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를 기다리며 - jtbc

2025. 12. 17. 08:22예술이야기/TV드라마

 

사랑이 밥 먹여주냐 그런 말 재미있죠어떻게 생각하세요, 사랑 그거 지나고 보니 별거 아니던가요캐바캐겠지만, 여기 두 사람은 별것인 사랑을 합니다. 스무 살에 한 사랑은 풋사랑이라 쳐요.헤어지고 스물여덟에 다시 만났을 땐 운명 같아 인생을 던집니다.그리고 다시 헤어져 뼈가 녹아내리는 듯 고통스러웠어요.이제 서른 후반에 다시 마주하니 서로 애석하기만 합니다.나이도 먹었고, 싱그럽던 청춘도 지나갔어요.근데 이 두 사람의 사랑은 늙지도 않고 날이 갈수록 선명하기만 합니다.

 

서로 인정을 안 한다는 게 패착이죠.그녀가 덥지 않게, 춥지 않게, 비 맞지 않게, 바람에 시리지 않게.최선을 다하고 있으면서 별거 아니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죠.그가 그녀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에게 또 자신에게 증명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드라마시놉시스 

 

토요일 밤과 일요일밤에 jtbc에서 방영중인 '경도를 기다리며' 라는 드라마다. 30대 후반쯤 되는 노총각 경도와 이혼녀 지우와의 달콤쌉싸름한 사랑이야기다. 

 

이 나이쯤 되어보니 멜로물이라고 불리우는 드라마나 영화 같은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지며 결과가 어떻게 될지를 알게 되는거 같다. 그럼에도 멜로 드라마에 빠져들게 되는 것은 경도와 지우의 이야기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그 젊고 예쁜 주인공의 모습들에서 우리들의 찬란했던 청춘의 모습이 보이기때문이다.

 

18년을 마음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쉽지않다. 그러나 나는 13년동안 한소녀와 아니 한여자와 사랑을 하고 17년동안 결혼생활을 하고 이별을 했던 사람으로 경도와 지우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시청자 입장을 넘어서 그 드라마안으로 깊이 빠져 들어가버리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 남자의 표본인 경도의 모습에서 사랑에 한해서는 안과 밖을 달리하며 매우 솔직하지 못했고 어찌보면 우유부단하게 까지 보이던 나의 모습을 발견하곤 쓴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 나도 사랑은 쟁취하는거야 라는 말처럼 사랑에 한해선 거친향기의 매력을 풍기는 자신만만한 나쁜남자가 되고 싶어했던적도 있었다. 그러나 천성은 생각처럼 쉽게 바뀌지 않았고 경도처럼 그렇게 안으로 그리움의 고통을 견디며 기다리고 기다렸던거 같고 어쩌면 지금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떠나버린 지우때문에 알콜홀릭으로 병원에까지 입원을 했었다는 경도의 이야기를 보며 군대시절 일방적으로 벌어진 이별의 휴우증을 견디지 못하고 모범을 보여야하는 내무반장이였음에도 내무반 한켠에 만들어져 있던 내무반장실에서 일과가 끝나면 혼자서 정말 많은 술을 마시다가 결국은 지금의 국군원주병원인 51후송병원에 실려가 3달동안 입원한 경험이 있던 나로써는 경도의 이야기가 드라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인공 경도로까지 빙의까지 되는 것이였다.

 

아무튼 드라마 시놉시스에서 ' 서로 인정을 안 한다는 게 패착이다' 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이 되는 드라마다. 물론 아직 드라마가 방영중이고 끝나지 않았지만 경도와 지우가 서로가 인정을 하고 특히 경도가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열어 둘의 사랑이 완성되는 해피앤딩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드라마를 보며 재미있는 사실 하나가 있다면 대학시절부터 서울 삼일로에 있던 창고극장에서 공연을 하단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 라는 연극에서 '고도'가 사람의 이름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기도 했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의 정체불명의 인물 '고도'는 그토록 기다렸음에도 끝내 오지 않았고 나의 고도 또한 아직까지 오지 않았지만 '경도를 기다리며' 드라마의 경도는 반드시 올 것이라고 믿어의심치 않는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