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15. 06:41ㆍ국내여행/충청도
부여왕릉원에는 백제 마지막 왕인 의자왕과 태자인 부여융의 가묘가 있다. 이 고분군에 있는 무덤 중 백제 당대가 아닌 현대에 백제 양식을 참조해 새로 만든 무덤이다.
백제 멸망 후 왕자 부여태 부여융 부여연 및 대신 장사88명 백성 12,807명과 함께 당나라 뤄양(洛陽)으로 끌려간 의자왕은 며칠뒤 병으로 숨을 거두고 뤄양성 (洛陽城) 북망산(北邙山)에 묻혔다고 전한다. 1920년 뤄양 북망산에서 부여웅 태자의 묘지석이 먼저 출토되었고 후에 1995년 낙양시 맹진현 봉황대촌 부근에서 의자왕의 묘역으로 추정되는 곳을 확인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도굴로 인해 시신, 목관의 흔적과 지석은 찾을 수 없었다.
중국 뤄양 북망산에서 부여융 태자의 묘지석 복제품과 의자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곳의 흙을 퍼서 2000년에 한국으로 가져왔다. 이후 부여 고란사에 봉안하였다가 능산리 고분군에 백제의 굴식돌방무덤 양식으로 묘를 조성하고 백제의 장례 방식으로 묘지신에게 땅을 구입한다는 의미로 매지권과 의자왕의 품성과 일대기를 기록한 자체적으로 만든 지석, 부여융의 묘지석 복제품을 관과 함께 각각 의자왕릉과 부여융묘에 매설하였다.
의자왕이 백제를 떠난 지 1,340년만에 선대 왕들과 나란히 같은 장소에 묻히게 된 것이다. 의자왕의 무덤에는 백제국의자대왕단비(百濟國義慈大王壇碑)라는 비석이, 그 옆에 있는 부여융의 무덤에는 백제국부여융단비(百濟國王扶餘隆壇碑)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고 두 사람의 간략한 일대기가 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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