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 - 영덕

2024. 2. 1. 17:45창작사진/꽃 나무 식물 단풍 숲

 

나목 / 김재곤

 

지나온 것들은 모두가

꿈이였는지도 몰라

 

벌거벗은 채로

기억해야 했었던 것은

분명 나의 운명이었어

 

내 삶은 늘

고단하기만 하여

마른 잎새로

버려질수밖에 없는

아픔이란 걸

예감하고 있었으나

 

비켜나지 않았던 것은

버켜서지 않았던 것은

 

소름처럼 돋아오르는

새순의

그 황홀한 간지러움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