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산문(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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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색
호박꽃 및 개나리꽃의 빛깔은 노랑색 그것도 진노랑색이다. 잘못 선택이라도 하면 그 색은 촌스럽기 짝이 없는 색이다. 그러나 병아리를 비롯하여 학생셔틀버스의 빛깔 그리고 유치원의 원복등 사람들이 보호를 요하는 것들에 있어선 어김없이 그 노랑색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그 색자체가 여리게 느껴지나 보다. 노랑색은 따뜻하고 풍부한 색깔이라고 한다. 태양을 상징하는 노랑색은 햇빛 가득한 날의 기쁨과 찬란함을 느끼게 해 주며 햇빛, 황금, 해바라기, 그리고 레몬, 자몽 같은 감귤류를 연상케 하는 노랑색은 봄날의 햇살 같은 에너지가 넘치는 색이라고 한다. 이렇듯 태양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노랑색의 상징성 때문에 노랑색은 가을의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에서도 많이 사용되었다. 노랑색의 상징과 의미는 각 ..
2024.11.27 -
하슬라 아트 월드 뮤지엄을 다녀와서
우연히 강릉의 정동진 근처에 있는 하슬라 아트 월드 뮤지엄(Haslla Art World Meseum)이란 박물관에 다녀왔다. 예술을 좋아하기는 하나 미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미술에 대한 혜안이 부족해서인지 이곳의 예술품들은 평소 내가 접해왔던 작품들과는 달리 기이하고 특이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 박물관을 통해 대지미술이라는 장르에 대해 알게 된거 같고 비슷한 세대의 최옥영 작가에 대해 알게 된거 같다. 솔직히 건축학 개론의 후예로써 평생 건축이란 장르에서 일을 했기에 가로 세로 수평 수직과 같이 정형화된 직선에 익숙해져 있는 나는 미술가들의 자유스러운 부정형의 작품들을 만나게 되면 조금 당황스러울때도 있다. 그래서일까 만여개의 스틸로 만들어졌다는 800여m 길이의 스틸 벽 미로공간인 오..
2024.11.03 -
족보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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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오페라 렐이지르 다모르(L'elisir d'amore) 중 우나 푸르띠바 라그리마(Una furt iva lagrima),,!!!
"우나 푸르띠바 라그리마(Una furt iva lagrima)" 는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렐이지르 다모르 (L'elisir d'amore)중 제1막 2장에서 나오는 "남몰래 흘리는 눈물" 의 원제이다.여기에서 '사랑의 묘약' 이란 싸구려 포도주이며 이 가짜 묘약을 팔고 사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아이러니칼한 관계에 대한 스토리로 구성되어있다.오페라의 전문을 싣지 못하기에 이 오페라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엔 좀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남몰래 흘리는 눈물 (una furtiva lagrima)'이 불려지는 제1막2장의 내용을 소재해본다. 마을 아가씨들이 네모리노의 숙부가 세상을 떠나 그에게 막대한 유산이 돌아오게 되었다고 수근거린다. 거기에 나타난 네모리노는 마을 아가씨들이 모두 자기에게..
2023.04.25 -
코스모스
가을날 한낮의 한가로움을 살짝 흔들어 대며 하늘거리며 서있는 길가의 코스모스는 향기는 나지 않지만 언듯 스치고 지나쳐도 보는 것만으로도 쓸쓸해 보이는 듯하여 참 좋은것 같다. 언제였던가 하얀먼지를 흠뻑 뒤집어 쓴체 서있던 코스모스는 해마다 이맘때면 치루워야만 했던 ATT 추계야영훈련작전 강원도 신남에 있는 마지막 집결지로 향하는 아홉사리 고개를 넘는 비포장길가에도 암울했던 내마음 처럼 그렇게 쓸쓸히 피어있었다. 형형색색의 어찌보면 촌스럽기 그지 없는 코스모스가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던지 귀대후 줄빠다를 각오하고 차를 세우고 한웅큼 코스모스를 꺽은 기억도 분명 내 추억속에는 남아있다. 단지 순정을 쫓아 농부의 아내가 되고 농사를 짓느라 까맣고 삐쩍 말라버린 외사촌누이의 빛바랜 미소처럼 코스모스는 그렇게 화려..
