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비

2023. 10. 18. 13:06창작사진/꽃 나무 식물 단풍 숲

 

꽃과 나비처럼 / 남정림

 

자국 하나 남기지 않고

사뿐사뿐 다가가고 싶었죠

 

꽃의 핑크빛 떨림이

가을 아침처럼 해맑게 깨어나도록

보드라운 대롱 가득

꿀 향기를 담아주고 싶었죠

 

황홀한 점박이 무늬가

여린 나비 등에서 곱게 펼쳐지도록

꽃과 나비처럼

귀한 우리의 인연이

비단 실타래처럼 감미롭게 풀어져

지구의 숲 끝자락까지 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