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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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嫉妬)
질투(嫉妬)의 질(嫉)은 여(女)에 병을 뜻하는 질(疾)이 붙어있다. 여자가 병들었다는 글자다. 투(妬)는 여(女)와 석(石)을 합한 글자로, 여자가 돌을 들었다는 것이다. 결국 여자가 미쳐서 돌을 들었다는 뜻이다. 질투에 계집녀 자를 ‘두 개’나 붙인 것을 보면 동양의 옛 남성들이 얼마나 여성을 질투와 동일시했는지 알 수 있다. 그 후 맹자는 아내를 내쫓을 수 있는 일곱 가지 이유, 즉 칠거지악(七去之惡)에도 질투를 넣었다. 남자는 몇 명씩 애첩을 끼고 살아도 여자는 쫓겨날까 봐 말을 못하고 한숨 쉬는 게 바로 칠거지악이었다. 하지만 여성 파워가 강해지면서 여자를 집에서 쫓아내는 것도 쉽지 않게 됐다. 결국 조선 후기에 질투는 아들을 못 낳는다는 무자(無子)와 함께 칠거지악에서 빠졌다. 조선시대 문화..
2024.11.27 -
삶의 광택 / 이어령
나는 후회한다. 너에게 포마이커 책상을 사 준 것을 지금 후회하고 있다. 그냥 나무 책상을 사 주었더라면 좋았을 걸 그랬다. 어렸을 적에 내가 쓰던 책상은 참나무로 만든 거친 것이었다. 심심할 때, 어려운 숙제가 풀리지 않을 때, 그리고 바깥에서 비가 내리고 있을 때, 나는 그 참나무 책상을 길들이기 위해서 마른 걸레질을 했다.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문지른다. 그렇게 해서 길들여져 반질반질해진 그 책상의 광택 위에는 상기된 내 얼굴이 어른거린다. 너의 매끄러운 포마이커 책상은 처음부터 번쩍거리는 광택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길들일 수가 없을 것이다. 다만, 물걸레로 닦아 내는 수고만 하면 된다. 그러나 결코 너의 포마이커 책상은 옛날의 그 참나무 책상이 지니고 있던 심오한 광택, 나무의 목질 그 밑바닥으..
2024.11.27 -
인연 / 피천득
"나의 생활을 구성하는 모든 작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다. 고운 얼굴을 욕망 없이 바라다보며, 남의 공적을 부러움 없이 찬양하는 것을 좋아한다. 여러 사람을 좋아하며 아무도 미워하지 아니하며, 몇몇 사람들을 끔찍이 사랑하며 살고 싶다." - 피천득선생님의 '인연' 수필집 중에서 -
2024.11.21 -
이시형박사님의 글
신발 사러 가는 날길에 보이는 건 모두 신발뿐이다.길가는 모든 사람들의신발만 눈에 들어온다.사람 전체는 안중에도 없다. 미장원을 다녀오면모든 사람의 머리에만 시선이 집중된다.그외엔 아무것도 안보인다. 그런가하면 그 반대 경우도 있다.근처 도장방이 어디냐고 물어오면나는 갑자기 멍해진다. 어디서 본듯도 한데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바로 회사앞에 있는 그 도장방을아침저녘 지나다니면서도도대체 기억속에는 남아있질 않는 것이다. 마치 그집은 이세상에존재하지 않는 거나 다름없다. 사실이 그렇다.세상은 내마음 끌리는대로 있기 때문이다. 조화도 그게 가짜인줄 알때까진 진짜꽃이다.빌려온 가짜 진주 목걸이를잃어버리고는 그걸 진짜로 갚으려고평생을 고생한 모파상의어느 여인의 이야기도 이에서 비롯된다. 세상은 내가 보는..
2024.11.21 -
허리케인(hurricane)
후라칸(Huracan) 마야신화에서 후라칸(Huracan)은 바람과 폭풍과 불의 신이다. 신화에 따르면 후라칸은 인류를 창조하는 세 번의 시도에 모두 참여한 창조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허리케인(Hurricane)이라는 단어는 이 바람의 신 '후라칸(Huracan)'에서 유래되었다. 허리케인(hurricane)은 북동태평양 및 중태평양, 북대서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기상 현상으로서의 허리케인은 태풍과 같은 것으로, 저기압 가운데 최대 풍속이 64kn(노트)이상인 것이 허리케인으로 정의할 수 있다.
