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 - 폼페이 - 이탈리아

2023. 10. 21. 09:52창작사진/조각 동상 작품 소품 조형물

 

79824일 오후 1,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연안에 우뚝 솟아 있는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 100t에 가까운 화산재가 하루 종일 쏟아졌고 화산 폭발이 멈췄을 때 폼페이는 5~7m 두께의 화산재에 파묻혔다. 폼페이 주민 2,000명은 그 화산재에 대책 없이 매몰되었고 산 채로 화석화가 되었다.

 

화산재가 순식간에 모든 것을 덮어버렸기 때문에, 대기 중에 떠다니는 미생물들이 시신을 분해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다. 이와 함께 뜨거운 화산재와 고열의 유독가스가 사람 몸 속에 있던 미생물을 순식간에 제거해 몸의 부패를 막을 수 있었고, 베수비오 화산이 용암을 내 품는 화산이 아닌 폭발형 화산이었던 것이 폼페이 유적 보존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이렇게 보존된 시신들은 다 삭아 없어졌지만, 표피만큼은 화산재와 사람의 몸을 구분하는 일종의 경계처럼 남아 그 생생한 현장의 표정을 지금까지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폼페이 유적에서 볼 수 있는 인간 화석들 중 일부는 그 윤곽을 뚜렷이 보여주기 위해 나중에 석고 같은 것을 부어 형체를 재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