2023.04.25 -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당신이 내가슴속에 살아있었기에 평생 농장을 지킬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때 기혼자들이 사랑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할정도로 우리들에게 센세이셔날한 반향을 일으키게 했던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라는 영화에서 사진작가 로버트를 사랑했던 평범한 여인이었던 프란체스카의 유서에 적힌 독백중 한 내용입니다. 순결주의교육을 받고 자란 우리들의 정서로는 이해는 하지만 동조는 할수 없는 그야말로 불륜에 의한 전형적인 러브스토리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 영화가 혹은 책이 공전의 히트를 치고 읽혀지거나 많은이가 관람을 하였던 것은 나름대로 그들의 불륜이 우리들 가슴속에서 불쾌하거나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이츠의 시 "방랑의 노래" 한귀절과 "흰나방이 날개짓 할때 저녁식사를 하러 오세요" 라는 답..
2023.04.25 -
이혼에 대하여
이혼률이 10%나 떨어졌다고 한다. 이혼률이 증가하는 안타까움으로 가득찬 이시대에서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그동안 사회의 커다란 변화로 인해 굳게 닫혀 있던 우리들의 문화가 개방되고 인터넷의 발전으로 인한 수많은 볼거리와 만남을 가질수 있게 된 새로운 오픈 문화의 탄생은 대한민국이 이혼국가라는 오명을 쓰게 할정도로 그 역활은 대단하였다고 볼수 있을 것이다. 그와 더불어 급격히 찾아온 성문화의 변화 또한 이혼율을 상승시키는 것에 한몫을 했던 것 또한 부인할수 없을 것이다. 또한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남녀평등의 기회가 부여되고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여성들의 홀로서기가 유행처럼 번지는 등 우리 사회의 이혼률이 중가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I.M.F의 후유증에 의한 경제적 파탄으로 인..
2023.04.25 -
빛과 어움
밤과 인간이 만든 조명 불빛은 정말 궁합이 잘 맞는것 같다. 어둠은 보이지 않아야 할 것들은 감춰주고 꼭 보여 줄 것만 보여주는 마법을 부리며 그렇게 우리들의 시선을 속이기도 하며, 조명 불빛으로 그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같다 밤은 어둠을 앞장 세워 우리들을 유혹하기도 하며 또한 우리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주기도 한다. 밤은 우리들을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게 하는 강한 집중력을 만들어 준다. 이륙을 하고 있는 비행기에서 바라도 보는 야경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마치 보석가루를 땅위에 뿌려 놓은 듯한 작은 불빛들은 끝없이 펼쳐지는 광경이야 말로 우리들에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황홀함을 주기도 한다. 불야성이라고 불려지는 다운타운의 네온빛들도 아름답기가 그지 없다. 어둠은 또 어떤가 그 것은 또 그 것 ..
2023.04.17 -
[산문] 은수원사시나무
녹색의 그 암울했던 시절에 내가 삼년 동안 머물렀었던 강원도 원주땅엔 4월이 되면 바람이 유난히 세차게 불어댔으며 8월이면 연병장 주변에 서있었던 은수원사시나무가 그 특유의 은빛잎새를 바람에 나부끼며 그렇게 서있었던 것 같다. 내가 속해있었던 부대는 영내 철조망 밖으로 멀리 치악산이 바라다 보이고 가깝게는 자유를 상징하는 네마리의 학이 다리끝 양쪽 작은 기둥의 끝에 아름다운 비상을 하려는 듯 두날개를 활짝피고 앉아있는 태장으로 가는 다리인 학다리 바로 옆에 있었다 입대하자 마자 고무신을 꺼꾸로 신고 달아나 버린 첫사랑 아이에 대한 일말의 복수를 꿈꾸고 있던 시절,,, 제대를 얼마 남기지 않았을 그 황금같이 빛나던 시절에 내무반 밖으로만 나서면 내 작은몸을 날려버릴 듯 세차게 불어대던 그 바람을 지금도 잊..
