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의 음악과 함께 하는 날

2025. 11. 23. 07:17자작글/자작글

 

클래식 음악을 접하기 전 사춘기 시절부터 락음악에 빠져버린 탓으로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클래식 음악은 그저 교과서에나 나오거나 전문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에게나 필요한 음악이라는 생각을 하고 지낸 탓인지 일반적으로 알려져있는 대표적인 몇곡을 제외하곤 들어도 별다른 감흥늘 느끼지 못하고있다.

 

물론 젊은 시절엔 겉멋에 세종문화회관 같은 공연장에서 클래식연주 공연을 들은적도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또한 클래식을 이해하거나 좋아서라기보다 가끔 그런 클래식 음악을 접하고 살아야 이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하는 단순한 생각에 그 비싼 공연료를 지불하고 클래식 연주 공연장에 직접 가서 음악을 보고 듣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11월의 마지막 일요일 오랫만에 오스트리아의 천재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인  피아노 협주곡 23, 2악장 아다지오 라는 음악을 들으며 가을의 감성에 깊이 빠져본다. 북향으로 나있는 아파트 내방 창문틈으로 파란 잉크처럼 스며들어오는 11월의 서늘한 바람이 잠옷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그렇게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을 듣고 있다보니 문득 오래전에 오스트리아 여행시 가본 모짜르트의 생가가 있던 짤쯔브르크의 좁고 낡고 그러나 아름다웠던 게트라이데 거리의 풍경이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렇게 클래식 음악과 잘 어울리는 11월의 가을은 사람들의 감정을 들뜨게 하면서도 차분히 가라 앉게 해주는 신비스러운 계절인듯 싶다.

 

을씨년 스러운 잿빛 하늘과 카키색 바바리코트가 생각나고 심지어 가보지도 않은 독일 뮌헨 근교 슈바빙의 거리에 켜지는 가스불로 켜지는 가스가로등도 생각나고 빈 종이에 낙서같은 맥락도 맞지 않는 어설픈 시도 써보고 되고 뜬금없이 짝사랑이라도 무방할 조건없는 사랑에 빠져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평소에 갈고 닦았던 날카로운 이성의 칼날이 조금씩 무뎌지고 의식은 복잡 미묘한 낯선 감정들로 가득 차버리는 같다.

 

그렇게 그렇게 11월의 낭만가을이 그야말로 빙초산 냄새가 날것 같은 겨울의 초입 포도주빛 아스팔트위를 서성거리며 나의 감성을 마구 흔들어 놓고 있다. 오늘 하루만큼은 모든 것들 다 덮어버리고 오래전의 별명처럼 흰머리소년으로 돌아가 그때의 감성을 소환하여 놀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Piano Concerto No.23 A major K.488, 2nd Adagio / Mozart

https://youtu.be/xNwkBnExNr8?si=MfWgckDIqCTanJOJ

 

반응형

'자작글 > 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가건강검진  (0) 2025.11.23
Declutter Your Life  (1) 2025.11.23
오메 단풍 들것네  (0) 2025.11.22
단풍유감  (0) 2025.11.22
불당골 호수의 수호신 메타콰세이어(Metasequoia)  (0) 2025.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