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일기(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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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 그리고 지금
풀묶음 바다마을에 온지 5개월이 되어간다. 마지막 현장이라고 이곳에 왔지만 현장 상황이 생각처럼 원만하게 진행이 되고 있지 않아 안타깝기만 하다. 무료한 시간을 메우기 위해 인제군 고성군 양양군 강릉시 그리고 내가 머물고 있는 풀묶음 바다마을인 속초가 현장에서 1시간이내의 거리에 있기에 시간나는대로 카메라 하나 짊어지고 여기저기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세번 이상 강원도 여행을 한적이 있는데 많은 곳들이 처음와 보는 도시처럼 생소하게 느껴질 정도로 정말 많이 변해있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세련미를 풍기고 있었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동해바다는 서해바다와 달리 파도도 세차고 깨끗하고 특히 젊은 서퍼들로 가득차 있었다. 마치 호주의 골드 코스트 파라다이스 해변..
2024.10.21 -
옹호자(INFJ)
옹호자(INFJ) 옹호자는 차분하고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는 성격으로, 다른 사람에게 의욕을 불어넣는 이상주의자입니다. 내향형의 사람들은 소수의 사람들과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일을 선호하며, 차분한 환경을 원할 때가 많습니다.직관형의 사람들은 매우 상상력이 뛰어나고 개방적이며 호기심이 많습니다. 이들은 독창성을 중시하며 어떤 것에 숨은 의미와 막연한 가능성에 대해 집중하곤 합니다.감정형의 사람들은 감정을 표현하고 세심하게 살피는 일을 중시합니다. 이들에게는 공감 능력과 사회적 조화와 협력이 계획형의 사람들은 결단력이 높고 철저하며 계획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은 명확성과 예측 가능성을 중시하고 어떤 일을 제대로 끝내고자 하며 즉흥적인 일보다는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일을 선호합니다.매우 ..
2024.09.17 -
무제
2024년6월27일 고성군 토성면 성천리 6-1 에 시공하려는 '엠퍼씨속초발코니온천리조트신축공사' 현장 현장소장으로 근무를 하게 되면서 속초분들도 금년 여름같은 더위는 처음 겪어보는 더위라고 혀를 내두를정도도 지독한 무더위가 머물럿던 여름을 보낸거 같다. 현장에선 설악산과 금강산의 첫봉우라고 하는 신선봉 그리고 그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미시령고개를 바라다볼 수 있는데 특히 설악산의 얼굴이기도 한 울산바위가 정면으로 볼 수 있다. 출근하면 직원들과 함께 울산바위를 바라다보며 농담반 진담반 신비한 바위의 기를 흡수하려 큰 호흡을 하는 등 의지를 다져보았지만 여전히 현장여건은 생각처럼 만족한 상황은 아닌거 같다. 현장은 늘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발생하는 곳이고 또한 그런 문제점들을 하나 하나 해결해나가는 곳..
2024.08.31 -
미시령 / 김림
어제 일요일 업무상 속초 고성을 다녀오면서 귀가길에 주말 주차장이 되어버린 고속도로보다는 한적한 국도를 달려보자라는 마음으로 몇십년만에 미시령고개를 넘게 되었다 미시령휴게실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자는 계획은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구름에 의해 무산되고 말았다. 물론 미시령휴게실은 오래전에 폐쇄가 되어 사라지고 없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2011년 1월 폐쇄 2016년7월 철거가 되었다고 한다. 정상부근에서 구름이 몰려온 미시령고개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차를 세울 곳이 마땅하지가 않아 아쉽게 미시령 고개만 넘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그렇게 우리들 기억속에 남아있던 곳들이 세월에 의해 혹은 문명의 개발에 의해 하나 하나 사라져버리는 것이 참 아쉽고 안타깝기만 하다. 다음 출장때엔 한계령과 대관령을 한번씩 ..
