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 / 김재곤

2024. 4. 12. 07:07자작글/자작시

 
나목  / 김재곤
 
지나온 것들은 모두가
꿈이였는지도 몰라
 
벌거벗은 채로
기억해야 했었던 것은
명 나의 운명이었어

 

내 삶은 늘

단하기만 하여

마른 잎새로

버려질수밖에 없는

아픔이란 걸

예감하고 있었으나

비켜나지 않았던 것은
비켜서지 않았던 것은
소름처럼 돋아오르는
새순의
그 황홀한 간지러움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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