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14. 15:27ㆍ자작글/자작글

오늘은 구월 초하루날인 9월1일이다. 9월은 영어로 쎕템버(September), 이 쎕템버(September)라는 말은 숫자 7을 의미하는 라틴어'Septem'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율리우스력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로마력을 쓰고 있던 로마에서는 '마치(March)'가 첫달이었기 때문에 9월 즉 '쎕템버(September)'는 원래 일곱번째 달이었으나로마의 수퍼스타 '율리어스 카이사르'와 '옥타비우누스' 즉 로마의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이름을 딴 두 개의 달 즉 7월인 '줄라이(July)'와 8월인 '어거스트(August)'라는 달이 추가 됨으로써 어쩔수 없이 9번째 달이 되었으며 지금까지 9월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가만 보면 중세의 로마시대나현재나 위정자의 권력은 달력의 순서까지 바꿀수 있는 그런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어찌되었건 9월 그리고 '쎕템버(September)' 그러면 언어학상만으로도 왠지 가을이 우리들 곁으로성큼 다가와 있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디에선가 페티김이 부른 '9월의 노래'라는 노래가 나즈막히 들려오는듯 싶기도 하고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첫사랑과 같은 그리운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나기도 한다.
그럴리는 절대 없겠지만 어둠이 몰려오는 낯선 도시의 바람부는 프랫폼에서 '비포 썬셋'의 영화속의한장면같은 그런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어보기도 하고, 사춘기 소년처럼 시작노트를 펴고 하얗게 밤을 밝히며 끄적이다가 불후의 명작을 꿈꾸어 보기도 하는 그런 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한 여름내내 기상이변으로 인해 찾아왔던 무더위만큼이나 우리들을 복잡하게 했던 세상에 대한 욕심,질투,미움,기타 많은 것들 조차도 잠시 주춤거리는 듯 싶고 몸과 마음을 포함하여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비우로 어디론가 떠나고 훌쩍 떠나버리고싶다는 충동에 가슴이 설레여지는 것같기도 하다.
그렇듯 9월은 우리들을 순수의 시대로 되돌아 가게 해주거나 느낌만으로도 잠시 그 시대에 머물게해주는 그런 고마운 달인것 같다. 왠지 밤새 잠을 설치게 하며 울어대던 귀뚜라미와 여치의 소리가기다려지기도 하고, 팔월 한가위 하늘 중간에 떠있던 둥근 보름달이 뜬금없이 보고 싶어지기도 하는그런 9월 그리고 첫째날,,,,,
무조건 그분의 감성과 시심을 닮고 싶고 그분의 글이라면 이유없이 깊이 빠져들고 마는 우리들의 로망 '이외수'선생님께서 쓰신 9월이란 시를 나즈막히 외워보며 들뜬 마음을 달래본다.
9월 / 이외수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10.09.0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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