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황금비율

2025. 11. 14. 15:09자작글/자작글

 

'선배님 살이 많이 빠지셨네 배도 많이 들어간거 같구 어디 아픈건 아니지요 ? '

 

두달여만에 사무실을 방문한 후배가 나를 보더니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말을 던진다. '그렇지 뭐 ' 하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답변과 함께 씨익하고 한번 웃어주는 정도로 그 친구의 질문을 때우긴 했어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사실 얼마전부터 대략 10kg정도의 몸무게가 줄어버린 것에 대해 내심 걱정을 하고 있던 차였다. 왜냐하면 다이어트나 혹은 운동을 해서 감소된 체중이 아닌 일상의 스트레스로 인해 그것도 단시간에 급격하게 빠져버린 체중이였기에 '이러다 몸이 잘못되는거 아냐 ' 하며 왠지모를 불안감이 몰려왔기 때문이였다.

 

오랫동안 새벽수영으로 몸관리를 하며 지내던 내가 서울생활을 하게 되면서 새벽수영을 하지 못하게 되자 29인치의 날씬한 허리가 30, 31, 32 ,33, 34인치로 변하더니 생전 나올것 같지 않던 배가 다나오고 체중마져 70kg을 넘어서더니만 그것도 모자라 순식간에 75kg을 넘어서는 것이였다.

 

평소 '소식주의자' 였고 그보다 입이 너무도 짧아 몸에 좋다는 기름진 음식에 대해 심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음은 물론 새로운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는 그런 '지독한 편식주의자' 에 속했던 나였기에 34인치의 뱃살 그야말로 '중년의 인격'과 함께 75kg이나 되는 몸무게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는데 어이된 일인지 55세가 되면서 그런 경이로운 일들이 나에게 벌어지고 말았다.

 

체중이 늘어나게 되면서 제일 곤란한일이 있었다면 그건 점점 작아지는 바지 싸이즈였다. 그나마 허리가 32인치 일때는 옷 수선집에서 허리를 늘려 입을수 있었지만 33인치가 넘어서면서부터는 옷을 고쳐입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고 급기야는 34인치의 바지를 새로 구입해서 입어야만 했다.

 

그러던 내가 10kg정도의 살이 빠져서 그런지 이제는 반대로 바지들의 너무도 헐렁거려 허리띠로 졸래매야 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물론 옷장속에서 동면을 하고 있던 예전에 입었던 옷들을 끄집어 내 다시 입고 있기는 하지만,,,,똑같은 옷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촌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낡은 옷같다는 느낌이 들어 솔직히 마음에 썩 내키지는 않는 것 같다.

 

아무튼 1년사이에 10kg정도의 체중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 것이 몸에 좋을리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고사숙어를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내자신의 기본 체중마져 관리하지 못하고 이처럼 무방비 상태로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다.

 

중년의 황금비율이라고 생각되어지는 '180,80,36' '175,75,34' 혹은 '170,70,32,,'를 지켜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지 굳게 마음먹어보는 아침이다. 발설해서는 절대 안 될 일급비밀 즉 주요국가기밀사항이긴 하지만 기분도 그렇구 필자의 싸이즈를 굳이 밝혀본다면 첫번째 두번째의 황금비율이였으면 참좋으련만 안타깝게 세번째의 황금비율을 가진 아니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는 그런 사람이기도 하다10.05.14 07:33

 

반응형

'자작글 > 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월의 크리스마스(Christmas in August)  (1) 2025.11.14
지란지교를 꿈꾸며  (0) 2025.11.14
영화속의 도시들  (0) 2025.11.14
Candy Kiss  (0) 2025.11.14
'황 뎀버(Whang Denver)'스토리  (0) 2025.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