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27. 13:01ㆍ자작글/자작글

김해김씨 삼현파 14대에서 대가 끊겼다. 물론 장손의 대가 끊어진게 아니라 13대에서 분파되어진 직계의 대가 끊어졌다는 이야기다. 내 형제는 2남3녀 그 중 맏형의 아들 즉 장조카가 하나 있는데 그 조카가 결혼을 하지 않는 바람에 결국 대가 끊기고 말았다. 나 또한 아들이 없고 무남독녀 외동딸을 둔 이유로 대가 끊겨버린거나 마찬가지다.
100세가 가까우신 모친께서는 늘 안타까워하신다. 우리집안 대가 끊겼으니 어쩌면 좋으냐 한탄을 하실때도 있다. 상황이 이러니 적어도 직계의 묘지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을수가 없다. 대를 이어 묘소를 살펴줄 후손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솔직이 나에게도 직계 선산이 있긴 하지만 10년째 가보지를 못했다. 금년에 꼭 가야지 가봐야지 마음만 먹을뿐 쉽게 가지지가 않는거 같다. 나도 이럴진데 후손이 없는 상태의 조상님들의 묘는 어떻게 존재할까 말하지 않아도 그 상황이 그려지기도 한다.
가끔 산행을 하다 이름없는 무덤을 발견할때가 있다. 일부 봉분이 파손이 되고 관리가 되지 않아 잡초로 덮혀있는 그런 무덤을 볼때마다 남의일 같지 않게 생각되며 나도 모르게 나의 미래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살아오면서 꼭 아들이 필요하다고는 생각조차 해본적이 없다. 그러나 내가 나이가 들다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들이 내앞에 펼쳐지며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생기는 거 같다.
물론 아들만이 대를 잇는 것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따져볼때 인류 학자들 마져도 확정적으로 단정할수는 없다 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일부 학자들에 의해 모계사회는 인류 역사상 수렵 채집 사회와 초기 농경 사회에서 주로 존재했으며, 한반도에서는 고조선에서 삼국시대까지 모계 중심 사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하고 있는 것을 보아 아들 대신 딸도 대를 이을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딸래미 또한 적지않은 나이임에도 아직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것을 보아 모친의 말씀처럼 대가 끊어진게 99.9% 맞는 말씀인거 같다.
아무튼 대가 끊긴다는 일은 한 집안의 역사적 의미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 시대에도 맞지 않게 옛조상님들처럼 단지 대를 잇기위해 양자를 들이고 싶지는 않다.
내 생각은 이렇다. 일단 선산에 묻혀계신 조부님 조모님 묘와 가톨릭 묘원에 묻혀계신 부친의 묘를 파묘를 하여 수목장으로 이장을 하고 100세에 가까우신 모친과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나 역시도 수목장으로 가는 것을 원칙으로 해놓아야 모든 것이 미래를 위해 합리적으로 정리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성리학과 유교신봉자는 아니지만 이렇게 해서 대가 끊기는건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왠지 허무하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