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 강릉시 - 강원도

2024. 10. 1. 08:01창작사진/조각 동상 작품 소품 조형물

 

夢遊廣桑山(몽유광상산) / 許楚姬(허초희)

 

碧海浸瑤海 벽해침요해

푸른 바닷물 구슬 바다에 스며들고

靑鸞倚彩鸞 청난의채난

푸른 난새 채색 난새에 기대었네

 

芙蓉三九朶 부용삼구타

부용화 스물일곱 송이 늘어지게 피었다

 

紅墮月霜寒 홍타월상한

붉은 꽃 떨어지니 달빛 서리위에 차갑다.

 

난설헌(蘭雪軒) 허초희는 초당 허엽의 딸로 허봉의 여동생이자 홍길동의 저자 교산 허균의 친누나이며 허성의 이복 여동생이다. 어의 허준은 그의 11촌 숙부뻘이었다. 남편 김성립과 시댁과의 불화와 자녀의 죽음과 유산 등 연이은 불행을 겪으면서도 많은 작품을 남겼다. 난설헌은 300여 수의 시와 기타 산문, 수필 등을 남겼으며 213수 정도가 현재 전한다. 서예와 그림에도 능했다.

 

난설헌은 그가 쓴 시의 일부분처럼 부용꽃 스물 일곱 송이가 지듯이 27세의 나이로 목숨을 거두었다난설헌은 죽기 직전 방 안에 가득했던 자신의 작품들을 모두 소각시켰다. 그의 시와 작품들은 친정집에 있었는데, 자신의 작품을 소각하라 명했으나 그의 시재를 아깝게 여긴 동생 허균이 이를 보관했다고도 한다. 오늘날 전해지는 허난설헌의 작품 대부분은 그녀가 죽고 난 후 허균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