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5. 13:17ㆍ국내여행/강원도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싸이지
사시장철 님 그리워 나는 못 살겠네
태백산에서 발원하여 임계를 거쳐 여량으로 흘러오는 골지천(骨只川)은 물살이 느리고 순해 암물이다. 발왕산에서 발원하여 노추산과 구절리를 거쳐 여량으로 흘러오는 송천(松川)은 물살이 빠르고 힘차서 수물이다. 이 암물과 수물이 어우러지는 곳이 바로 아우라지이다.
아우라지엔 다음과 같은 안타까운 남녀 사랑에 관한 전설이 전해내려져오고 있다.
첫 번째 전설은 1960년대에 아우라지를 사이에 두고 싸리골과 가구미 마을에 살던 신랑과 신부와 신부의 하객을 태운 나룻배가 뒤집혀 신랑만 살아났고 모두 익사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신부는 가마채 물살에 쓸려갔다. 그 후로 매년 익사 사고가 잇따르자 아우라지 처녀상을 세워 그 신부의 원혼을 달래자 사고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두 번째 전설은 1930년대의 일로, 강가에 있는 송천리 처녀와 강 건너 여량리 총각과 사랑을 했다. 혼인할 자금이 없던 총각은 떼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뗏목을 탔다. 뗏목을 운항하는 떼꾼은 목숨을 걸고 일을 했기에 수입이 높았다. 험한 여울을 지나다 변을 당했으며, 그 소식을 들은 처녀도 눈물로 지새우다가 아우라지 강에 몸을 던졌다. 그 뒤 아우라지 나루주변에서 익사 사고가 이어졌고, 처녀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처녀상을 세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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