2024.06.24 -
11월 1일
어느 시인이 동인 시집을 함께 내자는 편지를 보내왔네요.그것도 11월 첫날인 오늘 새벽녘에 정성스럽고 조심스런 언어로 이메일을 보냈네요.그래볼까 하며 승락을 하려다가 그동안 내가 블로그에 올렸던 내가 쓴 글들을 한번도 다시 읽어보지 않았기에 문득 겁이나 서둘러 앞장으로 되돌아가서 읽어보니 휴~예상했던 대로 그냥 부끄럽기만 할 따름입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답장을 정중히 써서 보낸후 하나 하나 꺼내 먼지를 털고 가다듬다 보니 그동안 내가 온통 우울한 글들만 써왔던 것 같기도 합니다.정말 이렇게 까지 내가 쓴글들이 절망적인 줄은 몰랐는데,,,나만 모르고 내글을 읽은 사람들은 벌써부터 눈치채고 있었기에 그토록 내 가슴에 비수가 고치듯 심한 말로 하여 나에게 밝은글을 쓰라고 충언을 했었던 모양입니다.그것도 ..
2023.04.25 -
새벽
새벽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찍어진 청바지의 구멍 사이로 살며시 스며 들어오는 새벽기온이 서늘하기만 하다. 안개속으로 발걸음을 옮겨 깊이 들어갈때마다 옅은 습기가 얼굴에 부딛혀 온다. 화단의 이름모를 꽃잎에 촉촉하게 이슬이 맺혀 있다. 지난밤 어둠을 견디어내던 외로움들이 뭉친 응어리인가 보다. 아직은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모두들 어제의 피곤함에 의해 새벽잠에 깊이 빠져 있나 보다. 내 발자욱 소리만 아파트의 빌딩숲을 반사되어 곰명음 처럼 울리고 있다‘ 성경책을 한손에 들고 엄마의 손을 잡고 새벽기도를 다녀오는 듯한 소녀의 상기된 얼굴이 성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파트 높다란 담장에 걸려있는 넝쿨장미가 그 붉은 빛을 자랑이라도 하듯 길게 늘어져 있다 혼자서 걷는 새벽길은 질식할 것만 같은 정적과 옅은 안..
2023.04.17 -
2005-08-12 07:07:37 비개인날
번개 천둥 그리고 폭우가 이어지던 날이 가고 잿빛이긴 하나 비가 그친 하루가 열렸다. 어느날부터 비오는날보다는 맑고 투명한 하늘을 선호하게 되면서부터 왠지 비가 오는날은 일상의 모든 것들이 그저 불편하기 짝이 없는 귀찮은 날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지금도 비오는날의 낭만이 맑은날보다 훨씬 더 진하고 절실하게 다가온다는 사실을 아직도 부정하고 있지는 않고 있는 나이기도 하다, 그만큼 비오는날의 풍경은 사람의 감성을 묘하게 자극하여 조금 우울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편안한 느낌을 제공해 주는 것도 같다. 또한 비는 우리들에게 세상으로부터의 작은 고립을 만들어 줌으로써 잊어버리고 살고 있었던 "나" 라는 사람에 대하여 스스로 인식하게 해주는 기회를 부여해주는 주기도 한다. 그것은 마치 엷은 비닐막처럼 세상..
2023.03.31 -
2005-08-11 07:08:22 온양온천
온양온천의 날씨는 유럽의 날씨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온천지역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폭우와 폭설은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온양온천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온천의 대명사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곳은 백제시대에는 온정(溫井), 고려시대에는 온수(溫水), 조선시대 이후에 들어서야 온양이라고 불려왔을 만큼 그 역사는 천년이라는 세월을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세종대왕 15년(1433년) 정월에 안질치료차 행차한 후, 세조, 현종, 숙종, 명종, 영조, 정조 등 여러 임금께서 온궁을 짓고 휴양이나 병의 치료차 머물고 돌아간 다수의 기록과 유적들이 남아있으며, 또한 현종, 숙종, 명종때에는 온천에 임행하여 과거를 보게하여 인재를 발굴하였던 기록이 남아 있다. 일제 때에는..
