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나뭇잎 사이로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다른 사람의 눈물을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2024.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