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있다는 건 / 비움

2024. 4. 16. 19:35좋은시

 

같이 있다는 건 / 비움

 

너랑 밥을 먹는다

니 벗은 발가락 사이에

나의 얇은 발가락을 끼워

 

우린

아무것도 없는데

그냥 좋았다

 

배달된 육개장

빨간국물

너와 먹으니 맛있다

 

얼굴에 국물 자국 묻혀가며

킥킥거리다

 

우린

뭘 해도 좋았고

아무것도 안해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