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龜裂) / 김민부 달이 오르면 배가 곯아배 곯은 바위는 말이 없어 할 일 없이 꽃 같은 거처녀 같은 거 남 몰래 제 어깨에다새기고들 있었다 징역 사는 사람들의눈 먼 사투리는 밤의 소용돌이 속에파묻힌 푸른 달빛 없는 것, 그 어둠 밑에서흘러가는 물 소리 바람 불어……, 아무렇게나 그려진그것의 의미는 저승인가 깊고 깊은바위 속의 울음인가 더구나 내 죽은 후에이 세상에 남겨질 말씀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