2023.03.31 -
2005-08-10 07:54:22 디지탈 시대를 산다는 것
엇저녁 활짝 열어놓은 창문으로 스며들어오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새벽의 엷은 어둠과 잠들어 있는 나를 깨운다. 새벽 4시쯤인가 문득 서늘한 기온에 홑이불을 온몸에 감싸는 것으로 그 서늘한 기온을 피하긴 하였지만 아직은 여름에 대한 불신이 나의 무의식속에 남아있어서였는지 선뜻 더위을 피하고자 활짝 열어놓은 창문을 닫지는 못했던 것 같다. 아무튼 나는 지금 잠에서 깨어 있는 중에 있다. 엇저녁에는 잘 사용하고 있던 디카를 컴에 연결하니 자꾸만 다운이 되었다. 컴을 잘못 건드려 모니터 화면이 갑자기 파란색으로 바뀌어버리는 황당함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그 상황을 잘 이해 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어젯밤 내내 불안하기만 하던 내 컴퓨터는 그만 글을 쓰고 있는 중에 다운이 되고 말았다. 컴상태가 꺼지지도 켜지..
2023.03.31 -
2005-08-09 07:43:59 자폐의 세상을 평정하다
어젯밤은 술속에 빠져 내 자폐의 세상을 평정한거 같다. 비는 속절도 없이 어둠사이를 뚫고 사정없이 쏟아지고 그 빗줄기 속으로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그렇게 술병을 자빠트렸다.나는 술을 마시지 못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기도 하기에 엇저녁과 같은 술자리는 년중행사와 같이 일어나는 희귀한 일이기도 하다. 오후 5시쯤 찾아온 친구와 저녁을 먹으면서 한두잔 마시기 시작한 나는 7잔째부터 정신을 잃었나 보다. 그 이후로는 생각이 나질 않는다.어떻게 집에 왔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눈을 뜨니 나는 나의 작은방에 누워있고 시계를 보니 시간은 하루가 지나버리고 만 아침 7시였다. 엇저녁 11시 이후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일시적 기억상실증에 난감하기 짝이 없다 숙취에 의하여 밀려드는 두통을 커피한잔으로 달..
2023.03.31 -
26 April 2003, Amsterdam
26 April 2003, Amsterdam 아침,,, 토요일이다.3일째 런던으로 날아가 연락이 끊어진 박사장은 도데체 어디로 증발해 버린 것일까,,, 아침부터 잘 걸리지가 않는 고물 공중전화기앞에서 통화를 하고자 수도 없이 전화 버튼을 눌러보았으나 결국은 통화를 하지 못하고 말았다. 2유로면 한국돈으로 3,200원 정도 되는데 그 고물 공중전화기는 금쪽같은 나의 2유로짜리 동전을 다섯개정도는 삼켜버린것 같다. 맥도날드 치킨버거가 감자튀김과 콜라와 마요네즈를 포함하여 4유로 안밖인데,,,두번쯤은 넉넉한(?) 점심식사를 해결할수 있는 것을 그만 아깝게 전화통으로 날려 보냈다. 내가 머물고 있는 Etap 호텔이 공중전화기는 그 상태가 이곳 Ibis 호텔의 전화기보다 더 엉망이였기에 걸어서 5분정도에 있는 이..
2023.03.31 -
16 April 2003 Amsteradm
16 April 2003 Amsteradm 오늘은 암스테르담의 튜립호텔옆에 있는 삐그덕 거리는 나무계단을 힘겹게 오르내려야만 했던 가칭 꿈의 궁전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내일부터는 스키폴공항에서 20분정도 떨어져 있는 Etap 호텔로 숙소를 옮겨야 할것 같다. 한국본사와의 일이 잘 풀리지를 않고 자꾸만 꼬이기만 하는 것 같다. 부도가 나는것은 또 아닌지...괜한 걱정에 밤잠을 설쳤다.
2023.03.31 -
27 April 2003 Amsterdam
27 April 2003 Amsterdam 눈을 뜨니 새벽 6였다.다행히 비는 그쳐 있었다. 창문을 활짝 열어제치고 신선한 아침의 공기를 마셔보았다. 간밤에 비가 온탓인지 약간의 선선한 기온과 함께 맑은 공기가 기분좋게 가슴속으로 빨려 들어왔다. 이곳 Etap 호텔은 스키폴공항에서 셔틀버스로 약 20분정도 달리면 되는 거리에 있다. 암스테르담에서 직접 이곳으로 오기 위해선 승용차를 타고 오거나, 아니면 스키폴공항까지 기차를 타고 와서 공항에서 호텔전용 셔틀버스를 하고 와야만 올수가 있다. 또한 이곳은 암스테테르담의 변두리 외각지역이라서 시내보다는 훨씬 전망이 좋고 공기가 좋은 곳이기도 하다. 전망이라고 하기엔 그저 끝없이 펼쳐진 들판밖엔 없긴 하지만... 오늘은 일요일,,,별다른 일은 없겠지만 괜히 마음..
