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15. 14:09ㆍ자작글/자작글

'지난 1월경 중국 저장성 닝보에서 구걸을 하며 돌아다니던 청궈룽이란 남자가 아마추어 사진작가에 의해 찍힌 사진 한장이 인터넷에 올라가면서 얼짱거지 라는 타이틀과 함께 진청우(금성무)를 닮은 잘생긴 외모와 독특한 패션감각으로 화제가 된적이 있었다.
이 기사를 읽은후 3월경엔가 필자는 '잘난넘들만 기억되는 더러운 세상' 이라는 타이틀로 중국의 '얼짱거지'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었다. 그리곤 삶이 바뻐 그친구에 대해 까맣게 잃어버리고 있었는데 오늘 인터넷에 그 친구의 소식이 올라와 있었다. 그것도 검색순위 1위를 차지하며
소식인즉 그동안 청궈롱 이란 친구에게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는 거였다. 그 친구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긴 네티즌들의 도움은 물론 CF를 찍는등 인생역전에 성공했다는 소식이였다. 더더욱 그 친구에 대한 영화까지 만들어지고 있다니 다시한번 '용모지상주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노숙자 한마디로 인생을 포기하고 길을 잃은 가련한 사람들 나에게도 화제의 주인공 청궈롱처럼 얼짱거지는 아니지만 노숙자 한명이 기억속에 남아 있기도 하다.
스키폴공항의 프라톤아저씨
프라톤아저씨는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에서 노숙을 하고 있던 이름모를 중년의 노숙자 별명이다. 내가 그를 프라톤이라 부르게 된 이유는 왠지 모습이 백과사전에 올라와 있는 프라톤을 많이 닮아있었기 때문이였다. 그는 그 넓은 스키폴공항 대합실중에서도 하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던 맥도날도 햄버거집 앞 두번째 의자에 자리를 잡고 생활을 하는 노숙자이기도 했다.
언젠가 부뤼쉘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오는 열차안에서 이태리사람들로 보이는 수명의 조직적인 소매치기들에게 서류가방 하나를 소매치기 당한 일이 있었다. 마침 많은 액수의 현금과 내가 쓸 약간의 돈이 서류가방에 들어있었기에 암스테르담에 도착했을때 나의 지갑엔 햄버거 두끼정도 사먹을수밖에 없는 금액인 10유로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그때 나는 유럽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아무리 길어도 2시간이면 국내에서 송금해준 돈을 찾을수 있는 편리한 방식이였던 웨스턴유니언컴퍼니(Western Union Company, 뉴욕증권거래소: WU)에서 시행하고 있던 '머니 그램(Money Gram)방식 '을 알지 못하고 있었기에 일반적인 송금 방식이였던 2~3일이나 걸리는 외환은행송금 방식으로 국내에서 송금해준 돈을 받아야만 되었던 그야말로 난처한 입장에 빠지고 말았다.
국내에서 송금해준 돈을 찾을 때까지 어쩔수 없이 나는 스키폴공항에서 노숙을 할수 밖에 없었다. 또한 돈을 잃어버렸으니 송금이 되어 돈을 찾을때까지 한끼밖에는 더이상의 음식을 먹을방법이 없었다.
스키폴공항 대합실에서 노숙 삼일째 되던날 허기가 져 공항대합실 의자에 쉬고 있는데 굳어버린 석고상처럼 맥도랄드 햄버거집 앞 두번째 의자를 절대 떠나지 않던 '프라톤아저씨'가 자신의 짐보따리수레를 질질 끌며 나에게 다가온 것이였다.
그리곤 아무런 표정도 말도 없이 '햄버거' 하나를 나에게 불쑥 건네주는 것이였다. 얼떨결에 햄버거를 받기는 하였지만 받고난 후 어떻게 해야할지 나는 잠시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입으론 나도 모르게 'Thank you so much,,,!!!'를 연발하고 있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햄버거를 나에게 건네준 프라톤아저씨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체 자신의 지저분한 짐보따리수레를 끌고 맥도날드 햄버거집 두번째 의자인 평소 자신의 고정자리로 돌아가는 것이였다.
배가 고파서였을까 프라톤이 준 햄버거가 얼마나 맛이 있던지 평소 햄버거를 좋아해 지금도 가끔 맥도날드나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사먹곤 하는데 그때의 맛이 나지 않는것 같다.
아무튼 다음날 국내에서 송금해준 돈을 찾았고 다시 암스테르담의 일상으로 되돌아 갔으며 가끔 공항에 볼 일이라도 있어 공항에 가게 되면 잊지않고 맥도날드 햄버거와 콜라 한잔을 사서 그 무뚝뚝한 프라톤 아저씨에게 전해주곤 했다.
그때는 그게 부끄러운 일인지도 몰랐다. 왜냐하면 나는 배가 몹씨 고팟고 국내도 아니고 낯선 해외에서 살아야 된다는 단지 생존본능 때문에 그가 노숙자였던 누구였든 체면이고 뭐고 받아 먹을수 밖에 없었던 것같다. 어쩌면 노숙자 그것도 외국에서 돈을 잃어버리고 국제미아가 되어 현지의 이름도 모르는 노숙자 아저씨에게 햄버거를 얻어먹은 건 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겐 참 고마웠던 스키폴공항의 짱 프라톤 아저씨 지금 살아나 계신지 모르겠어요 혹, 살아계시다면 건강하게 살으셨으면 합니다. 마음속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프라톤 아저씨 당신의 처지가 처지인지라 그냥 건강하라는 인사만 해보는 것으로 아쉬운 안부인사 전합니다.' 2010.07.21 08:05
'자작글 > 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일출 - 아산시 - 충남 (0) | 2025.11.15 |
|---|---|
| 셀프사진에 관한 나의 생각 (1) | 2025.11.15 |
| 한강 (0) | 2025.11.15 |
| 사이다와 콜라 (1) | 2025.11.15 |
| 무소유 / 법정스님 (0) | 2025.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