2023.04.09 -
[수필] 코스모스
가을날 한낮의 한가로움을 살짝 흔들어 대며 하늘거리며 서있는 길가의 코스모스는 향기는 나지 않지만 언듯 스치고 지나쳐도 보는 것만으로도 쓸쓸해 보이는 듯하여 참 좋은것 같다. 언제였던가 하얀먼지를 흠뻑 뒤집어 쓴체 서있던 코스모스는 해마다 이맘때면 치루워야만 했던 ATT 추계야영훈련작전 강원도 신남에 있는 마지막 집결지로 향하는 아홉사리 고개를 넘는 비포장길가에도 암울했던 내마음 처럼 그렇게 쓸쓸히 피어있었다. 형형색색의 어찌보면 촌스럽기 그지 없는 코스모스가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던지 귀대후 줄빠다를 각오하고 차를 세우고 한웅큼 코스모스를 꺽은 기억도 분명 내 추억속에는 남아있다. 단지 순정을 쫓아 농부의 아내가 되고 농사를 짓느라 까맣고 삐쩍 말라버린 외사촌누이의 빛바랜 미소처럼 코스모스는 그렇게 화려..
2023.04.09 -
아버지의 머리카락
모친께서 잠시 마트에 가시고 혼자 집을 지키려니 안방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린다. 무슨일인가 하여 안방문을 열어보니 병환으로 누워계신 부친께서 나에게 할말이 있으신지 고개를 겨우 나에게로 돌리시며 중얼거리신다. 도무지 무슨말인지 알아들들 수가 없기에 가까이 다가가서 큰소리고 다시 여쭤보니 머리가 가려우니 긁어 달라고 말씀하신다. 머리 긁는 전용부러쉬로 살살 머리를 빗겨드리다 보니 브러쉬에 걸리는 몇 올 남지 않은 백발의 머리카락이 내마음을 쿡 하고 찌르는 것같다. 살아오면서 너무도 당당하게 사셨기에 가는 세월과 병마에 저토록 무너져 쉼게 부너져 버릴줄을 나는 물론 가족 어느누구도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기에 더 마음이 아프게 느껴지는 듯 싶다. 며칠전부터 부친께서는 병환이 더 깊어졌는지 모친과 내가 양쪽..
2023.04.09 -
공중전화기
동전소리가 덜그덕 나는 공중전화기는 참 낭만스럽다. 휴대폰의 발달로 인해 지금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말았지만 우리들의 과거속에는 분명 노스탈쟈처럼 아련하게 기억되는 공중전화기에 관련된 추억들이 머물고 있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노란동전 두개면 해결되던 참으로 가난한 시절 비가 몹씨 내리던 날 가슴설레이며 연인에게 전화를 걸며 전화박스지붕에 떨어지던 빗방울 소리와 전화수화기를 통하여 들려오는 아름다운 연인의 목소리를 들으며 얼마나 행복해 하였던가,,, 지금생각해 보면 정말 촌스럽기만 한 빨간색으로 칠해진 공중전화기는 우리들에게 비록 발신음소리만 듣는한이 있게 되더라도 많은 순수함을 주었던 것 같다. 공중전화기 앞에 서기만 하면 세상의 나쁜 악은 절대로 존재하지가 않는듯이 그저 반갑고 설레..
2023.04.08 -
스타에 열광하는 사람들
'욘사마(배용준)을 알게 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으며,,,남편은 잠시 마음속에서 포기하로 했다' 한국을 세번씩이나 방문했다는 일본내 한류열풍에 휩쌓인 평범한 일본주부의 인터뷰 중 한 대목이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그처럼 한류열풍에 휩쌓인 수많은 아시아인에게 열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들의 문화가 참으로 대견스럽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남자의 입장에서 바라다보면 왠지 마음한구석에서 알수없는 괜한 질투가 생기는 것도 같기도 하고 아무튼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은것 같다. 왜냐하면 이시대의 많은 문화는 여자들이 모두 소유하고 즐기고 있는 듯한 그런 문화로 변화 하였기 때문이다. 공연장이든 식당이든 혹은 영화관이든 대한민국의 문화의 장의 80%는 여성들로 가득차 있는 것 같다. 뮤직콘써트에서 열광을..