2023.03.31 -
17 April 2003 Amsterdam
17 April 2003 Amsterdam 체크아웃을 하고 본사에 전화를 하니 하루만 더 암스테르담에 머물라고 한다. 할수없이 이탑호텔로 가기전에 암스테르담 중앙역 앞에 있는 조그만 Train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세상에,,,부자나라 유럽에 이처럼 작은 골방을 가지고 있는 호텔방이 있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언젠가 친구가 머물고 있었던 신림동 고시방을 본적이 있었는데 그것과 별반 다를바가 없다. 숙박요금은 하루저녁에 아침을 주고 90유로나 된다. 한국돈으로 10만원정도 되는 것 같다. 우,,,열받는다.얼마간의 자금이 토마스 쿡으로 머니그램방식으로 송금이 되었기에 반갑게 찾고...저녁에는 가끔 가던 중국식당 "중화반점" 이란 곳에 가서 점심겸 저녁으로 완탕과 치킨이 겻들인 후라이라이스(볶음밥)을 아..
2023.03.31 -
18 April 2003 Amsterdam
18 April 2003 Amsterdam 시설이 좋지않은 트레인 호텔에서 첵아웃( check out )을 하고 튜립호텔 로비에서 박사장과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이태리 식당에 가서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비너스의 탄생이라는 그림을 어릴적에나 보았던 이발소그림처럼 페인트로 엉성하게 그려 벽에 붙여놓은 그 촌스러운 이태리 식당의 음식은 분위기와는 달리 정말 맛이 일품이기도 했다. 마늘만 넣어서 만든 피자와 해물스파게티와 레드와인 한잔과 이름도 알수없는 커다란 생선요리를 시켜먹으며 오랜시간을 그곳에서 보내다가 박사장과 헤어지고 스키폴 A4 호텔을 가기위해 중앙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이곳으로 내려왔다. 이곳 스키폴 A4 라는 호텔은 스키폴 공항에서 호텔전용 셔틀버스로 약 30분정도 떨어진 외각지대 벌판의..
2023.03.31 -
19 April 2003 Amsterdam
19 April 2003 Amsterdam 푹자고 나니 아침이다. 밤늦게 도착한 김종국사장은 벌써 일어나 로비에 나와 있었다.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함께 하면서 대충 업무협의를 끝냈다.덩치만큼이나 속이 거북할 것만 같은 양식임에도 그 먹는양이 엄청나게 많았다. 나는 겨우 빵 한조각에 종이장처럼 얇게 자른 숙성된 돼지고기를 넣어 우유와 함께 아침을 해결했울뿐인데... 조리풍메뉴얼을 우유에 섞어 먹는것을 시작으로 빵세쪽에 삶은계란 두개 우유 오랜지쥬스 커피 디져트로 아이스크림 마지막으로 바나나 하나,,,그 분의 아침 식단의 메뉴다. 암튼 그분은 오늘 저녁 네덜란드항공 K L M 을 타고 귀국을 한단다. 참 부럽기만 하다. 나는 언제나 그리운 나의 땅으로 귀국을 하게 될는지,,,아직은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 1..
2023.03.31 -
20 April 2003 Amsterdam
20 April 2003 Amsterdam Etap 호텔이다. 이 호텔은 비지니스맨이나 가난한 여행객들을 위해 만들어진 one room 형태의 작고 싼 방들로 채워져 있는 호텔이기도 하다. 유럽에 약 2,000개의 체인을 가지고 사업을 하고 있는 Ibis 호텔에서 운영하는 한단계 아래의 호텔이다.숙박요금은 일일 55유로 아침식사 포함이다. 룸에 컴은 몰론 전화마져 설치되어 있지 않고 철제 이층침대와 작은 테레비젼 그리고 욕조없는 샤워시설만 되어있는 욕실로 꾸며진 그야말로 최소한의 편의시설을 갖춘 호텔이다. 장점이라면 암스테르담의 낡고 오래된 호텔보다는 새롭게 신축이 된 호텔이기에 일단은 깨끗한 인상을 주는 호텔이기도 하다.부식따위의 생존식품(?)은 이곳에서 셔틀버스로 20분쯤 걸리는 곳에 있는 스키폴 공..