2024.10.23 -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儉而不陋 華而不侈검이불루 화이불치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 ‘삼국사기’의 저자 김부식이 ‘백제본기’에서 온조왕 당시 지어진 궁궐을 평가하며 남긴 말이다. 김부식(金富軾, 1075년 ~ 1151년)은 고려 평장사 직책을 지낸 고려 중기의 문신, 학자이다. 『삼국사기』는 인종의 명에 따라 김부식의 주도하에 최산보 · 이온문· 허홍재 · 서안정 · 박동계 · 이황중· 최우보 · 김영온 등 8인의 역사서 집필 및 편집 업무를 담당한 참고(參考)와 김충효 · 정습명 2인의 행정사무를 전담한 관구(管句) 등 11인의 편사관에 의해서 편찬되었다. 내용인물의 행적을 중심으로 하여 쓴 역사서술의 한 형식인 기전체(紀傳體)의 역사서로서 본기 28권(고구려 10권, 백제 6권, 신라 · 통일신라 1..
2024.09.30 -
생선초밥
생선초밥 한 점의 생선 무게는 15g, 밥의 무게는 15g, 합쳐서 30g이고 밥알은 320개다.
2024.09.22 -
여행이 우리에게 좋은 이유
여행은 세계관을 넓히고, 다른 문화에 대한 관점을 개선하고, 다른 삶의 방식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여행은 어려울 수 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으로 이동하든, 놓친 항공편을 다시 예약하든, 여행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자신감과 독립성을 기를 것이다.여행은 편안한 공간에서 오르내리게 하고, 사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심장병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새롭고 흥미로운 환경과 경험에 노출되면 창의적 사고를 자극할 것이다.자신의 언어가 아닌 언어로 길을 찾는 것은 실제로 의사 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공감을 촉진하고 편견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여행은 일상과 책임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스트레스 수준을 낮출 수 있다. Exp..
2024.09.17 -
기억
기억에는 근본적으로 "절차적 기억"과 "에피소드 기억"이라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절차적 기억은 "근육 기억"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생각 없이 이루어지는 습관이나 일상을 포함한다. 그러나 에피소드적 기억은 의식적인 기억을 필요로 하고, 우리의 뇌가 무언가를 기억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2024.09.02 -
다산 정약용
1.절제하라 소식만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2.겸손하라 자랑끝에 패가망신한다 3.기록하라 기억은 흐려지고 생각은 사라진다머리를 믿지말고 손을 믿어라 4.독서하라 세상 모든 일은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지만 책 만큼은 나를 도와준다 5.배려하라 남을 위하는 일이 곧 나를 위한 일이다 6.부지런하라 근면하면 부족함이 없고 검소하면 넉넉해진다7.정직하라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없어야한다 8.마음을 다스려라 마음이 흔들리면 활 그림자도 뱀으로 보이고 벼루위의 물도 술로 보인다 9.정의로워라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하면 내 눈에는 피눈물이 난다 다산 정약용
2024.07.12 -
다산 정약용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기쁨은 사람을 감동케 한다 다산 정약용
2024.07.12 -
눈이 부시게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로는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큼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 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Jtbc드라마 - 눈이 부시게 - 중에서
2024.05.19 -
Le Petit Prince - 대둔산 - 대둔산도립공원 - 완주군 - 전북