2023.04.08 -
[산문] 복귀
5월1일부로 나는 안산에 있는 건설현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앞으론 나는 오랫동안 하지 않었었던 그 곳 건설현장에서 근무해야만 한다. 현장은 늘 거칠고 삭막하기만 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무엇인지는 몰라도 채 갖추지 못한 어떤 미완의 것들로 채워져 있는 듯한 그래서 조금은 불안정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의 방법으로 인해 완성되어지는 즉, 사람의 힘과 장비의 싸움으로 하나 하나 완성되어지는 묘한 성취감에 커다란 보람을 느끼는 곳이기도 하다. 아무도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허허 벌판 위에 콘테이너라든가 혹은 간이 사무실을 설치하는 것부터 시작되는 현장생활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 분위기가 얼마나 삭막하고 막막한 것인가를 짐작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無에서 有를 ..
2023.04.08 -
[산문] 원조 청담동사람
70년대초 내가 고교생이던 시절엔 세상이 지금처럼 똑똑하지가 않고 많이 어리숙 했었던 것 같다. 서울의 모습도 지금과 같이 세련되지는 못했던 것 같고 나름대로는 이웃간의 정을 나눌수 있는 그런 여유로움도 있었던 듯 싶다.고등학교시절에 야산과 과수원으로 가득차 있었던 강남지역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우리집은 그때 살기가 조금 넉넉하였는지 영동지구 10단지 지금은 청담동이라 불리는 곳에 시영주택이라는 주택단지에 대지90평에 건평 34평의 주택을 매입하여 살게 되었다. 한남동에서 제3한강교를 건너 신사동을 경유 학동까지 연결되어진 시내버스를 타거나 말죽거리가 종점인 시내버스를 타고 학교를 다녔다.그 당시 내가 살고 있는 집 근처에는 경기고등학교가 건설중이였으며 강남지역 곳곳을 마구 파헤치며 택지를 개발하고 있는..
2023.04.08 -
[산문] 전국노래자랑
일요일 정오쯤이면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그 선율을 알고 있는 낯익은 시그널 뮤직과 함께 송해선생님이 진행을 하는 전국노래자랑이란 프로그램이 방영이 되곤 한다. 놀라운 것은 그 프로가 30여년이나 이어져온 전대미문의 최장수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이다. 특이한 것은 그 프로에 참가하여 장기자랑 및 노래자랑을 하는 사람들은 30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게 없는 똑같은 모습들이다, 이 프로그램의 전설적인 장수사회자이기도 한 송해 선생님의 변하지 않는 모습만큼이나,,,, 노래자랑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누가 보든 말든 자신들이 만들어온 각종 퍼퍼먼스를 무대위에서 자유롭게 펼치며 또한 스스로의 자아도취에 빠져 온몸으로 열연을 하여 녹화에 참여한 관람자들이나 TV를 보며 시청을 하고 있는 불특정다수의 시청자들에게 포복절도..
2023.04.08 -
[산문] 본가에서
오랫만에 온양온천의 본가에 왔다.본가엔 여든세살의 베드로님과 일흔일곱의 유리안나님이 살고 계신다.본가에는 나의 부친이신 베드로님께서파킨슨씨 병환으로 이년째 자리에 누워계시고 여든이 가까우신 나의 모친 유리안나님께서 육십년 사랑의 힘으로 홀로 그 힘든 병간을 하고 계시고 있다.그분들의 육십년 부부사랑이 얼마나 크고 다정하기만 한지 모른다. 살아오면서 그분들의 사랑을 닮고자 하였으나 나는 안타깝게도 그분들의 부부 사랑을 십분지일도 닮지 못하고 그렇게 살고 있기도 하다. 또한 이남삼녀의 자식들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다.아직도 오십이 넘은 철없는 막내 아들의 이부자리를 손수 챙겨 주시고 식사후 커피를 끊여 주실정도로 자식에 대한 사랑이 유별나기는 하나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삶이 바쁘다는 이유로 자주 찾아 뵙..
2023.04.08 -
[산문] 운명적인 사랑
어쩌다가 TV드라마 "궂세어라 금순아" 에 깊이 빠져버렸습니다. 모친께서 이드라마를 참 좋아하시는데 함께 시간을 하다보니 나또한 중독이 되어버린 것 같다. 주인공 나금순이의 시댁에서의 일상과 나금순이의 슬픈 가족사를 배경으로 숨막히는 나금순의 사랑이야기가 숨어있는 그런 드라마이기도 합니다.드라마의 내용은 너무도 길어 나열할 수는 없을것 같고 나금순을 사랑하는 재희라는 의사의 이야기만 살짝 맛보기로 글을 올려볼까 한다 애딸린 청상과부 나금순이를 병적으로 사랑하다가 시련을 당하고 있는 재희의 이야기다.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어찌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자꾸만 궁금하여 그 드라마를 보게 되는 것 같다. 드라마 속의 재희는 금순이가 속해있는 미용실의 원장의 아들로 나온다. 재희역시 미용실 원장의 미혼모의 외아들로..