2023.03.31 -
23 April 2003 Amsterdam
23 April 2003 Amsterdam 하루종일 누워서 잘알아들을수 없는 TV 시청을 하며 지냈다. CNN 방송에서는 실시간으로 이락과의 전쟁에 대한 "Breaking news" 즉 속보를 심각한 표정의 앵커의 나즈막한 목소리와 함께 붉은 화면으로 하여 내보내고 있었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담광장에서는 연일 반전데모가 벌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같은 백인들임에도 유럽인들은 미국과의 노선을 달리 하고 있는 듯 싶다.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긴 하다. 전쟁은 인류를 파멸시키고 인류의 정신문화를 황폐하게 만들지도 모른다.하루 빨리 이락과 미국과의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원해 본다.
2023.03.31 -
24 April 2003 Amsterdam
24 April 2003 Amsterdam 오후 12시30분 스키폴 공항에서 Den Haag행 열차를 탔다.엇저녁 문득 헤이그에 있다는 이준열사 기념관을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기에 오늘 과감하게 다녀온 것이다. 유럽 특유의 세련된 2층 기차가 스키폴공항역을 벗어나자 마자 네덜란드의 끝없이 펼쳐진 들판이 나타났다. 들뜬마음이 안정이 될 시점에 헤이그행 기차는 첫번째역 Leiden centraal station 에 잠시 정차를 하여 자국의 숭객을 실은후 작은 금속성의 레일 부딛치는 소리를 내며 또다시 헤이그를 향하여 달리기 시작했다. 철로변에는 벌써 봄의 화신이 다녀갔는지 녹색의 잔디와함께 화사한 봄날로 가득차 있었다.또한 축구의 나라답게 군데 군데 잔디축구운동장들이 눈에 띠였다. 한무리의 양떼..
2023.03.31 -
25 April 2003 Amsteradm
25 April 2003 Amsteradm 깜짝놀라 눈을 뜨니 침대 모서리에 부착되어 있는 디지탈 시계의 액정판에는 03 : 12 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새벽 어둠속에서 습관처럼 TV를 켜고 채널을 CNN 에 맞춰놓고 커피포트에 물을 올려놓았다. 눈을 뜨자마 달콤하고 향기좋은 커피가 먹고 싶었기에,,,머그잔에 인스탄트 모카커피를 넣고 커피포트로 끊인 뜨거운 물을 부었을때 모카커피의 짙은 향기가 방안을 가득 채우며 퍼져나갔다.다행히 이 호텔은 취사를 하여도 간섭하는 사람들이 없어 참 좋은것 같다. 커피를 마시며 창문을 통해 올려다본 하늘에는 선명한 새벽별들이 푸른빛을 발산하며 보석처럼 박혀 있었다. 참으로 적막하기만 한 아름다운 새벽에 낡은 시작노트를 꺼내 오늘의 일기를 써본다. 이층기차..
2023.03.31 -
2007-03-20 22:31:59 부친베드로 영결미사
삼성의료원 영안실 20호실, 2007년3월20일 오전8시 의료원의 부속시설 영결식장에서 신부님을 모시고 영결미사를 하는 것을 끝으로 , 나의 사랑하는 부친 베드로님을 양지바른 대전교구 성환천주교 공원묘지에 안장하였습니다. '주님,,,,저의 부친 베드로님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2023.03.26 -
2007.03.29 지나온 것
새로운 책을 출판하기 위하여 예전에 써놓았던 글들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세월이 지난 지금에 읽어보니 엉성한 문맥하며 초라한 언어들이 나를 많이 부끄럽게 만드는 것 같다. 글이란 감정에 치우쳐서 쓰다 보면 이렇게 앞뒤가 맞지 않는 웃기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하나보다. 글을 쓸때는 그 감정에 몰입되어 깊이 빠져드는 바람에 그 오류를 몰랐지만 지금 냉정을 찾고 다시 읽어보니 하나같이 졸작에 불과한 듯 싶다. 그때로 다시 돌아가 다시 쓰고도 싶지만 그럴수는 절대 없는일이고 그때의 감정을 되살려보려고 애를 써보만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그처럼 지금 생각해보면 별일도 아닌 일들이 그때는 뭐가 그리 심각하고 크게만 느껴지고 그러던지 다시 한번 내 자신을 추슬러보며 앞으로 글을 쓸때는 심사숙고하여 더 성숙해진 감정..
