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바위 - 인주면 - 아산시 - 충남

2024. 4. 10. 08:21국내여행/충청도

 

모야천지'(母也天只) 어머니는 하늘이시다

 

대설국욕'(大雪國辱) 나라의 치욕을 크게 갚아라

 

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 해암리에 있는 게바위는 과거에 해안가였던 지형이다. 현재는 농지가 되었고 자연석 바위가 돌출되어 무더기를 이룬 형상이다. 게바위가 있는 곳은 1960년대까지도 나루터가 있어서 큰 배가 드나들었던 지역이었다. 게바위는 주로 배를 묶는 용도로 활용되었고, 해난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해신당(海神堂)의 역할을 하는 바위였다.

 

게바위는 바위의 형상이 를 닮았다고 하여 유래된 이름이다. 그러나 197910월에 준공된 삽교천방조제로 인한 지형 변화에 따라 바닷가 펄의 상당 부분이 육지화하면서 본래 있던 게바위는 매몰되었고, 인근에 흡사하게 생긴 현재의 바위가 게바위가 되었다.

 

이 바위에는 옛날 병든 홀어머니를 봉양하던 마을의 소녀가 바닷가에서 게를 잡아서 극진히 병간호를 하였다가 썰물에 쓸려갔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특히 게바위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임진왜란 당시 백의종군 길에 올랐던 이순신을 만나고자 전라남도 수군 군영에 있던 노모 초계변씨가 배를 타고 북상하던 중 선상에서 죽게 된다. 모든 직위를 잃은 장군이 본가가 있던 염치읍 백암리로부터 이곳 게바위에서 배를 기다려 어머니의 시신을 맞이하였다. 임종을 보지 못한 죄스러움과 비통한 처지에 이순신 장군이 오열했던 바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