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 김재곤

2023. 4. 8. 12:13자작글/자작시

 

비오는 날 / 김재곤

 

찌푸린 하늘에 매달린

기억들이 빗물이 되어

흩어져 내림니다

 

소리죽여 외우던 이름

차거운 빗방울이 되어

유리창에 맺힙니다

 

서둘러 창밖을 내다보니

그리움에 지친 추억들도

노란우산이 되어

나팔꽃처럼 피어오름니다

 

속절도 없이

겨울비가 몹씨 내리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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