2023.03.26 -
2007.03.25 모친의 휴대폰
금요일날인가 나는 모친에게 초클릿모양으로 생긴 까만색의 모바일폰을 선물했다. 언젠가부터 나는 모친께 휴대폰을 선물하여야 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가 부친이 돌아가신 다음인 지금에야 비로서 모친에게 그 휴대폰이라는 것을 선물하게 되었다. 하기야,,,모친께선 부친과 함께 지내실때는 거의 외출을 하지 못하셨기에 휴대폰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부친이 떠나시고 홀로 남은 모친께 이제는 휴대폰이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휴대폰을 모친께 선물하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엄마,,,그동안 아버지 병간때문에 꼼짝 못하고 살으셨지요,,,이제는 마음놓고 돌아다니세요,,,딸네집에도 가시고 아들네집에도 가시고,,,친척들 집에도 가시고,,,아셨지요,,,' 3까만 ..
2023.03.26 -
2007-03-24 부친의 유품
'여기 아버지가 아끼던 금반지야,,,이제부턴 너가 끼고 다녀,,,' 점심식사를 하고 난 직후 모친께서 낡은 상자안에서 금반지 하나를 꺼내 나에게 건네주시면서 하신 말씀이다. 워낙 몸에 걸치는 악세사리를 특히 반지류를 싫어하는 나로써는 최근 바티칸을 다녀오신 수녀님께서 선물한 묵주반지를 제외하곤 반지를 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일주일전에 돌아가신 부친의 유품이라고 생각하니 모친께서 건네주는 반지가 낯이 설지 않으며 왠일인지 끼우고 싶다는 강한 느낌이 든다. 모친으로 부터 받은 금반지는 내손가락의 싸이즈가 맞지 않았기에 이손가락 저손가락 끼워보다가 어렵게 왼손 세번째 손가락에 끼우니 마치 아버지가 나와 함께 하고 계시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내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노랗게 빛나는 금반지가..
2023.03.26 -
2007-03-21 07:05:36 아버지의 자리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母TEL에 돌아와 안방을 열어보니 늘 창백한 모습으로 무엇을 생각하시는지 빈 허공만 응시하신체 그렇게 한없이 누워계시던 아버지의 자리가 텅 비어있었다. 아직은 아버지의 죽음이 실감이 나지 않지만 가슴이 털컥 내려앉는 듯한 묘한 허전함이 밀려들었다. 아마도 3년동안이나 욕창을 방지하기 위하여 위아래만 바뀌였을뿐 늘 늘 이부자리가 깔아져 있었던 그자리였기에 그런 느낌이 들었나 보다. 영정사진 찍는 것을 유난히 싫어하셨던 부친이셨기에 모친께서 부친 몰래 명함판 사진 한장을 급조하여 확대시켜 만들어 놓은 영정사진이였기에 평소의 모습과 조금은 다른 듯한 영정사진속의 부친이 죄송한 일이지만 왠지 낯설게만 느껴졌다. 아마도 부친께서 병상에 누워 계실때,,,, 장애인 카드를 만들기위해 어렵게..
2023.03.26 -
2007-03-22 06:50:41 멈춰진 시계
또 새벽이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여니 짙은 안개가 어둠속에서도 하나 가득 밀려와 있다.불도 켜지 않은 거실 그 짙은 어둠속에 쪼그려 앉아 새벽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두서없는 생각에 잠겨본다. 일기를 쓰기 위하여 습관처럼 컴퓨터를 켜니 '어메이징 그레이스'라는 노래의 슬픈 선율이 나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음악때문인지는 몰라도 조금은 슬픈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언제 멈춰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욕실과 안방사이의 벽에 걸려있던 시계는 부친의 운명시간과 같은 시간에 멈춰져 있다.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르겠지만 부친의 운명시간에 멈춰진 시계바늘처럼 예사롭지 않은 일들이 부친의 삼일장 동안에 벌어지고 있었음에 잠시 망연자실해본다. 어제는 부친의 3일장 그 휴우증 때문이였는지는 몰라도 퇴근하자 마자 깊은잠에 빠지고 ..