2023.03.31 -
[산문] 안개
세상가득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가 몰려왔다. 안개는 앞이 보이지 않아 답답하기도 하지만 세상으로 부터 나를 감출수 있다는 생각에 왠지 침대위 이불속에 들어가있는 듯한 안도감이 들기도 하는 자연의 신비로운 현상,,,감성이 여린 음지식물과인 종족들에겐 적당한 습기를 제공해 주기도 하는,,,,그래서일까 어린시절부터 안개를 참 좋아했던거 같다, 그런 안개는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든 같지만 서로 다른 풍경으로 나에게 다가오곤 했다, 젊음을 저당잡히고 청춘이 유린당하던 군대시절 야간 작전을 수행하다 우연히 만난 호반의 도시 춘천 공지천의 새벽안개는 또 얼마나 마음을 흔들어 대던지,,,네덜란드의 운하의 도시 암스테르담에 머물던 시절 중앙역 앞 빅토리아 호텔을 감싸고 몰려오던 밤안개는 또 얼마나 쓸쓸하..
2023.03.31 -
[산문] 진정한 사랑
"제발 가주시겠어요,,,!!!" 마지막 황세손 이구씨의 전부인인 82세의 줄리아여사가 영결식장 근처에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길을 지켜보다가 이를 알아보고 인터뷰를 요청한 취재기자에게 던진 마지막 말이라고 합니다.비운의 황세손비로 불리우는 줄리아여사는 1958년 고인이 미국생활 시절에 건축사무실에서 만나 결혼을 하였으나 후손을 잇지 못해 종진회의 압력으로 1982년 이혼을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뇌졸중 후유증과 관절염을 앓고 있는 불편한 몸을 보행보조기겸 의자에 의지하고 앉아 그것도 노제를 지내고 있는 인파를 피하여 반대편 도로에서 모자를 눌러쓰고 전남편 이구씨의 마지막 가는길을 지켜보았다고 합니다.그들의 사랑에 대하여 알려진 바가 없기에 서로가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남편의 마지막 가는길을 보기..
2023.03.31 -
한류열풍
한류열풍,,,!!! 일본의 여성들에겐 한국의 드라마에 있어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주인공들이 사용했던 작은 소품에서 부터 촬영지까지 찾아다닐정도로 그들이 쏟아내는 열정은 그 정도가 도를 넘어서 질릴정도다. 한국의 드라마,,,,한마디로 그 유치찬란(?)한 드라마에서 그들은 무엇을 발견해 낸 것일까,,아무리 생각해봐도 선뜻 이해가 되질 않는다. 한국인의 시선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그들의 지독하리 만큼 깨끗한 순수성에 가끔은 우리들의 감정이 너무나 무디어지거나 세파의 때가 너무도 묻어있는 것은 아닐까 반문도 하게 된다. 솔직히 한국의 TV드라마는 한마디로 젊은이들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기에 시청도 잘 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별 관심이 없이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
2023.03.31 -
[산문] 자유남자
토요일이다. 36번 지방도로 연결되어 있는 곡교천 뚝방길에는 오늘도 벌거벗은 나목들이 아직도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우중충하게 서있었다. 이제 봄의 입김으로 하여 겨우내 나의 가슴을 시리게 했었던 검은빛깔의 나무가지들이 초록으로 물들어 갈 것이다. 나는 음지식물과에 속하는 종족이라서 밝음을 별로 선호하고 살고 있지는 않은 편인데,,, 때론,,,그 연초록의 그 희망스런 빛깔속에서 춤추는 나비가 되고 싶을때도 있다. 그날이 바로 오늘 같은 날이다. 원초의 자유남자가 되어 토요일의 여유를 맘껏 즐기고 싶기도 하다. 내가 만들어낸 규칙이지만,,,,우리 회사는 토요일은 완전 자유복장이다. 나는 오늘 일주일 내내 내 목을 조르던 넥타이를 벗어 던지고 찢어진 청바지와 쎄무반장화 그리고 검정색 자켓을 걸쳐입고 회사에 ..