I thought that I was rich, with a flower that was unique in all the world; and all I had was a common rose. A common rose,,, 나는 항상 내가 세상에 유일무이한 꽃을 가진 부자라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실제 내가 가진 것은 그저 평범한 장미꽃에 불과했어. 한 송이의 평범한 장미꽃,,, Le Petit Prince / De Saint-Exupéry
2024.05.18 -
흐르는 강물처럼
‘우리는 때로 가장 사랑하는 이를 돕지 못한다. 우리가 무엇을 주어야 하는지 모르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가 주려고 해도 거절을 당하기도 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사랑해야 한다. 비록 완전히 이해할수 없어도 완전히 사랑할 수는 있다.’ -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 영화 대사중 아버지의 명대사 -
2024.04.22 -
원이 아버님께
워늬 아바님ᄭᅴ 샹ᄇᆡᆨ - 병슐 뉴월 초ᄒᆞᄅᆞᆫ날 지븨셔 자내 샹해 날ᄃᆞ려 닐오ᄃᆡ 둘히 머리 셰도록 사다가 ᄒᆞᆷᄭᅴ 죽쟈 ᄒᆞ시더니 엇디ᄒᆞ야 나ᄅᆞᆯ 두고 자내 몬져 가시ᄂᆞᆫ 날ᄒᆞ고 ᄌᆞ식ᄒᆞ며 뉘긔 걸ᄒᆞ야 엇디ᄒᆞ야 살라 ᄒᆞ야 다 더디고 자내 몬져 가시ᄂᆞᆫ고 자내 날 향ᄒᆡ ᄆᆞᄋᆞ믈 엇디 가지며 나ᄂᆞᆫ 자내 향ᄒᆡ ᄆᆞᄋᆞ믈 엇디 가지던고 ᄆᆡ양 자내ᄃᆞ려 내 닐오ᄃᆡ ᄒᆞᆫᄃᆡ 누어셔 이 보소 ᄂᆞᆷ도 우리ᄀᆞ티 서ᄅᆞ 에엿ᄲᅵ 녀겨 ᄉᆞ랑ᄒᆞ리 ᄂᆞᆷ도 우리 ᄀᆞᄐᆞᆫ가 ᄒᆞ야 자내ᄃᆞ려 니ᄅᆞ더니 엇디 그런 이ᄅᆞᆯ ᄉᆡᆼ각디 아녀 나ᄅᆞᆯ ᄇᆞ리고 몬져 가시ᄂᆞᆫ고 자내 여ᄒᆡ고 아ᄆᆞ려 내 살 셰 업ᄉᆞ니 수이 자내 ᄒᆞᆫᄃᆡ 가져 ᄒᆞ니 날 ᄃᆞ려가소 자내 향ᄒᆡ ᄆ..
2024.04.22 -
아이의 노래(Lied vom kindsein) / 페터 한트케(Peter Handke)
아이의 노래(Lied vom kindsein) / 페터 한트케(Peter Handke)아이가 아이였을 때팔을 휘저으며 다녔다시냇물은 하천이 되고하천은 강이 되고강도 바다가 된다고 생각했다아이가 아이였을 때자신이 아이라는 걸 모르고완벽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아이가 아이였을 때세상에 대한 주관도, 습관도 없었다책상 다리를 하기도 하고 뛰어다니기도 하고,사진 찍을 때도 억지 표정을 짓지 않았다아이가 아이였을 때 질문의 연속이었다왜 나는 나이고 네가 아닐까?왜 난 여기에 있고 저기에는 없을까?시간은 언제 시작되었고우주의 끝은 어디일까?태양 아래 살고 있는 것이 내가 보고 듣는 모든 것이모였다 흩어지는 구름조각은 아닐까?악마는 존재하는지, 악마인 사람이 정말 있는 것인지,내가 내가 되기 전에는 ..
2024.04.22 -
냉정과 열정사이(冷静と情熱のあいだ)
진실한 사랑은 변하는 게 아니라 마음을 다해서 사랑했다면 언젠간 꼭 만난다. 인연이 잠시 떨어져도 긴 시간 동안 먼 길을 돌고 돌고 돌아 결국 이렇게 그 사람 앞에 서게 된다. - 냉정과 열정사이 중에서 -
2024.04.22 -
함부로 인연을 맺지마라 / 법정스님
함부로 인연을 맺지마라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 구분해서 인연을 맺어야한다.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무심코 지나쳐버려야 한다.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헤프게 인연을 맺여놓으면 쓸만한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대신에 어설픈 인연만 만나게 되어 그들에 의해 삶이 침해되고 고통을 받아야 한다. 인연을 맺음에 너무 헤퍼서는 안된다. 옷깃을 한번 스친 사람들까지 인연을 맺으려고 하는것은 불필요한 소모적인 일이다.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지만 인간적인 필요에서 접촉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주위의 몇몇 사람들의 불과하고 그들만이라도 진실한 인연을 맺어 놓으면 좋은 삶을 마련하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진실은,진실된사람에게만..
2024.01.06 -
치성(雄城)과 옹성(寶城)
치성(雄城)은 성(城)의 외부로 돌출시켜 적이 접근하는 것을 일찍 관측하고 싸울 때 가까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한 시설로 이곳에 누각이 있으면 ‘포루’라고 한다. 옹성(寶城) 성문 앞에 설치되는 시설물로 모양이 마치 항아리와 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옹성(甕城)은 성문을 공격하거나 부수는 적을 측면과 후방에서 공격할 수 있는 시설이다.
