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10. 10:41ㆍ국내여행/강원도
강원도 양양에 위치하고 있는 정암해변가에는 ‘몽돌소리길’ 또는 ‘해파랑길 44코스’라 불리는 길이 있다. 이 길을 사람들은 헤밍웨이길이라고 부르고 있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모티브를 얻은 헤밍웨이길은 10년 강현면사무소 옆에 ‘마놀린’이란 작은 카페가 있었다. 바다에 나간 노인 산티아고를 위해 커피를 준비했던 마놀린처럼 애정과 배려, 존경의 마음을 담아 손님을 맞이하겠다는 다짐으로 마놀린이란 상호로 카페를 운영했다고 한다.
마놀린 카페 주인 부부는 손님이 뜸한 시간에는 주로 카페 앞 바닷길을 걸어 후진항까지 산책을 했고, 길 쉼터에 앉아 책을 읽거나 단골들과 함께 그 길을 걸었다. 어느 날, 길이 끝나는 지점에 ‘헤밍웨이 레스토랑’이 있다는 걸 발견한 그들은 ‘이건 필시 하늘의 뜻이야!’ 하며 마놀린과 헤밍웨이 사이의 길을 ‘헤밍웨이길’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세월이 흘러 10년전 마놀린 카페는 주인이 바뀌고 ‘양양 그곳 카페 이룸’으로 상호마져 바뀌었지만 카페를 찾는 사람들에게 헤밍웨이길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며 그 길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하고, ‘헤밍웨이’와 ‘노인과 바다’를 테마로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헤밍웨이길 한편에 헤밍웨이 파크라는 작은 공간도 만들어 '산티아고'와 '마놀린'이란 이름을 붙힌 조각배도 설치해놓고 해먹과 원목 그네를 설치하여 정암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멋진 포토 존을 선사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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