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부인 사당 - 보령시 - 충남

2023. 8. 24. 07:43국내여행/충청도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8-31에 위치하고 있는 도미부인정절사는 백제시대 정절을 지킨 도미의 부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건립된 사당이다. 1990년에 학계의 고증으로 도미부인의 유적지가 보령이라는 것이 밝혀져 이곳 상사봉 기슭에  사당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도미부인정절사옆에는 도미부부의 합장묘도 조성되어 있다.

 

도미는 가난한 평민이었으나 의리를 아는 사람이었으며, 그 아내는 아름답고 행실이 곧아서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았다. 개루왕이 이를 듣고 도미의 아내를 탐냈다. 그는 도미를 불러다가 "부인의 덕은 정절이 제일이지만 어둡고 사람이 없는 곳에서 좋은 말로 꾀면 마음을 움직이지 않을 사람이 드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도미는 "사람의 정은 헤아릴 수 없지만 신의 아내 같은 사람은 죽더라도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아내에 대해 확신을 보였다. 이를 시험하기 위해 개루왕은 도미를 잡아두고 가까운 신하를 왕으로 꾸민 후, 도미의 아내에게 보내 "도미와의 내기에서 이겨 너를 궁녀로 삼게 되었으니 너는 내 것이다"라고 속였다. 이에 도미의 아내는 몸종을 자기처럼 단장시켜 들여보내 왕의 일방적인 횡포에 맞섰다. 그뒤 자신이 속았음을 알게 되자 화가 난 개루왕은 도미의 두 눈을 뺀 다음 멀리 보내버리고, 도미의 아내를 범하려 했다.

 

도미의 아내는 몸을 씻고 오겠다며 궁을 탈출했으나 강가에 이르러 더이상 갈 수가 없자 하늘을 우러러 크게 울었다. 그러자 어디선가 조각배 한 척이 밀려왔다. 올라타니 배가 천성도(泉城島)에 이르렀는데, 눈먼 도미가 거기에 살아 있었다. 극적으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갖은 어려움 끝에 고구려 땅에 도착해 그곳에서 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