2023.09.24 -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모나리자(Mona Lisa)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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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김소운 "가난한 날의 행복(幸福)"
먹을 만큼 살게 되면 지난날의 가난을 잊어버리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인가 보다. 가난은 결코 환영(歡迎)할 것이 못 되니, 빨리 잊을수록 좋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난하고 어려웠던 생활에도 아침 이슬같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회상(回想)이 있다여기에 적는 세 쌍의 가난한 부부(夫婦) 이야기는, 이미 지나간 옛날 이야기지만, 내게 언제나 새로운 감동(感動)을 안겨다 주는 실화(實話)들이다. 그들은 가난한 신혼 부부(新婚夫婦)였다. 보통(普通)의 경우(境遇)라면, 남편이 직장(職場)으로 나가고 아내는 집에서 살림을 하겠지만, 그들은 반대(反對)였다. 남편은 실직(失職)으로 집 안에 있고, 아내는 집에서 가까운 어느 회사(會社)에 다니고 있었다.어느 날 아침, 쌀이 떨어져서 아내는 아침을 굶고 출근(出..
2023.04.09 -
뮌헨의 몽마르트르
내가 살고 있는 뮌헨 북부의 일구(一區)는 슈바빙이라고 불리워지는 독특한 지대다. 슈바빙이라는 단어는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파리의 몽마르트르나 쌩 제르맹 데 쁘레와 마찬가지고 한 개념이 되어 있다.이 지대의 역사도 굉장히 오래되어 있어서 이십 세기에 어떤 일족이 이동해와 정착한 것에서 출발하여 점점 발전하고 확장되어서 결국은 뮌헨이라는 대도시가 생겨나다고 한다. 따라서 슈바빙은 뮌헨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슈바빙을 유명하게 만들고 독일의 다른 도시 또는 도대체 독일적인 것과 구별하고 있는 것은 그 오랜 역사 때문이 아니라 특유한 분위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엇이라고 정의 내릴 수 없는 독특한 맛----[슈바빙적]이라는 말 속에 총괄되는 자유, 청춘, 모험, 천재, 예술, 사랑, 기지......등이 합친 ..
2023.03.25 -
적과 흑 (Le Rouge et Le Noir) / 스탕달(Stendhal)
구체제의 엄격한 신분질서가 복원된 시대에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쥘리엥 소렐이 영웅으로 숭배한 것은 나폴레옹이었다.프랑스 본토도 아닌 외지의 섬에서 평민의 신분으로 태어나 프랑스의 황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온 유럽을 복속시킨 나폴레옹은, 자신이 운명의 주인이기를 열망하는 모든 아들들의 생의 목표를 실현해낸 숭배의 대상이었다.오직 자신의 의지와 능력으로 적대적이기만 한 세계를 지배했던 한 인물이 왕정복고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우상이었고 그 우상의 모습처럼 이카루스의 비상을 꿈꾸다 추락한 이야기가 바로 스탕달의 '적과 흑'이다.
2023.03.25 -
다시 장에게
1965년 1월 6일. 정오경. 눈이 멎지 않고 내리고 있어. 눈 속을 헤매고 싶어. 너는 무얼 하니? 모든 일에 구토를 느껴. 단지 의외로 『태양병(太陽炳)』의 번역이 나를 몰두시키고 있어. 이런 내용, 그리고 이런 느낌이란다. 태양병균-비정상적인 강한 열 속에서만 생존하는 병균. 나는 토오라는 표범과 사는 마래(馬來)여자 마라와 만났다. 토오는 나를 미워한다. 나는 마라 몰래 토오에게 구하기 힘든 피가 뚝뚝 떨어지는 아직 따스한 암소고기를 먹인다. 다시 야생(野生)으로 돌아가 길들지 말라고. 갈색 피부의 마라-이 여자는 나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이 여자를 소유하고 있기는 하나- 나-"토오를 내쫑아" 마라-"나는 토오가 없으면 잠이 안와요." 나는 토오를 미워한다. 토오는 마라의 애정의 일부를..
2023.03.25 -
1958년 10월 15일의 일기 / 전혜린
깊은 가을-바람, 비, 그리고 떨어지는 나뭇잎을...... 첫번 석탄을 샀다. 따뜻한 속바지와...... 곧, 따근한 군밤을 파는 할아버지의 구루마가 레오폴드가(Leopoldstrasse) 에 보일 것이다. 새빨간 사과가 4파운드에 85페니, 버터, 배가 3파운드에 85페니, 레기나 포도가 2파운드에 1마르트 10페니......올해는 실과의 풍년이다. 결혼이란 확실히 인간을 좁힌다. 벽난로 앞의 단란과, 의.식.주의 안정과, 안락 이외에 아무 엠비션도 안 남기고 만다. 둘만의 평안과 행복,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안 남기고 만다.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가. 인류의 미래, 원자(Atom), 비행기, 달 로켓, 대만이 앞날, Papst의 서거...... 이 모든 것들이 의식의 가장 바깥을 가깝게 스쳐 지나가 ..
