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2025. 12. 18. 09:52자작글/자작글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 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그러나 솔잎하나 떨어지면 눈물 따라 흐르고 우리 타는 가슴 가슴마다 햇살은 다시 떠오르네 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을 치르던 날 시청앞 광장에 울려퍼지며 그분을 사랑했던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는 해바라기라는 듀오가 부른 '사랑으로' 라는 노래다.

 

이 노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하여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가 않은 것 같다이 노래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한국인들라면 누구든 따라부를수 있는 유명한 국민가요이지만 이 노래가 만들어진 뒷면에는 다음과 같은 슬프고도 아픈 가난한 한가족의 이야기가 깔려있다.

 

1988년 서울에서 개최되었던 '88서울올림픽'의 열기로 세상 사람들이 온통 들떠있었던 시절 서울 공항동이란 동네에 찢어지게 가난했던 여섯명의 환경미화원 가족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꼭두새벽부터 엄마 아빠가 일을 나가자 집에 있던 네명의 딸들이 자살기도를 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한다. 다행히 네명의 딸중 세명은 목숨을 건지고 안타깝게 3살짜리 막내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는 슬픈 소식이 뉴스를 타고 흘러나온다.

 

그때 마침 이 뉴스를 듣고 있던 해바라기의 리더 이주호씨가 뉴스 소식이 너무도 슬픈 나머지 예전에 만들어 놓았던 곡에 '사랑으로'라는 불후의 노래가사를 만들게 되었고 발표하자마자 이노래는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급기야 초동학교 교과서에 실리게 될 정도로 우리시대의 불후의 명곡이 되었다.

 

가사중 '솔잎 하나 떨어지면,,' 이란 구절은 당연히 세살짜리 아이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와 같은 맥락으로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에 그분을 사랑했던 수백만명의 지지자들은 '솔잎하나'를 그분으로 하여 애도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가요를 좋아하는 방법에 있어서 그 멜로디와 가사들이 나의 처지와 비슷한 것들을 선택하여 부르곤 하는데 '사랑으로'라는 노래는 우리들의 시대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안타깝고 불행한일이기도 했던 노무현전대통령의 서거와 맞물려 사람들에 의해 더 많이 애창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살면서우리가 그냥 모른척 지나쳐서 그런거지 집중하여 파헤쳐보면 평소에 불러대는 대중가요의 가사속에는 저마다의 그런 가슴아픈 사연들이 숨어있는 모양이다.

 

폭풍같이 몰아닥쳤던 비극적인 사건이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다시 평정을 되찾은듯한 한가한 일요일 지금으로 부터 21일년전 가난 때문에 세상을 떠난 세살짜리 아이의 안타까운 죽음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해보며 마음속으로 '사랑으로'라는 노래를 나즈막히 불러본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 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그러나 솔잎하나 떨어지면 눈물 따라 흐르고 우리 타는 가슴 가슴마다 햇살은 다시 떠오르네 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사랑으로 / 해바라기

https://youtu.be/uuJ-SCwk7Z0?si=XRns-Eo5jQLKHZ7S

 

반응형

'자작글 > 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견우와 직녀  (0) 2025.12.18
박미실  (0) 2025.12.18
8월  (1) 2025.12.18
가방중독  (1) 2025.12.18
Camanchaca  (0) 2025.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