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9. 00:05ㆍ자작글/자작글

'외로움을 팔지 않습니다. 혼자 오지 마세요' 라는 문구는 어느 식당입구에 붙혀놓은 문구라고 한다. 1인용음식을 팔지 않겠다는 거부의 의사를 저토록 세련되게 문학적으로 표현을 해놓았다니 놀라울따름이다. 국내에서도 이혼률과 비혼률이 높아져 혼자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시대에 일인용 음식을 팔지않겠다는 음식점의 강한 거부의 표현에 서운한 생각도 든다.
물론 대한민국 음식들이 일인용으로 팔기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너무 많은편이라서 음식점 입장에서 보면 주식인 메인 음식보다도 무상으로 제공해야하는 밑반찬이 주는 경제적 부담감이 큰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일인용 음식을 팔지 않을테니 이곳에서 음식을 먹고싶으면 이인용음식이라도 사먹던가 아니면 출입을 하지 말라는 일방적 주장은 혼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겐 정말 속이 상하고 화가 날 정도의 기분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도 탕 종류는 일인용 음식으로 판매가 가능하기에 먹을수 있는데 국내식당의 대부분이 4인용이상의 식탁을 배열하고 장사를 하고 있기에 점심시간같은 손님이 많은 시간대에는 그것도 쉬운 상황은 아니다. 손님들이 북적거리는 식당에서 종업원들이나 주인장 눈치를 보며 4인용 식탁에 홀로 앉아 편안하게 음식을 먹을수 있는 배짱좋은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 그 시간대에 음식점에서 받아주지도 않겠지만 그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할듯 싶어 음식점 출입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내경우에는 혼자 음식을 먹게 될 경우가 생길때 나는 눈치 보이지 않는 분식센터를 자주 찾는편이다. 적어도 그곳은 '외로움을 팔지 않습니다. 혼자 오지 마세요'가 아닌 '외로움도 팔고있습니다. 혼자서라도 오세요' 가 기본이기 때문이다.
한끼 음식도 편안하게 사먹기 어려운데 고기종류를 파는 음식점은 혼자사는 사람들에겐 최악의 장소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저녁에 고기집에 들어가 혼자서 고기를 구워먹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아낸 것 같은 요원한 일들이다.
물론 외롭게 혼자 음식을 먹지말고 친구나 지인 혹은 가족끼리 함께 와서 즐겁게 음식을 먹으라는 음식점의 마음 따뜻한 충언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사람이 살면서 늘 공동체 즉 세트로 움직이거나 살아갈 수는 없기때문에 혼자서 음식을 사먹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좋은 충언의 멘트일지라도 그 거부의 말들이 비수처럼 가슴에 꽂히는 것이다.
일본의 일인용식사 즉 혼밥의 문화는 정말 잘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 일인용식당도 많이 있고 일본의 음식키워드 편의점 도시락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어 혼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나라이기도 하다. 가전제품도 1인용밥솥 같은 1인용 제품들을 많이 만들어 내고 성황리에 판매도 잘 되고있다고 한다.
국내도 반찬문화의 개선, 음식을 먹는 식탁의 개선등을 통해 날로 증가하는 나홀로족들이 생존을 위해 혼자가서 외로움도 사먹을수 있는 그런 아름답고 인간적인 음식점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우리 식당에서는 외로움도 팔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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