2023.03.26 -
초원의 빛
초원의 빛,,,!!! 나타리우드와 웨렌비티가 주연한 1961년도의 미국 영화이다. 윌리엄 우즈워드의 초원의 빛이라는 시도 이영화로 하여 우리들에게 알려졌기도 하다.나는 이영화를 고등학교 1학년때쯤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명동의 유네스코회관앞에 있었던 명동극장에서 보았다. 그 영화를 보고 주인공들의 이루워지지 못하는 사랑에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몇달동안은 밥맛을 잃어버린 정도로 알수없는 상실감에 의한 지독한 우울속에서 빠져 있엇던 것 같다.그 시대를 돌이켜보면 아마도 영화를 보았던 그 시기가 나에게는 마침 늦게 시작된 사춘기의 마지막 시기이였기에 그 남자 주인공의 혈기 왕성한 사춘기 성적 호기심에 전적으로 동감을 하였으며,,,,, 또한 그러지 못하는 여주인공의 시대적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입장도 진심으로..
2023.03.26 -
[산문] 프롬체의 안목
어제 오후 여섯시쯤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배철수의 음악세상이란 프로를 시청하다가 감동적인 이야기 하나를 들었다.결혼행진곡을 만든 '멘델스 존'의 할아버지인 '모세 멘델스 존' 과 할머니 '프롬체' 와의 사랑이야기 였다. 독일의 낭만주의 작곡가 '멘델스 존'의 할아버지 모세 멘델스죤은 잘생긴 것은 고사하고 신체적으로 체구도 작은데다가 기이한 모습의 곱추을 하고 있어서 시선을 끌만한 멋진 외모대신 남이 시선을 일부러 피하는 최악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모세 멘델스 죤이 어느날 독일의 함부르크를 방문하게 된다. 그곳에서는 그는 한 상인의 딸인 프롬체라는 여자를 보게 된다. 천상의 아름다움을 지닌 그녀를 보는 순간 모세 멘델스존은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만다. 모세 멘델스존의 마음과는 달리 보기 흉한..
2023.03.26 -
[산문] 빛과 어둠
밤과 인간이 만든 조명 불빛은 정말 궁합이 잘 맞는것 같다. 어둠은 보이지 않아야 할 것들은 감춰주고 꼭 보여 줄것만 보여주는 마법을 부리며 그렇게 우리들의 시선을 속이기도 하며, 조명 불빛으로 그 아름다움을 더하는 듯 싶다. 밤은 어둠을 앞장 세워 우리들을 유혹하기도 하며 또한 우리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주기도 한다. 밤은 우리들을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게 하는 강한 집중력을 만들어 주는 것도 같다. 이륙을 하고 있는 비행기에서 바라도 보는 야경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마치 보석가루를 땅위에 뿌려 놓은 듯한 작은 불빛들은 끝없이 펼쳐지는 광경이야 말로 우리들에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황홀함을 주기도 한다. 불야성이라고 불려지는 다운타운의 네온빛들도 아름답기가 그지 없다. 어둠은 또 어떤가,,,그 ..
2023.03.25 -
죄와 벌(Prestupleniye I nakazaniye)
우리는 수단이 나빠도 결과가 좋다면 괜찮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선한 목적을 이룬다는 명분으로 악을 저질렀다면, 그 목적은 더 이상 선이 될 수 없다.일단 저지른 수단으로서의 악은 우리 사회에 이미 새로운 해악으로 자리잡게 된다. 목적으로서의 선이 아무리 훌륭한 것이라 할지라도 수단인 악에 의해 파생된 나쁜 결과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이미 저질러진 악의 폐해를 없었던 일로 깨끗이 되돌려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경우 선이란 또 다른 악을 파생시킨 근원이며, 새로운 죄악의 결과물일 뿐이다. 악을 해소하기 위하여 또 하나의 악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렇듯 악의 연장선 위에 있는 선이란 애초에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이다. 라스콜리니코프는 인류의 발전이라는 목적을 위해 전쟁·혁명·건설 등이 일어나는 것..
