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얼굴

2025. 12. 9. 20:13자작글/자작글

 

영원한 소년으로 불리우던 수필가 '피천득' 선생님은 살아생전 미국의 영화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이라는 여배우의 사진을 죽기전까지 책상위에 올려놓았던 분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그가 누구든 누군가를 평생 좋아할수있다는 것은 생각처럼 결코 쉽지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피천득선생님은 96세까지 그런 생각으로 살다 하늘나라로 가셨다.  그래서 그러셨을까 선생님은 수필 '나의 사랑하는 생활' 에서 다음과 같이 피력하셨다.

 

'나의 생활을 구성하는 모든 작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다. 고운 얼굴을 욕망 없이 바라다보며, 남의 공적을 부러움 없이 찬양하는 것을 좋아한다. 여러 사람을 좋아하며 아무도 미워하지 아니하며, 몇몇 사람을 끔찍이 사랑하며 살고 싶다. 그리고 나는 점잖게 늙어가고 싶다.'

 

그처럼 그분이 평소 좋아했던 사람들을 평생 좋아하고 기억하고자 했던 가장 큰 힘은 바로 수필속의 문구처럼 고운얼굴을 욕망없이 바라다볼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모양이다. 그분이 가지고 있었던 그런 생각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동감한다. 그렇게 생각할수 있다는 일이 결코 쉬운일은 아니였지만 마인드 콘트롤을 통해 나또한 피천득선생님처럼 살려고 했고 살아왔다는 것도 사실이다.

 

나에게도 겉으로 표현하고 살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배우가 있다. 미국의 여배우 켄디스 버겐이나 국내의 양정화 같은 탈랜트다. 왜 그분들이 수십년이 지나버린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 모습으로 내 의식속에 남아있는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다. 그냥 그럴뿐이다.

 

얼마전 방영되었던 부부세계라는 TV 드라마에서 '사랑에 빠지는게 죄는 아니잖아' 라고 바람핀 남편이 아내에게 당당하게 외쳤지만 그것은 현실이였고 상대가 있었으니 그건 죄가 분명한 것 같고 그 반대로 막연히 '누군가를 좋아하는거는 죄가 아니다'라는 주장은 상상속에서 이루워졌던 가히 추상적인 일이였으니 그건 맞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고운 얼굴을 볼 수있다는 것은 일상에서의 큰 선물이고 그 고운 얼굴을 욕망 없이 바라다보는 일은 또 우리가 지켜내야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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