에 서글픈 생각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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