2023.03.25 -
미국 경영대학원 순위
미국 경영대학원 순위 1. Stanford University (CA) 2. Harvard University (MA) 3. University of pennsylvanis (Wharton) 4.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Sloan) 5. Northwestern University (IL) 6. Duke University (NC) 8. Columbia University (NY) 9. Dartmouth College(NH) 10. University of California-Berkeley University of Michigan-Ann Arbor University of Virginia(Darden) 13. New York University (Stern)..
2023.03.25 -
나의 사랑하는 생활 / 피천득
나는 우선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지금 돈으로 한 오만원쯤 생기기도 하는 생활을 사랑한다. 그러면은 그 돈으로 청량리 위생병원에 낡은 몸을 입원시키고 싶다. 나는 깨끗한 침대에 누웠다가 하루에 한두 번씩 덥고 깨끗한 물로 목욕을 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 딸에게 제 생일날 사주지 못한 비로드 바지를 사주고, 아내에게는 비하이브 털실 한 폰드 반을 사주고 싶다. 그리고 내것으로 점잖고 산뜻한 넥타이를 몇 개 사고 싶다. 아내는 신이 나서 도마질을 할 것이다. 나는 오만원, 아니 십만원쯤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생기는 생할을 가장 사랑한다. 나는 나의 시간과 기운이 다 팔아 버리지 않고, 나의 마지막 십분지 일이라도 남겨서 자유와 한가를 즐길 수 있는 생활을 하고 싶다. 나는 잔디를 밟기 좋아한다...
2023.03.25 -
딸에게 / 피천득
책 볼 기운이 없어 빨래를 하며 집 생각을 하고 있었어’하는 가벼운 하소연, 그러나 너의 낭랑한 전화 목소리는 아빠의 가슴에 단비를 퍼부었다.전번 네 편지에 네가 외로움을 이며 나가는 버릇이 생겼고 무엇이나 혼자서 해결하여 나갈 수 있게 되었다 하여 나는 안심하고 있었다.학문하는 사람에게 고적은 따를 수밖에 없다. 혼자서 일하고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이 거의 전부이기에 일상생활의 가지가지의 환락을 잃어버리고 사람들과 소원해지게 된다. 현대에 있어 연구 생활은 싸움이다. 너는 벌써 많은 싸움을 하여왔다. 그리고 이겨왔다. 이 싸움을 네가 언제까지 할 수 있나, 나는 가끔 생각해 본다. 그리고 너에게 용기를 북돋워준다는 것이 가혹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진리 탐구는 결과보다도 그 과정이 아름다울 때가 있다..
2023.03.25 -
전 혜 린
전 혜 린 1934년 1윌 1일 평안남도 순천 출생. 1953년 경기여중고등학교 졸업. 1955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3학년 재학중 독일 유학. 1959년 독일 뮌헨대학 독문학과 졸업. 뮌헨대학 에카르트 교수 조교. 경기여고,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이화여자대학교 강사 역임. 성균관대학교 조교수. 펜클럽 한국본부 번역분과위원. 1965년 1월 11일 31세로 요절
2023.03.25 -
전혜린 추모의 글
[전혜린 추모의 글 ] 전설이나 신화 속으로 사라져가는 사람들이 있다. 전혜린---그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어둠이 깔리는 박명(薄明)의 층계(層階)위에서 그 여자는 기다리듯이 서있다. 그에게 다가가는 이는 그 여자가 얼마나 낯설은 얼굴 속에서 놀라움의 눈을 뜨는 가를 볼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우리들에게 영원한 인 것이다.만나는 자리에서 그는 항시 떠날 준비를 한다. 그러나 서서히 친근해지는 그 어둠 속에서 불꽃처럼 무엇인가를 향하여 타고 있는 그의 눈은 모든 의미를 말하려고 한다. 그는 끊임없이 말한다. 그는 모든 얼굴을 향하여 정면으로 질문한다. 그는 이미 [손님]이 아니며 낯설지 않다. 어둠은 경이(驚異)로 열리고 그의 목소리는 당신의 가슴 속에서 아늑하게 울리며 긴 여운을 남긴다. 아니다.그의 ..
2023.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