2023.03.26 -
2006-11-06 05:54:45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에 담배를 가지러 내려간것을 제외하면 전혀 움직임이 없이 그저 비몽사몽 잠에 취해 있었던 어제였던 것 같다.거실 한중간에 이부자리를 펴고 누워서 TV를 틀어놓고 그렇게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지내다보니 머리속이 텅 비어버린듯 멍하기만 하다. 방향감각상실,시간감각상실,잠결에 들었던 텔레비젼의 소음은 꿈과 현실을 오가며 말도 안되는 뒤죽 박죽 스토리를 머리속에 남겨놓았으며 온몸은 몸살이 걸린 것처럼 아픈것 같고 눈이 잘 떠지지 않을 정도로 얼굴은 퉁퉁 부어버리고 말았던 것 같다. 거울을 바라다 보니,,,,아 몰골이,,,,원시시대 고인돌 주인공 그자체다 평소엔 주위 사람들로 부터 새벽부터 깨어있는 나에게 언제 잠을 자냐는 질문을 수도없이 받을정도로 하루 4시간정도 잠을 자곤 하는데 한번 잠에..
2023.03.26 -
2005.07.20 여름휴가
세상은 지금 불타는 성하의 계절이다. 사람들은 장마 끝의 찌는 듯한 무더위와 밤잠을 설치게 하는 열대야의 그 지겨운 더위와 싸움중이다. 체질적으로 남방계통의 피를 이어받아 그런지는 몰라도 나는 추위보다는 더위가 체질에 익숙한 것 같다. 아무리 덥다 하더라도 겨울보다는 견디어 내기가 훨씬 수월한 듯 싶다. 게다가 홑이불이라도 머리끝까지 뒤집어 쓰고 누워야먄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로 여름과는 무관한 특이한 체질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세상과 연결되어있는 메스컴에서는 날마다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여름피서에 대한 소식을 들려주기는 하지만 별로 마음에 와 닿지는 않는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피서라 하면 복잡한 교통과 복잡한 피서지에서 고생하는 것보다는 집안에 틀어박혀 가장 원시적인 모습으로 편안하게 ..
2023.03.25 -
2005.07.19 운동
나는 운동을 즐기지 않는다. 운동이라는 동적인 것엔 보는 것을 제외하곤 별 관심이 없기도 하다. 그러나 솔직히 건강을 위하여 열심히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참 부럽기만 하다. 내 나이쯤의 사람들은 자신을 위하여 나름대로의 방법을 정해놓고 운동을 하곤 한다. 각자의 생활여건에 따라서 새벽에 운동을 하거나 혹은 퇴근 후 저녁에 운동을 열심히 하는 운동 메니어들을 볼 때마다 나 또한 이 시대를 살고있는 노짱에 속하는 사람이기에 약간의 강박관념이 생겨나기는 하지만 결코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돌이켜보면 한때 나는 수영이라는 운동에 심취하여 새벽수영을 즐긴 적도 있긴 하다. 처음엔 폼으로 나중엔 오기로 수영을 열심히 하다보니 운동이란 것에도 중독성이 있어서였는지는 몰라도 주변사람들의 ..
2023.03.25 -
2005.07.09 토요일
활짝 열어놓은 발코니 창문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간간히 비도 쏟아져 내렸다. 밤새도록 그 작은 자연의 인기척에도 잠이 깨어 불면의 밤을 보냈던 듯 싶다. 그렇게 작은 기척으로 잠을 깰 정도로 민감한 체질은 아닌 것 같은데 오십이 되면서 좋지않은 습관이 생겨난 것 같다. 가만보면 내모습은 아주 오래전에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있는듯 하다.소변을 해결하기 위하여 자다 깨면 새벽에는 늘 아버지는 그렇게 조간신문을 뒤적이시며 혼자 깨어나 있으시곤 했다. 잠결이긴 하였지만 아버지는 왜 잠을 안주무실까,,,하며 늘 의아하게 생각하곤 했었는데 내가 지금 그런 아버지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세월은 내가 뿌우연 기억속에 남아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 있도록 참 많이도 지나버린 것 같다. 그 것이 때론 안타깝..
2023.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