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크리스마스(Christmas in August)

2025. 11. 14. 15:14자작글/자작글

 

8월이다

 

8월은 영어로 '어거스트(August)'라고 불리우며 로마시대의 수퍼스타 우리에게는 시이저로 알려져 있는 '카이사르(Caesar, Gaius Julius)'의 양아들로써 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이기도 한 '아우구스투스(August)'를 뜻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8월은 여름휴가의 절정기이기도 하기에 전국의 많은 곳에서 축제가 개최되는 모양이다. 참고로 괴산청결고추축제,백암온천축제,춘척막국수축제,목포 해양 문화축제,강진 청자문화제, 설봉산별빛축제, 양평 너븐여울 민물고기축제, 부산바다축제와 더불어 많은 해수욕장에서 축제가 계획되어 있기도 하다.

 

8월이 되면 필자는 감성이 강해서 그런지 1998년도에 개봉을 했던 한석규 심은하가 주연을 했던 만화같은 내용의 순정 영화였던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영화가 머리속에 떠오르곤 한다. 동네에 있는 조그만 사진관인 '초원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던 남자주인공 정원(한석규분)과 구청의 주차단속반원 역활을 한 여자주인공 다림(심은하분)이가 펼쳐놓은 잔잔하고 슬픈 사랑이야기였는데 지금까지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 것을 보면 그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영화는 영화 메니아로써 왠만한 영화에는 감동을 받지 못하는 필자의 가슴에 놀랍게도 커다란 파문을 일게 한 그런 영화였던 것 같다.

 

시한부인생을 살고 있는 정원(한석규분), 당돌하지만 의리가 있던 다림(심은하분)많은 그림같은 장면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고 하면 병원에 입원해 있는줄도 모르고 문이 굳게 닫힌 사진관앞에서 며칠동안 정원을 기다리고 있던 다림이가 뿔딱지가 나서 돌을 집어 사진관의 진열장을 박살내버리는 장면이다. 파라독스(Paradox)기법을 기가 막히게 사용한 영화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8월달에 크리스마스를 생각해 내다니 솔직히 한여름인 8월과 12월의 크리스마스는 절대 어울리지 않지만 어찌보면 또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참고로, 이영화를 만든 허진호 감독은 우연히 보게 된 가수 김광석의 영정 사진에서 영화의 모티브를 떠올렸다고 한다. 사진 안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김광석의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거실에 돗자리를 깔고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원시인 의 모습으로 누워 유아틱하고 유치할지는 모르겠지만 동화같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DVD 한편 보시면 어떨는지 감히 권해본다.

 

아무튼 8월은 여름피서철이라는 명목으로 업무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루워지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또한 숨이 막힐듯한 무더위가 사람을 지치게 만들어서 그런지 업무의 효율마져도 떨어지는 등 직장인들에겐 견디기 어려운 힘든달인것 같기도 하다.

 

그런 지루한 무더위가 장마와 함께 이어지고 있는 8월에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나보다. 요즈음 TV, 라디오를 넘어서 광고판에도 뛰어들어 기이한 광고까지 하며 제 2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외수 아저씨' 가 쓴 '8월의 시' 라는 시한편을 나즈막히 외워보며 8월을 시작해본다.

 

8월의 시 / 이외수 

 

여름이 문을 닫을 때까지

나는 바다에 가지 못했다

 

흐린 날에는

홀로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막상 바다로 간다해도

나는 아직 바다의 잠언을 알아듣지 못한다

바다는 허무의 무덤이다

 

진실은 아름답지만

왜 언제나 해명되지 않은 채로

상처를 남기는지

바다는 말해주지 않는다

 

빌어먹을 낭만이여

한 잔의 술이 한 잔의 하늘이 되는 줄을

나는 몰랐다

 

젊은 날에는

가끔씩 술잔 속에 파도가 일어서고

나는 어두운 골목

똥물까지 토한 채 잠이 들었다

 

소문으로만 출렁거리는 바다 곁에서

이따금 술에 취하면

담벼락에 어른거리던 나무들의 그림자

나무들의 그림자를 부여잡고

나는 울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리석다

사랑은 바다에 가도 만날 수 없고

거리를 방황해도 만날 수 없다

 

단지 고개를 돌리면

아우성치며 달려드는 시간의 발굽소리

 

나는 왜 아직도

세속을 떠나지 못했을까

흐린 날에는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인생은 비어 있으므로

더욱 아름다운 줄도 모르면서  2010.08.0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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