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ed a Hand

2025. 12. 8. 23:33자작글/자작글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그게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도움을 받는 사람도 어려움을 벗어날수 있어 좋겠지만 사실은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여러가지 면에서 더 좋은거 같다.

 

살아오면서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지만 아주 작은일이였지만 몇번은 의미있는 도움을 주변 사람에게 주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중학교 시절 내짝궁 친구가 병약한 친구라서 자주 조퇴를 하거나 병원에 가곤 했는데 1년여동안 나는 학교가 파하면 그 친구가 학교에 놓고간 가방을 그 친구의 집으로 가져다 주고 그날 필기한 노트를 빌려주곤 했었다. 그때 나는 그런일들은 짝궁이니까 당연히 해야되는 일이라고 생각되었기에 별스럽지 않게 생각했는데 그 친구의 집에서 나를 대하는 태도가 분에 넘치도록 다정했고 온갖 찬사를 하는 바람에 나중엔 부담이 되어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난다.

 

두번째일은 고교시절 우리반에 뇌전증(간질)을 앓는 친구가 있었다. 어느날 점심시간에 갑자기 그친구가 쓰러져 입에 거품을 물고 발작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이였기에 정말 무서웠지만 그친구를 업고 양호실에 데려다 준 일이 있었다. 그런일들이 몇번 있고 난후 그 친구가 학교에 나오질 않았다. 그친구의 소식이 궁금하여 그때 그 친구의 부모님께서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옷장사를 하고 있었기에 찾아가 뵈니 '내 아들에게 도움을 많이 주었다'라는 이야기 아들에게 많이 들었다고 하면서 내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는 말만 계속하시는 거였다.

 

그런 상황에 익숙하지 못했던 나는 머리만 긁적이다가 조심스럽게 친구의 안부를 물어보니 눈물만 흘리시며 한숨만 쉬고 있던 친구의 엄마가 망설이다가 하신 말씀이 그 친구가 병원에 입원을 하여 치료를 받던 중 하늘나라로 갔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거였다. 그때 시장을 보러온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남대문시장을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정말 큰 충격을 받았던거 같다.

 

세번째는 굿 네어버스라는 국제봉사단체를 통해 르완다 아이 두명을 5년동안 후원해준 일이다. 후원금은 1인당 3만원 두명이니까 6만원 정도였던거 같다. 물론 그 액수는 나에겐 작은 금액이였지만 그 당시 그 나라 국민소득으로 판단했을때 3만원이면 그 나라 한달 월급이 1만원정도였으니까 그 아이들에겐 큰 도움이 되었을꺼라 생각된다.

 

그러나 그 아이들이 대학교를 졸업할때까지 후원을 하고 싶었지만 내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중학교에 입학했다는 그 아이들의 자필편지를 끝으로 안타깝게 후원을 멈추고 말았다.

 

사진속의 장면은 필리핀 팟사이에 대형화제가 일어나 화재로 인한 피해주민들이 얼기설기 판자로 만든 임시숙소에 기거을 하고 있었는데 특히 열악한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을 돕기위해 봉사를 하러간 장면이다. 살레시오교구에서 운영하는 유치원 선생님들 그리고 원장수녀님과 함께 그곳에 가서 공연도 보여주고 생활용품도 나눠주고 음식도 나눠주면서 그렇게 봉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밖에 수영을 하다 강에 빠진 아이를 물에서 건져준 일도 있고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고 나름 크고 작은 봉사를 실천하면서 살아온거 같다. 물론 수천에서 수억까지 기부를 하고 살고 있는 개념있는 유명인사들에 비해 터무니 없이 작은 봉사들이였지만 나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그런 나나름대로의 봉사를 하며 살아온 것에 대해 자부심도 느끼고 있다.

 

자랑은 아니지만 어머님 말씀이 내 어릴적 꿈이 보육원 원장이였다고 하니 나라는 사람을 천성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지 않으면 안될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나는 돈하고는 인연이 없었는지 부자가 되지 못했고 그저 내가 행할수 있는 작은 도움밖에 실천하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우리들의 냉엄하고 벅찬 세상에 큰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지 못한거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내안 깊숙한 곳에 내가 낸 숙제처럼 남아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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