2023.03.25 -
까치
창밖으로 까치가 울어댄다.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생각에 밀려 자꾸만 창밖으로 시선을 빼앗기곤 한다.까치만큼 많은 전설을 가진 새도 없는 듯 싶다.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설날이라는 노래에서 나오는 까치설날이 음역 12월 31일 인것도 칠월 칠석날에 머리가 다 빠지도록 몸을 바쳐 견우와 직녀를 도와준 고마운 새도 까치이다.가치설날이 만들어 진 이유는 삼국유사에도 기록되어 있는데 그내용은 대략 이러하다 신라 소지왕 때 왕후가 한 스님과 내통하여 왕을 해하려 하였는데 까치(까마귀)와 쥐, 돼지와 용의 인도로 이를 모면하였다 한다.이때부터 쥐, 돼지, 용은 모두 12지신에 속하는 동물이라 각자 자신을 날을 가지고 또한 그 날을 기념하지만 까치를 기념할 날이 따로 없었기에 설 바로 전날을 까치의 날이라 ..
2023.03.25 -
[산문] 유럽여행
"유럽에 실제로 가면 사진보다 더 아름답겠지요....!!!" 어느 지인의 댓글입니다.유럽의 도시들은 낡은 풍경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결코 화려하지 않은 노스탈쟈 같은 모습으로 존재 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들이 우리들이 살아았던 모습들 하고는 너무도 다르기에 처음으로 접해본 사람들은 그 경이로운 풍경에 푹 빠져 버리곤 합니다. 유럽이라는 곳은 지형이든 날씨든 자연환경이 너무도 열악하였기에 그 들의 좀더 나은 생을 위하여 도시에 운하를 만들고 편리한 교통과 물을 공급 받고자 혹은 외부의 적들로 부터 자신들을 지키고자 했던 이유로 도시를 그런 형태로 만들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늘을 찌를 것만 같은 뾰족한 교회의 첩탑들과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수로들 그리고 결코 높지는 않으나 붉은 벽돌로..
2023.03.25 -
[산문] 군화와 나팔소리
군대.,,,,,,,,,,그리고 소총과 철모와 군화,,,!!! 그러나 그 녹색빛깔 군복 하나만으로도 숨이 막힐 것 만 같았던 삼년동안은 참 지루하기는 하였지만 나름대로는 내 생에 있어서 참 중요한 시기였다고 생각 된다.그 시절을 겪어야 한다는 것은 성인으로 가는 첫번째 관문을 통과 해야만 하는 의식절차가 아니였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조직에 대하여 알았고 계급에 대하여 알았으며 생이 무었인가에 대한 생존의 가장 기초적인 법칙을 깨닫게 된 것도 같다.둔탁한 W형 볼이 넓은 검은색의 군화는 그 모양 만큼이나 튼튼하게 내 버거운 몸을 지탱시켜준 유일한 전투화 이기도 했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장화같은 구두였기에 그 구두끈이 유난히도 길어 불편하긴 하였지만 나름대로는 멋이 있는 구두 였다고 기억하고 있다.군대 삼년..
2023.03.24 -
[산문] 본가
오랫만에 온양온천의 본가에 왔다.본가엔 여든세살의 베드로님과 일흔일곱의 유리안나님이 살고 계신다.본가에는 나의 부친이신 베드로님께서파킨슨씨 병환으로 이년째 자리에 누워계시고 여든이 가까우신 나의 모친 유리안나님께서 육십년 사랑의 힘으로 홀로 그 힘든 병간을 하고 계시고 있다.그분들의 육십년 부부사랑이 얼마나 크고 다정하기만 한지 모른다. 살아오면서 그분들의 사랑을 닮고자 하였으나 나는 안타깝게도 그분들의 부부 사랑을 십분지일도 닮지 못하고 그렇게 살고 있기도 하다. 또한 이남삼녀의 자식들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다.아직도 오십이 넘은 철없는 막내 아들의 이부자리를 손수 챙겨 주시고 식사후 커피를 끊여 주실정도로 자식에 대한 사랑이 유별나기는 하나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삶이 바쁘다는 이유로 자주 찾아 뵙..
2023.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