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2. 08:10ㆍ국내여행/경기도
‘극락보전’은 불교의 여러 보살과 부처 중에서 서쪽의 극락세계의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불전으로 신륵사의 중심 불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무량수전, 보광전, 아미타전 등이 있다. 이후 고려 말 나옹 선사 혜근스님이 1376년에 이곳에서 돌아가신 후 왕실의 후원을 받아 크게 다시 지었다. 조선 시대에 들어서는 세종대왕의 능인 영릉(英陵)이 인근으로 옮겨지면서 왕릉을 수호하고 필요한 물건을 준비하는 능침사찰이 되어 1472년에 다시 크게 수리하였다.
임진왜란 이후 다시 크게 수리가 이뤄지면서 1678년에 지금의 극락보전이 다시 세워졌다. 극락보전은 이후 1797년부터 1800년까지 다시 수리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건물의 모습을 보면 평지에 길게 다듬은 화강암을 3단으로 쌓아 기단을 만들었고, 주춧돌은 자연석을 거칠게 다듬어 그대로 사용하였다.
둥근 기둥을 사용하고 지붕은 옆에서 보면 ‘八(여덟 팔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지붕의 네 모서리에는 길게 뻗은 지붕 끝을 받치기는 가느다란 기둥 4개를 설치하였다. 지붕과 기둥 사이에는 지붕 무게를 골고루 받아 기둥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공포가 설치되어 있는데 기둥 위 뿐 만 아니라 그 사이에도 2개씩 빼곡히 설치하였다. 건물 앞쪽에는 문을 달고 옆과 뒤쪽은 흙벽을 쌓고 그림을 그려 넣었다. 내부에는 마루를 깔고 고주(高柱;바깥의 다른 기둥보다 높게 실내에 설치하는 기둥)를 세우고 불단을 그 앞쪽에 두었다.
신륵사 극락보전은 다른 사찰의 불전과 비교했을 때, 규모는 작지만 공포를 높고 화려하게 두면서 여기에 비례하여 지붕도 크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은 왕실의 보호를 받고 왕릉을 지키는 역할에 따라 건물의 격식도 높이는 조선 시대 불교건축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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