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호 - 마량포구 - 서천군 - 충남
200여 년 전인 1816년 9월 4일 오후 3시. 마량포구 앞바다에 영국 함대 소속 배 두 척이 닻을 내렸다. 조선인이 목격한 최초의 이양선(異樣船)이다. 235t짜리 배 리라호가 선두에 섰고, 리라호의 네 배쯤 되는 1101t 거함 알세스트호가 뒤를 따라 들어왔다. 이 두 척의 배는 7개월 전 동인도회사 상업보호를 위해 중국 사절단으로 파견한 윌리엄 애머스트 경 일행을 태우고 영국을 출발했다. 브라질을 경유하는 6개월에 걸친 긴 항해 끝에 중국에 도착해 임무를 마친 두 척의 배는 본국으로부터 ‘조선 서해안 일대를 탐사하라’는 훈령을 받는다. 훈령을 받은 영국 함대는 조선의 서해안을 찾아 들어와서 마량에 처음 닻을 내렸다.생전 처음 보는 커다란 배가 마량포구 앞에 나타나자 조선 사람들은 혼비백산했다...
2023.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