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8. 23:48ㆍ자작글/자작글

돌이켜보면 나는 평생 공격수보다는 수비수의 입장에서 살아온 것 같다. 작은 다툼부터 전쟁까지 대결이라는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남자라면 다들 좋아하는 포커라든가 고스톱 같은 선의의 대결(?)을 즐기며 살지를 못했다. 아니 내스스로 거부하며 살아온듯 싶다.
물론 나의 질풍노도와 같았던 사춘기시절 한때엔 교내 일진으로 불리울 정도로 막강한 힘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싸움같은 일은 하지 않았고 그저 존재 자체만으로 공격수의 역활을 충분히 했던것 같다.
나는 상대가 있는 대결이 아닌 나자신과의 싸움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살펴보니 대부분이 혼자서 즐겨야 하는 것들이다. 축구가 아닌 수영를 좋아하고 모임보다는 혼자 사색을 즐기고 영화를 볼 때도 혼자, 여행을 할 때도 혼자, 사진촬영을 할때도 혼자 아무튼 삶 자체 모든 것들이 혼자서 해야하는 것들뿐이다. 그러다보니 그것이 선의의 경쟁이라 할지라도 나아닌 누군가와 크게 다툴 이유가 없는 것이다.
가끔은 나도 공격수로 살고 싶을때도 있다. 왜냐하면 수비수로의 삶에도 한계는 있기때문이다. 한때 나는 아이러니칼하게도 남자들의 로망 갱스터영화에 심취한적도 있다. 'Once Upon A Time In America' 라든가 'The Godfather' 와 같은 갱스터 영화의 화면속에 등장하는 이탈리아 건달형님들의 거칠지만 폼나는 아우라를 보며 공격수에 대한 대리만족을 하고 싶어했던 모양이다.
그랬음에도 나는 여전히 축구선수 김민재보다 훨씬더 강한 수비력으로 평생 사수한 수비수의 위치를 굳건히 지켜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한 행위들이 남자답지 못하다거나 가히 여성스럽다고 비토를 하더라도 나는 괜찮다. 나의 티스토리 타이틀처럼 나는 나일뿐이고 또 나는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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